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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2025.10.01

[논평] KBS부산 개국90주년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논평

[논평] KBS부산 개국90주년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논평
[논평] 검증 없는 여론조사로 ‘퐁피두 분관’ 공론화 대체한 KBS부산, 지역공영방송 책무 외면했다

KBS부산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하 퐁피두 분관) 유치에 대한 검증 없이, 단순 찬반 여론조사 결과만 보도한 것은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명백히 저버린 것이다.  

KBS부산은 개국 90주년을 맞아 ‘부산의 민심을 듣다’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시정 평가와 국정지지도, 지방선거 선호 후보 등 정치 일반에 대한 질문 외에 퐁피두 분관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문항을 포함했고 그 결과를 9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시민 공론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현안에 대해 단순 찬반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곧바로 ‘민심’으로 포장한 점은 매우 부적절하다.  

퐁피두 분관 유치는 총 1,083억 원의 막대한 건립비가 투입되고, 매년 76억 원 이상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고비용 사업이다. 게다가 협약 내용과 추진 방식,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혹과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논란 중인 현안은 시민에게 단순 찬반을 묻기 이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과 공론장을 통한 사회적 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KBS부산은 퐁피두 분관 추진의 문제와 시민사회 및 미술계의 의혹 제기와 비판 등 쟁점은 생략한 채 단편적인 찬반 결과만을 전달했다. 이로 인해 시의 일방적인 추진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설문 문항도 문제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해당 문항은 “부산시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의 분관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이 문구는 중립적 표현이 아닌, 해당 기관의 위상을 강조하며 긍정적 인식을 유도할 수 있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다룬 ‘부산경남 행정통합’ 문항에는 이와 같은 수식이 없었다는 점에서, 퐁피두 분관 문항만 유독 긍정적 수식어가 들어간 것은 부절적하다.  

그동안 해온 보도도 문제이다. 부산시가 2024년 7월 부산시의회에 퐁피두 분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한 이후부터 여론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동안 KBS부산은 관련 보도를 11건(아래 표 참조)밖에 내지 않았다. 대부분 부산시 추진 상황과 입장을 전달하는 단신 보도였고 추가로 제기된 협약의 불공정성, 운영비 적자 외 개런티 사용료 지급 문제, 공론화 부족 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여론조사는 시의회가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을 통과시킨 직후에 진행되었다. 적자 해소 방안 등 과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시민사회의 반대 역시 여전하지만 KBS부산은 여론조사로 부산시의 사업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보도를 택했다. 이처럼 검증 없이 단순 여론 중계에 그친 보도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축소시키고, 시정에 대한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부산민언련은 KBS부산이 퐁피두 분관 유치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외면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지금이라도 KBS부산은 퐁피두 분관 유치와 관련된 의혹과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루는 검증 보도에 나서라. 이것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KBS부산의 존재 이유이자 개국 90주년 역사에 맞는 할 일이다.  

2025년 10월 1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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