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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7

[모니터 보고서]지역정치인의 ‘논란 발언’, 지역언론은 어떻게 다뤘나?

[모니터 보고서]지역정치인의 ‘논란 발언’, 지역언론은 어떻게 다뤘나?
지역정치를 꾸준히 살피고 평가하는 일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특히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해 중앙 정치와 입법 활동에 참여하는 만큼, 지역언론은 그 활동을 기록하고 점검하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책임을 묻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부산민언련은 지난주(7월 7일~13일) 보도 가운데 지역정치인의 ‘논란성 발언’을 지역언론이 어떻게 다뤘는지 짚었다. 아울러 지역정치인의 활동에 주목한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보도와 지역정치인 SNS 활동 보도도 함께 살펴봤다.  

지역정치인의 ‘논란 발언’, 지역언론은 어떻게 다뤘나?
박수영 의원 ‘25만 원’ 필요없다? 공적발언 책임 묻지 않아


7월 초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는 발언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단체와 지역 커뮤니티의 규탄 항의가 이어졌지만, 지역언론은 해당 발언이 촉발한 논란의 본질을 제대로 짚지 않은 채, 반응 정리에 머무르는 보도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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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만원 필요없어요’ 게시글(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7/4)

국제신문은 지면 2건, 온라인 1건의 보도를 통해 박 의원의 발언과 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시민 커뮤니티의 반발 여론을 소개했고, 박 의원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소비쿠폰보다 더 큰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해명한 내용도 상세히 다뤘다. 부산일보 역시 1건의 기사에서 발언 취지와 정치권 반응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부산MBC는 박 의원 발언 이후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되는 과정을 비교적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기자회견, 청년·소상공인·노년층의 구체적인 인터뷰를 통해 ‘민생과 괴리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을 부각시켰다. KBS부산은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다뤘으며, KNN은 해당 사안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지역언론 대부분은 박 의원의 발언이 지닌 공적 책임성과 적절성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의 주장처럼 산업은행 이전이 소비쿠폰 지급보다 더 실효적이라는 주장이 과연 타당한지, 정책 목적과 효과가 전혀 다른 두 사안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검토도 없었다. 게다가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는 식의 발언은 대표성 없이 시민 전체를 대변한 것으로, 공적 발언으로서의 책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  

그러나 지역언론 보도는 발언의 현실적 타당성보다 논란과 반발이라는 ‘반향’을 나열하는 데 그쳤고, 비판적 시각도 야당 인사의 발언 인용에 의존하며 정치권 공방 중계에 머물렀다. 박 의원이 주장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효과나, 소비쿠폰 정책이 시민의 경제적 현실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과 해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지역언론은 박 의원의 발언을 공공성, 대표성, 책임성이라는 기준에서 점검하거나, 그 발언이 지역사회에 미친 실질적 영향과 정치적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 정치인의 발언을 정쟁과 논란의 재료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발언이 시민의 삶에 미치는 파장과 현실적 절적성, 정치인의 공적 책임성을 중심에 놓고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보도]
<“부산시민 25만 원 필요 없다” 박수영에 반발 확산 “나는 필요하다”>(국제신문, 7/6, 온라인)
<박수영 “부산시민은 소비쿠폰 필요없다…산은 보내야”>(국제신문, 7/7, 3면)
<박수영 “왜 소비쿠폰 발언만 문제삼나” 논란에 거듭 해명>(국제신문, 7/9, 4면)
<부산 시민은 ‘소비쿠폰’ 필요 없다?>(부산일보, 7/7, 4면)
<박수영 ’25만 원 논란’ 규탄 기자회견 잇따라>(부산MBC, 7/8)  



부산일보, 의정활동 보도에 지면 대거 할애
풍부한 지표에 반해, 의정활동 질적평가는 부족

부산일보는 22대 국회 1년을 맞아 부산 지역 국회의원 18명의 의정활동을 다룬 기획기사를 1면과 3면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입법 실적, 출석률, 발언 수, 주요 정치적 쟁점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 정리하여 부산 국회의원 활동을 기록하고 분석한 것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회의록 빅데이터, 공약이행 평가 결과 등 신뢰도 높은 자료를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초선과 중진 간 의정활동 격차, 낮은 법안 가결률, 발언 키워드의 정쟁 편중 등을 통해 현 부산지역 정치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의정활동을 양적으로만 정리하고, 그 실효성이나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발의한 법안이 실제 지역 문제 해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발언이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은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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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부산 국회의원 1년 평가 보도(부산일보, 7/8, 3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총 87건의 법안을 발의하며 부산 의원 중 입법 실적 1위를 기록했지만, 정작 어떤 법안을 통해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했는지는 기사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양적 실적을 강조한 데 비해, 의정활동의 방향성과 실질적 성과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발언 수는 최상위권이지만 입법 실적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자 당 법률자문위원장으로서 ‘수사’(584건), ‘민주당’(373건), ‘재판’(348건) 등 중앙정치 이슈에 집중했다. 지역 현안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는 것인데, 발언이 정쟁적 이슈에 편중되고 지역성과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례로, 일부 의원이 발언 중 ‘부산’을 자주 언급했다며 지역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평가한 부분도 아쉽다. 이성권 의원은 790건 중 94건(11.9%), 이헌승 의원은 707건 중 66건(9.3%), 김희정 의원은 431건 중 66건(15.3%)으로, 전체 발언 대비 지역 언급 비율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수치를 근거로 지역성을 강조한 해석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또한 계엄 해제안, 탄핵안, 특검법 표결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각 의원들의 표결 여부는 소개되었지만, 그 결정이 시민의 기대에 부합했는지, 공적 책임과 정당성의 관점에서 비판하거나 해석하려는 시도 또한 부족했다.  

[관련보도]
<법안은 김도읍, 출석은 전재수, 발언은 곽규택 ‘부산 1위’>(부산일보, 7/8, 1면)
<법안 604건 발의, 17건 통과…가결률 2.8% 저조한 성적표>(부산일보, 7/8, 3면)
<주진우 ‘이재명’ 이성권 ‘부산’ 김대식 ‘대학’ 방점>(부산일보, 7/8, 3면)
<계엄 해제 5명 동참…탄핵·특검은 대부분 외면>(부산일보, 7/8, 3면)



국제신문, 부산 정치인의 SNS 정치 조명
콘텐츠의 책임성과 사회적 파장 분석은 부족

한편, 국제신문은 부산지역 정치인의 SNS 활동에 주목했다. 국민의힘 박수영·주진우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전 의원,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등 여야 인사의 유튜브 채널 운영 방식, 게시글 수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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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정치인 SNS 활동 관련 보도(국제신문, 7/10, 4면)

하지만 지역 정치인의 SNS 콘텐츠가 정책 비판인지, 단순한 정쟁이나 선동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고, 시민사회의 반응이나 지역 여론과의 간극 역시 다뤄지지 않았다. 예컨대, 박수영 의원의 ’25만 원 쿠폰’ 관련 발언처럼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안에 대해서는 문제점이나 책임성을 따지지 않은 채 가볍게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주진우 의원의 유튜브 활동 역시 콘텐츠의 성격에 대한 분석 없이 ‘인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콘텐츠 성격이나 메시지의 문제점은 짚지 않아 콘텐츠가 정책 정보 전달인지, 당파적 정쟁 강화인지에 대한 구분 없이 ‘활발한 활동’으로 포장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보도는 정치인의 온라인 활동을 ‘활발함’이나 ‘화제성’ 중심으로 소비하는 데 그쳤으며, 온라인 발언과 콘텐츠에 담긴 공적 책임이나 사회적 파장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다. 지역언론은 정치인의 디지털 소통 방식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정치인의 책무를 반영하는지, 공공성의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관련보도]
<대통령·시장 저격, 정책 비판·제안…부산 여야 ‘SNS 정치’ 눈길>(국제신문, 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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