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로고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소식
2025.04.17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공개합니다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공개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5년 1분기(1~3월)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이번 1분기에는 계엄 이후 탄핵 정국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산불 등의 현안에 보도가 집중됐지만, 사안의 본질을 명확히 알려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보도는 적어 아쉬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보작으로 올라온 6편은 다문화, 마약, 시민 안전, 부실 행정, 산불 등 여러 문제를 짚어 눈에 띄었습니다. 이중에서 오시리아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KNN <오시리아 땅투기 고발 보도>를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KNN, 오시리아 땅투기 고발 보도(조진욱 기자)

KNN은 공익 목적의 관광단지로 개발된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에서 민간 사업자가 꼼수 매각을 통해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의 소홀한 관리ㆍ감독을 지적함과 동시에 공모지침에 이례적인 조항을 둬 꼼수 매각을 허용한 정황을 발견해 특혜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KNN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도시공사는 한 법인에게 ‘제3자 양도 금지와 환매’ 조건으로 240억 원을 받고 오시리아 핵심 부지를 팔았습니다. 분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착공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해당 법인은 당초 분양가보다 비싼 620억 원에 다른 사업자에게 땅의 권리를 팔아 넘겼습니다. 땅을 매매한 게 아니라 법인의 주식을 파는 ‘꼼수’를 활용한 것입니다. 개발사업자의 지분 변동은 도시공사의 승인 대상입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해당 법인과 계약을 하면서 단독법인이나 개인의 승인 의무를 예외로 했습니다. KNN은 상당히 이례적인 계약이라고 지적하며 법인 주주에 전직 시의원과 기업가 등 유력 인사가 포함돼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도시공사의 미심쩍은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식을 넘겨받은 회사가 한 해 100억 넘는 손실이 나는 부실 회사임에도 도시공사는 업체 제재에 소극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해 동안 해당 회사가 발생한 손실액은 102억 원이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 부채는 800억 원에 달합니다.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회사가 오시리아 단지 내 또 다른 부지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영 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지만, 관리 기관인 도시공사는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동부산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오시리아 사업은 20년이 흘렀지만, 실제 운영되는 사업장은 당초 계획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세금으로 시작된 사업이지만, 부산시와 도시공사의 무책임한 관리로 민간 사업자의 땅투기장으로 전락되는 실정입니다. KNN 보도 이후 도시공사는 오시리아 부지에 전수조사를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부산시 역시 오시리아 전수조사를 검토하는 한편, 도시공사의 직무유기 여부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NN은 부적절한 토지 매각을 지적한 데 이어 도시공사의 부실한 관리, 더 나아가 그 이면에 특혜가 있다는 정황을 고발해 오시리아 문제를 공론화하고 관의 조치도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후보작 약평

국제신문, 기획보도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이유진, 백창훈, 조성우, 권용휘, 정인덕 기자)

부산에는 8만 명 이상의 장기 거주 외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국제신문은 이들이 부산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교육, 일자리, 사회적 시선 등 넘어가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유학생과 결혼 이주민, 창업에 나선 외국인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부산이 다문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점들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이주민 인권 단체나 유관기관, 타 지자체, 학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과 사례를 제시해 유의미한 정책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외국인 혐오가 만연한 현 시기에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 개선을 고민한 기사로 시의적절 했습니다.

부산일보, 기획보도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김병군, 김준현 기자)

마약 중독은 이제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중독자는 대략 최소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약 중독은 범죄로 분류되면서도 질병이기도 합니다. 부산일보는 마약 중독을 단순히 처벌의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치료와 재활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부산의 마약 중독을 치료하고 재활할 의료기관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공의 적극적인 치료 재활 지원으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처벌에서 치료의 관점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시대적 관심에 맞춰 부산의 상황을 짚은 기사였습니다.

KBS부산, 부산콘서트홀 오염토 검출 보도(김아르내 기자)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의 지하 주차장 땅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과거 정화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오염 물질이 검출된 것이라 당초 정화 작업을 진행한 한국환경공단의 책임론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채 다시 토양 정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해당 작업으로 주차장 건설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콘서트홀 개관 이후 주차난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부산은 시민의 안전과 결부된 정화 작업과 시민 편의와 연관된 주차 문제에 있어 부산시가 안일한 행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시정 감시를 통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한 보도였습니다.

부산MBC, 생방송 <부라보> ‘초대석코너(부라보 제작팀)

부산MBC의 생방송 <부라보>는 지난 1월, 기존 목요일에만 방송하던 것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에 방송하는 것으로 확대 편성했습니다. 개편을 하면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인물과 이슈를 조명하는 ‘초대석’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초대된 인물들은 시민사회운동, 복지, 청소년, 환경, 교육, 문화예술, 공공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와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소개됐습니다. ‘초대석’ 코너는 지역언론이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일상적 공론장’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시민들이 놓치기 쉬운 이슈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했습니다. 정보교양프로그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시민의 공익적 발언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시도였습니다.

KNN,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이태훈, 최한솔 기자)

지난 3월, 경남 산청ㆍ하동에서 열흘 넘게 이어진 대형 산불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NN은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를 통해 산불 확산의 원인과 복구 작업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벌목된 경사지가 바람길을 만들어 불길을 키웠다는 점, 침엽수 위주 조림 정책이 불씨 확산을 키우는 구조였다는 점, 정책 결정에 산주·산림청·지자체 간 책임이 분산돼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으며, 산불 복구 예산이 특정 업체에 집중됐다는 문제도 알렸습니다. 재난을 단순히 소비하는 기존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산불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짚어내고, 더 나아가 산림정책, 행정 집행 문제 등을 지적한 보도였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아카이브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