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로고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보도 모니터
2026.05.08

[선거보도 언박싱]‘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이라는 지방선거 블랙홀,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선거보도 언박싱]‘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이라는 지방선거 블랙홀,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 부산민언련 [선거보도 언박싱]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입니다.  
6·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과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검증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의 시계는 여전히 ‘누가 이기고 있나’ 식의 판세 분석과 단순 행보 중계에 멈춰있는 듯합니다.

이번 [선거보도 언박싱]에서는 지역언론이 유권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치권의 공방을 그대로 중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산민언련의 눈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 모니터 기간: 2026년 4월 13일 ~ 5월 3일(일부 온라인 콘텐츠 5월 4일~10일 포함)
■ 모니터 대상:
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1면, 정치면, 정치/선거면 및 온라인)
방송: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및 온라인)  

지역언론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 지금 시작합니다아~! 🌱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이라는 지방선거 블랙홀,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먼저, 국제신문은 모니터 기간 초반 대진표와 여론조사 결과, 행보에 치중했으나, 4월 하순부터는 ‘정책이슈’와 ‘인물·도덕성’ 검증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부산시장 선거 보도에서는 전재수 후보의 해양수도와 HMM 이전 공약을, 박형준 후보의 글로벌 도시 및 미래차 비전을 후보별 핵심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주요 공약과 출마 배경, 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규정한 북구갑 보궐선거의 경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중앙 정치의 상징’으로,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미래 전문가’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로컬 정치인’으로 각 후보별 이미지를 차별화하여 조명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국제신문 지방선거 관련 기사(왼쪽부터 4/28 1면, 4/15 2면)

부산일보도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 집중했는데요. 전재수 후보의 ‘해양수도’와 박형준 후보의 ‘글로벌 도시’ 프레임을 대비해 강조했습니다. 또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신드롬’, ‘팬덤’, ‘차기 대권 주자’ 등의 키워드로 조명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민주당의 전략적 카드’나 ‘등판’ 등 캠프 공학적 맥락으로 보도했는데요. 특히 자사 유튜브 채널인 <부산일보TV>의 조회수를 근거로 한동훈 후보의 화제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부산 시민 63인의 명령> 기획보도를 통해 일자리와 기업 유치 등 시민들의 요구를 담아내려는 시도를 했으나, 이후 이어진 보도에서는 행보와 전략 보도 내용(38.1%)이 많았습니다. 시민의 요구가 보도에서 정책 검증으로 확장되지 못한 채 후보 간 공방과 판세 분석으로 회귀하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부산일보 지방선거 관련 기사(왼쪽부터 4/22 1면, 4/24 4면)

지역방송 또한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 집중하며, 행보와 선거 전략, 판세 중심의 보도가 많았습니다. KBS부산은 모니터 기간 내 두번에 걸친 여론조사 조사를 진행하며, 선거 판세 분석과 유권자 표심의 향방을 짚어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직 지방의원들의 후원금 지출 내역을 정밀 분석하여 지방의원 활동의 실태를 점검하는 보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부산MBC는 여론조사를 통해 ‘사직야구장 공약’이나 ‘지역 경제 위기 체감도’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시민 여론과 현실성을 교차 검증했는데요.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예비후보들을 취재하거나 후보자 전과 기록을 전수 조사하는 등 후보의 도덕성과 결격 사유 검증에 집중했습니다. KNN은 공천 갈등 상황을 강조한 ‘공천 소식’ 보도 비중이 비교적 높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사법 리스크와 결격 사유를 적극적으로 알렸으나, 보도의 무게중심이 정책 비교보다는 후보 간 공방이나 공천 결과에 따른 갈등, 선거관련 사건·사고 소식에 다소 치우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KBS부산 지방선거 여론조사 뉴스 화면(왼쪽부터 뉴스9 4/20, 뉴스7 4/30)

지역언론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선거 보도 경쟁도 활발했습니다. 국제신문은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의 ‘2026 정치’ 카테고리에서 후보들의 SNS 내용을 전하고, ‘현장캠’을 통해 기자회견, 인터뷰, 선거 유세 등 후보들의 주요 활동 소식을 다뤘습니다. 부산일보 역시 유튜브 채널 <부산일보TV>의 ‘선거잇슈’에서 후보들의 동정을 전하고 ‘민심 르포’를 통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지역방송 또한 각 유튜브 채널을 활용했는데, 특히 부산MBC는 ‘범일 목요탕’ 콘텐츠를 통해 시장 후보와 각 당 대변인, 정치 평론가를 라이브로 연결하며 지역 유권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진행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지역 언론 유튜브 채널 갈무리(왼쪽부터) 국제신문 5/12 쇼츠(Shorts), 부산일보TV 5/12 쇼츠, 부산MBC ‘범일 목요탕’ 라이브 화면

사설에서는 ‘정책 강조’, 정작 보도에서는 ‘행보 나열’

*보도건수는 온라인 기사 및 콘텐츠는 제외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행보전략 보도의 편중(38.3%): 전체 보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 후보의 행보·일정이나 선거 전략을 쫓는 데 할애되었습니다. 이는 지역언론이 후보의 비전을 검증하기보다, 후보의 입을 좇는 ‘중계자’ 역할에 치중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외면받는 정책과 자질 검증: 유권자가 후보를 판단할 핵심 근거인 ‘정책 전달(14.0%)’과 ‘후보 자질(7.4%)’ 관련 보도는 모두 합쳐도 행보 보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후보자가 어떤 도덕적 결함이 있는지, 내놓은 약속이 현실성이 있는지 따져 묻는 ‘감시 역할’이 부족했던 셈입니다.
사설 따로 기사 따로: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사설을 통해 <정쟁을 접고 해법 경쟁에 나서라>(부산일보, 4/21), <시장선거 ‘경제’로 승부하라>(국제신문, 4/23)며 정책 대결을 강력히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보도 결과는 여전히 행보 중계에 집중되었습니다.

‘부산시장·북구갑’만 지방선거 치르나? 의제를 삼키는 블랙홀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축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지역언론 보도를 보면 이번 선거가 오직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궐선거’ 두 곳뿐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교육감, 기초단체 선거 실종: 부산시장과 북구갑 관련 보도는 전체 선거 보도의 약 60%를 차지했는데요. 반면 16개 구군의 기초단체장, 교육감, 시·구의원 후보 수백 명의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권자들이 우리 동네 일꾼을 검증할 최소한의 잣대조차 지역언론을 통해서는 얻기 힘든 것이죠.
중앙 정치 대리전으로 변질된 의제: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을 ‘대권 전초전’으로 다루며 지역 고유의 의제들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지역언론 스스로가 “지역 의제가 사라진 지방선거”라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보도의 화력은 다시 북구갑 등 특정 선거구에만 집중하며, 지역 자치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킨 셈입니다.
유권자보다 ‘조회수’가 먼저인 온라인 콘텐츠: 온라인 채널은 지면과 방송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후보의 전과나 공약 이행률 등 정밀한 데이터를 아카이빙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역언론 일부 유튜브 채널은 오히려 화제성 인물의 발언과 행보를 동영상과 쇼츠로 전하며 ‘블랙홀 현상’을 강화했습니다. 결국 유권자가 꼭 알아야 할 진짜 정보를 찾는 일은 여전히 유권자 몫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죠.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4월 28일 자 부산일보 홈페이지 지방선거면 갈무리 주요 기사와 우측 영상(Shorts) 모두 부산시장 선거 및 북구갑 보궐선거(한동훈 후보)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어 특정 선거 쏠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보니 여론조사 결과에 집중? 정책을 가리는 ‘경마식 보도’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민심의 흐름과 경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알권리 충족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정책 검증을 압도하는 순간, 선거 보도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판세를 중계하며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킵니다.
여론조사 만능주의: KBS부산은 4월 전체 보도 중 여론조사 비중이 13.2%에 달했습니다. 전국적 관심 지역이라는 명분 아래 짧은 기간 반복적으로 쏟아진 여론조사 보도는, 유권자의 시선을 후보의 ‘정책 비전’이 아닌 ‘지지율 등락’에만 묶어두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숫자 중계에 밀린 공적 책무: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다룰 때는 단순히 1, 2위를 중계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설문 구성의 형평성을 따지고, 그 숫자가 시사하는 유권자의 기저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정책 검증보다 지지율 순위 매기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설계의 공정성과 언론의 신중한 접근: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부산MBC의 북구갑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 방식(유선전화 비율, 후보 직책 표기 등)을 두고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부산MBC는 유튜브 채널 ‘범일 목욕탕’에서 해당 논란을 전하며 ‘비판을 가감 없이 수용하며, 더 세심하게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여론조사가 선거판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아쉬운 대목입니다.
여론조사의 무게감: 여론조사 지표는 단순히 현재의 판세를 비추는 거울에 그치지 않습니다. 1위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나 열세 후보에게 동정표가 모이는 ‘언더독(Underdog) 효과’를 유발해 실제 유권자의 표심을 뒤흔드는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지역언론은 화제성이나 속보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조사의 객관적 설계와 신뢰성을 엄격하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신중하게 보도해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부산MBC 여론조사 뉴스 화면 갈무리(뉴스데스크, 5/4)

‘단일화’ 프레임에 갇힌 유권자 알권리  

지역언론은 ‘단일화’를 선거의 성패를 가를 절대적인 변수로 설정하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좁히고 있습니다.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 변수?: 북구갑의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독자적인 정책 비전을 가진 후보가 아닌, 오로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 지을 종속 변수’로만 소비했습니다. 모니터링 기간 중 지역언론이 박민식 후보를 단독으로 조명한 보도는 총 12건에 불과했습니다.
선거구도에 매몰된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 역시 언론이 ‘보수 단일화’를 끊임없이 화두로 던지면서, 당면한 교육 현안이나 후보의 교육 철학, 지역교육의 비전은 보도에서 소외되었습니다. 이러한 보도 행태는 후보의 정책적 차이를 지우고 오직 ‘당선 공학’으로만 선거를 보게 만듭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부산교육감 단일화 관련 기사(왼쪽부터 국제신문 5/1 1면, 부산일보 4/29 1면)4월 지역의 주요 이슈, 어떻게 다뤘나?
이번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 기간 동안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중요했던 이슈가 있었는데요. 바로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부마민주항쟁 정신이 헌법 전문에 담기게 되는 ‘개헌’ 관련 소식입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이 이슈를 팩트체크하기보다 정쟁의 도구로 소비하거나, 아예 소극적인 태도로 외면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글로벌허브특별법: 팩트체크 대신 정파적 ‘프레임’에 갇히다  
글로벌특별법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은 ‘법안 재설계’를, 국민의힘은 ‘부산 홀대론’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은 유권자를 대신해 각 법안의 내용과 실질적인 차이를 팩트체크하는 ‘검증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어땠을까요?

국제신문은 부산연구원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며 법안의 쟁점을 짚긴 했지만,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공방을 중계하는 건 여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스트레이트 기사뿐만 아니라 사설을 통해서도 국민의힘이 제기한 ‘부산 홀대론’에 조금 더 힘을 싣는 모양새였습니다. 한편, 부산MBC는 부산시장 후보 3명(전재수, 박형준, 정이한)의 글로벌특별법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을 전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개헌: 부마항쟁 정신 헌법에 수록하자는데 지역언론은 소극적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 이슈 중 하나는 ‘개헌’입니다.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헌법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엄 요건 강화, 부마항쟁 정신 수록, 국토균형발전 명시 등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5월 10일까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되어야 하지만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특히 개헌안에 담긴 ‘부마항쟁’과 ‘균형발전’은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의제입니다. 그러나 지역언론은 개헌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여야 간의 공방이나 국회의장의 행보 등 ‘정치 이벤트’로 전달했는데요.  

그런 와중에 부산일보는 개헌안 내용 중 ‘지방자치’와 관련된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KBS부산은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개헌 투표 시 찬반 의향과 입장이 무엇인지 직접 질의하여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산MBC는 개헌의 향후 추진 일정과 정치권 상황을 고려한 실제 통과 가능성을 분석하여 지역민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헌법에 새기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이번 개헌 이슈를 지역언론이 단순히 관찰자의 입장을 넘어 적극적인 의제 설정자로 나서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끝>


  📦 더 뾰족하고 더 똑똑해질 [선거보도 언박싱] 다음 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

[뉴스 언박싱]이 계속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 [신용카드/핸드폰 결제로 ‘커피 한 잔’ 후원하기] (👈클릭)
🏦 [계좌로 직접 후원하기] 부산은행 021-01-054360-1 부산민언련
👭 [회원 되기] 지속가능한 부산민언련 함께해요~(👈클릭)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어땠나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부산민언련 소식지 [봄봄레터] 다시보기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아카이브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