11월 27일 부산민언련 시민미디어특강 <AI와 저널리즘의 미래>를 진행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컨텐츠가 폭증하는 시대, 미디어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저널리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였는데요. 슬로우뉴스 이정환 대표가 ‘AI가 불러온 공론장의 위기, 저널리즘은 새로운 공론장을 열어야한다’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AI가 가져온 언론 현장 변화와 공론장 위기
이정환 대표는 먼저 AI로 가능한 작업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기사 요약, 번역, 회의 녹취록 작성 등 과거 기자가 해왔던 일들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작업이나 ‘누가 무엇을 했다’를 단순 전달하는 기사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는데요, AI가 만들어내는 기사, 콘텐츠를 85점 정도로 평가하며, 언론은 그 이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저널리즘의 기반을 흔드는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AI가 만든 책을 1년에 9000권 펴낸 출판사가 등장하고, 유튜브에는 정치인·지식인의 딥페이크 영상이 대량 생산되며, 플랫폼에는 ‘AI 쓰레기 콘텐츠(Tralala)’가 넘쳐나는 현실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조작한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사례를 설명하며, “가짜 정보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가’보다 ‘무엇이 진실처럼 보이는가’가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시대”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AI가 만들어낸 기사·영상·이미지들,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오염이 발생하고, 결국 AI 자체가 멍청해지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이스북 가짜 계정 수억 개, AI 논문 급증, 위키피디아 편집의 다양성 감소 등 AI가 정보 생태계 신뢰도 전체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널리즘의 위기, 공론장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저널리즘은
이정환 대표는 AI가 잘하는 영역과 사람이 잘하는 걸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가 아무리 잘해도 결국 평균을 내거나 기계적 중립을 추론하는 기계일 뿐이며, AI를 뛰어넘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고,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맥락을 읽어내고 통찰하는 것,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지 않고 구조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 가치 판단과 관점 제시하는 것을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2시간 분량의 재판 중계 영상을 단 몇분 만에 자막을 만들어내고, 핵심 키워드와 주요 내용을 정리해내는 시대에 기자는 사건의 맥락을 전달하고 쟁점을 해설하고 새로운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AI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슬로우뉴스가 실험하고 있는 국정감사 감시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AI 시대에도 ‘좋은 보도’의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와 버린 AI시대, 맥락을 짚고, 핵심을 말하고, 통찰력을 가진 좋은 보도가 결국은 공론장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라는 사실. 종이신문 시대나 유튜브 시대나 AI시대나 좋은 시가는 결국 같고, 읽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강좌는 AI가 공론장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시애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먼길 달려와 문제의식을 함께 나눠주신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님과 강연에 함께 해주신 시민,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정환 대표를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고 사회적 연대에 관심을 기울이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고자 하는 슬로우뉴스의 실험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