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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4

[모니터 보고서]통일교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 로비 의혹, 지역언론은?

[모니터 보고서]통일교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 로비 의혹, 지역언론은?
통일교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 로비 의혹 지역언론은 무엇에 주목했나


2025년 12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인사들에 대한 수사와 논란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의 로비 의혹의 대상자로 거론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전 장관은 의혹 제기 직후 이를 즉각 부인했고, 12월 11일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피의자 입건, 압수수색, 소환 조사 등 수사 절차가 진행됐고, 관련 소식은 연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해수부 부산 청사 개청을 불과 열흘여 앞둔 상황에서 장관 개인의 의혹 제기와 사퇴가 이어지면서, 해당 사항은 개인 비위 의혹을 넘어 해수부 이전 정책의 안정성과 지역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부산의 지역언론도 수사 경과와 정치권 반응, 해수부 부산 이전에 미칠 영향 등을 중심으로 ‘통일교 전재수 장관 로비 의혹’을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지역언론, 의혹·수사 중계 중심 보도
해양수도 전략 차질 우려는 강조, 종합적 사실 확인은 부족

지역언론 대부분은 의혹 이후 수사 착수, 장관 사퇴와 면직, 입건, 압수수색, 피의자 소환에 이르기까지 수사기관의 발표와 조치를 중심으로 사건을 전달했다. 또 전재수 전 장관이 부산의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 해수부 부산 이전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내년 부산시장 선거와 해수부 부산 이전, 해양수도 전략 등 지역 핵심 정책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1)  

지역언론은 의혹 제기 초기부터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부각했다. 지역신문은 1면·정치면·사설을 통해 관련 사진과 행사 참석, 초청장, 강연 수락, 책 구입·후원 등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정황을 반복적으로 전했다.2) 그러나 통일교 로비 의혹의 핵심 문제인 종교와 정치권의 유착 관계를 짚어내기보다는, ‘개인 의혹’으로만 조명한 한계가 있었다. 지역방송 역시 메인뉴스의 첫 리포트와 주요 꼭지를 통해 수사 경과와 ‘해수부 부산시대’ 추진 차질 우려 등을 전했다.3) 부산MBC를 제외하면, 한일해저터널 문제나 통일교와 지역 정치권 연관성을 다룬 보도는 KBS부산과 KNN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결과 방송 보도 역시 사건의 구조적 성격보다는 수사 상황과 정책 영향에 대한 단편적 전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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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전재수 전 장관 의혹 관련 보도(상: 12/11 3면, 하: 12/17 1면)

국제신문의 눈에 띄는 특징은, 의혹의 실체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득실과 지방선거 전략 분석 보도를 사안 발생 초기부터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4) 그 결과 사안 자체에 대한 사실관계 검증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는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재수 전 장관의 해명과 관련해 “그때그때 해명”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사용하며, 당사자의 대응 태도를 비판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5)    부산일보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로비 정황 진술을 여러 기사로 나눠 반복 보도했다.6)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이 날짜와 지면을 달리해 쪼개어 보도되면서, 각 기사마다 새로운 의혹이 추가되는 것처럼 인식될 여지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진술의 일관성이나 신빙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 제공보다는, 정황을 반복·축적하는 방식의 보도가 이어지며 의혹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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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전재수 전 장관 의혹 관련 보도(상: 12/16 3면, 하: 12/17 3면) 

사설에서는 두 신문 모두 ‘엄정한 수사’와 ‘의혹 해소’를 촉구하는 한편, 특검 도입 여부를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다. 하지만 특검을 통한 의혹 해소 방안 마련보다는, 정치권 입장과 공방에 초점을 뒀다. 부산일보는 특검을 받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7)  


특검 도입은 공방 보도로, 다른 정치인 의혹은 보조적으로 소비
한일해저터널, 지역 정치 맥락 제시했지만 근본적 문제제기는 미흡
통일교 로비의 지역창구 보도는 시의적절  

기사에서도 ‘통일교 특검 도입’ 필요성과 의미를 짚기보다는 여야 여야간 정치적 공방을 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통일교와 관련된 다른 정치인 문제 역시 과거 행사 참석 사례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의 통일교 행사 연관 사실을 언급한 보도는 있었지만, 현직 시장에 대한 검증으로 다뤄지기보다는, 전재수 전 장관의 의혹 보도의 보조적 정황이나 정치 공방의 반격 소재로 소비되는 데 그쳤다.8)  

한편 지역신문과 부산MBC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한일해저터널 사업이 부산 지역 정치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결돼 왔는지를 다루기도 했다. 통일교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일 해저터널 추진이 선거 국면마다 지역 공약으로 반복 등장해 온 과정을 정리하고, 여야 주요 정치인의 찬반 입장과 발언을 비교해 제시한 점은 의혹 중계보도 흐름 속에서 참고할 만한 맥락을 제공했다.9)   부산일보는 통일교가 과거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를 매개로 부산시장들과의 접점을 넓히려 했다는 의혹을 전했다. 부산MBC 역시 부산에 위치한 통일교 5지구를 중심으로 지목하며, 지역 정치권과의 접촉 의혹을 구체적인 인물과 사례, 최근까지 이어진 정치인들의 행사 참석·축전 사실 등을 함께 소개했다. 대부분의 보도가 전재수 전 장관 개인의 행위나 진술에 집중한 것과 달리, 통일교 로비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 차원의 접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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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MBC 통일교 지역간부 로비 의혹 보도 (뉴스데스크 12/17)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선거 시기마다 반복돼 온 ‘한일해저터널’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한 통일교 인사와 정치권의 접촉이 ‘의례적’ ‘관행적’이라는 해명 수준에서 정리되면서, 정치권과 특정 종교단체의 관계가 어떤 기준과 통제 속에서 관리돼 왔는지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관행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위험을 내포하는지, 지역 정치에서 종교·이념·개발 공약이 결합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까지는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수사 전달을 넘어, 지역 정치 관행과 한계를 점검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지역언론의 보도량과 관심에 비해, 검증의 깊이와 방향에서는 한계가 드러났다. 전재수 전 장관은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이자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그의 정치적 위치와 지역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역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그러나 실제 보도는 수사 진행과 정치적 파장을 전달하는 데 주로 머물렀고, 지역에서만 가능한 취재와 검증을 통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제한적이었다. 이는 지역언론이 지역 정치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장관 사퇴 이후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정책 추진 차질 우려’ 역시 같은 한계를 보여준다. 어떤 정책이 실제로 어느 단계에서 영향을 받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보다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양수도 전략 전반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전달하는 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  

전재수 전 장관 개인의 혐의 여부는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지역언론은 종교·이익집단이 정치권 전반에 걸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지, 그 구조를 어떻게 감시하고 차단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 의혹과 수사 경과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정치 구조의 취약성을 함께 점검하는 보도가 뒤따라 한다. 앞으로 지역언론의 더 깊은 검증과 설명이 요구되는 이유다.
<끝>


[모니터개요]
시기: 12월 8일~21일 
대상: 국제신문·부산일보 지면기사(일부 온라인기사 참조), KBS부산·부산MBC·KNN 메인뉴스 통일교 로비 의혹 관련 보도


[관련 보도 목록](👉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1)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부산시장 선거 ‘출렁’>(국제신문, 12/11, 1면), <전재수, 李내각 첫 낙마…‘해양수도 부산’ 어쩌나>(국제신문, 12/12, 1면), <‘돌발 악재’에 내년 부산시장 선거 판세 ‘요동’>(부산일보, 12/11, 3면), <요동치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 민주 ‘당혹’ 국힘 ‘반색’>(부산일보, 12/12, 3면), <이사 첫날 터진 ‘통일교 의혹’에 해수부 노심초사>(부산일보, 12/11, 4면)

2) <전재수·임종성·김규환 출금…‘통일교 의혹’ 피의자 입건>(국제신문, 12/15, 1면), <“사실무근”이라지만 구체적 정황 잇따라… 전재수 수사 불가피>(부산일보, 12/11, 3면), <전재수, 통일교와 잦은 접촉 정황… 단순 교류? 깊은 관계?>(부산일보, 12/16, 3면), <연구회 강연 수락‧책 구입 후원 계속 드러나는 ‘의혹’ 연결 고리>(부산일보, 12/19, 3면)

3) <전재수, 금품 수수 부인…지역사회 ‘술렁’>(KBS부산, 12/10), <통일교 로비 의혹 불똥..내년 부산선거 ′흔들′>(부산MBC, 12/10), <전재수 장관 사퇴, 지역 현안 차질 우려>(KNN, 12/10)

4) <與 최악 땐 부산 선거전략 다시 짜야…의혹 해소 땐 전화위복>(국제신문, 12/11, 3면)

5) <전재수 ‘그때그때’ 해명, 의혹 키운다>(국제신문, 12/17, 1면)

6) <전재수, 통일교와 잦은 접촉 정황… 단순 교류? 깊은 관계?>(부산일보, 12/16, 3면), <“금품 수수 없었다”는 전재수, ‘TM’ 한학자는 만났나>(부산일보, 12/17, 3면), <연구회 강연 수락‧책 구입 후원 계속 드러나는 ‘의혹’ 연결 고리>(부산일보, 12/19, 3면)

7) <전재수로 번진 ‘통일교 게이트’ 신속 수사, 의혹 털어라>(국제신문, 12/11, 사설), <여권 덮친 통일교 폭탄,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밝혀야>(부산일보, 12/11, 사설), <‘내란 2측 특검’은 되고 ‘통일교 특검’은 안된다는 민주당>(부산일보, 12/15, 사설) <‘2차 특검’은 되고 ‘통일교 특검’은 안 되는 이유 뭔가>(국제신문, 12/17, 사설)

8) <한일해저터널 추진 발원지 부산…지역정계로 수사 확대되나>(국제신문, 12/16, 3면), <‘한일 해저터널’ 통일교 전방위 로비 의혹에 PK 정치권 ‘긴장’>(부산일보, 12/16, 3면), <통일교 한일해저터널 로비전에 희비 엇갈린 PK 정치권>(부산일보, 12/17, 4면), <통일교 숙원 사업 ‘한일 해저터널’ 만지작거린 역대 부산시장들>(부산일보, 12/18, 3면)

9) <전재수와 사진 찍은 통일교 부산울산회장, 한일해저터널연구회 이사였다>(부산일보, 12/17, 3면), <유명 인사 미끼로 정치권에 손 뻗쳤나?>(부산일보, 12/18, 3면), <′한일해저터널′ 부산 선거 때마다 이슈로‥주도는 누가?>(부산MBC, 12/16), <통일교 5지구 간부, 정치권 로비 핵심 창구>(부산MBC,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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