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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보도 모니터
2026.05.22

[선거보도 언박싱] 6.3지방선거 보도, 유권자보다 판세! 검증보다 공방!

[선거보도 언박싱] 6.3지방선거 보도, 유권자보다 판세! 검증보다 공방!
부산민언련 [선거보도 언박싱]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입니다.  

5월 21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본선거 레이스가 막을 올렸습니다. 지난 2주(5월 4일~20일)는 후보 공식 등록과 함께 각 정당의 대진표가 최종 완성되는 시기였습니다. 거리 유세와 로고송 등 떠들썩한 ‘세몰이’가 시작되기 전 유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역언론이 주요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도덕성, 자질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지역언론은 이 시기에 유권자를 위한 선거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까요? 이번 [선거보도 언박싱]에서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  

■ 모니터 기간: 2026년 5월 4일 ~ 5월 20일
■ 모니터 대상:
-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1면, 정치/선거면)
-방송: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여전히 부산시장·북구갑에만 쏠린 지역언론의 관심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선거에는 광역·기초단체장부터 우리 동네 시·구의원, 교육감까지 검증해야 할 일꾼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니터기간에도 역시 지역언론의 관심은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궐선거’에만 쏠려 있었습니다. 6.3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 지형을 가늠할 핵심 잣대로 떠오른 것인데요. 지역언론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와 판세 분석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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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1> 선거종류별 지역언론 보도 건수 및 비율 (중복 코딩)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듯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 보도 비중이 쏠려 있는 반면, 교육감 및 시·구의원 선거 보도는 지역언론에서 소외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기초단체장(구·군청장) 선거 보도의 경우 총 84건을 기록하며 지난 모니터링 기간에 비해 양적으로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보도 내용적 측면에서는 각 지역의 현안이나 정책을 깊이 분석하기보다는 주로 거대 양당 현역 구청장과 도전자의 ‘수성’ 대 ‘탈환’과 같은 대결 구도와 선거 전략을 소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보도량을 보여줬던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의 보도 내용은 과연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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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2> 부산시장, 북구갑 보궐선거 보도 내용 주제


공약 검증 대신 후보 동선만 좇는
‘알맹이 없는 단순 행보 중계’ 보도만..  

지역언론 5곳 모두 후보들의 동선을 좇는 ‘행보/동정’ 보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부산시장과 북구갑 선거에 모든 언론이 집중했지만, 정작 내용적으로는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는 부재했던거죠. 후보의 비전 분석이나 공약 검증 대신 후보들의 발언과 단순 동선을 받아쓰는 중계 역할을 한 것인데요. ‘세 명의 후보(하정우, 박민식, 한동훈)가 북구축구협회장기 대회에 얼마간의 시간 차를 두고, 어떤 옷을 입고 참석했다’라는 정보가 과연 유권자의 판단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행보 보도 주요 보도 목록]
<하정우 전입신고·한동훈 예비후보 등록> (부산일보, 5/4)
<어린이날 일제히 행사장 향한 시장*도지사 후보들> (KNN, 5/5)
<전재수, 해운·청년·혁신 기업가·시민 중심 선대위 닻> (부산일보, 5/8)
<여야 부산시장 후보 본격 선거전 돌입> (부산MBC, 5/9)
<세 후보 모두 개소식..북갑 선거전 본격화> (부산MBC, 5/10)
<하정우*박민식*한동훈 일제 개소식 ‘세몰이’> (KNN, 5/10)
<‘동시 출격’ 하정우·박민식·한동훈, 저마다 “승리는 나의 것”> (부산일보, 5/11)
<북구갑 후보들, 복지관 배식 봉사…한동훈 고발> (KBS부산, 5/12)
<부처님오신날 점등식…부산시장 후보 불심 잡기> (KBS부산, 5/15)
<전재수.박형준 ‘불심 잡기’ 부산연등회 참석> (부산MBC, 5/16)
<하정우·박민식·한동훈…‘동네 공원’ 유세戰> (KBS부산, 5/16)
<북구갑 후보자 본격 선거전 “표심 잡아라”> (부산MBC, 5/17)
<田 해양수도 선대위, 朴 파크골퍼 공략, 鄭 부산상의 회동> (국제신문,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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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갑 보궐선거 행보 보도(왼쪽부터 KBS부산 뉴스9 5/16, 부산MBC 뉴스데스크 5/17)

승패 예측에만 열 올리는 지역언론,
지역 현안 지우는 소모적 판세 분석  

다음으로는 높게 나타난 보도내용은 ‘선거전략’입니다.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박민식-한동훈 후보 간의 ‘보수 단일화’를 핵심 변수로 놓고 정치공학적 전략을 중계하는 데 지면과 방송시간을 대거 할애한 것인데요. ‘여론조사 결과’와 ‘판세 분석’ 보도까지 더해져(국제신문 42%, 부산일보 44%, KBS부산 11%, 부산MBC 38%, KNN 28%),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 승패와 당락에만 집중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KBS부산은 3차 여론조사(5월 11일)와 4차 여론조사(5월 15일) 결과를 불과 4일이라는 짧은 간격으로 조사해 보도했는데요.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유권자를 대신해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질문하기보다, 며칠 단위로 오르내리는 단순 여론 추이를 확인하는데 더 집중한 것입니다. 판세분석보도는 ‘분석’이라는 그럴듯한 ‘객관적’ 표현이 붙지만, 따지고 보면 후보들의 당락을 여러 변수를 두고 ‘주관적’으로 예측하는 일인데요. 오히려 정책선거를 저해하는 것이 언론의 여론조사를 앞세운 판세보도가 아닐까 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 필요한 것은 ‘내가 사는 동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내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보여야 합니다.


[여론조사 단순 전달 보도 주요 목록]
<부산시장 적합도 전재수 46.9% 박형준 40.7%> (부산MBC, 5/4)
<북구갑, 하정우-한동훈 0.8%p 초접전> (부산MBC, 5/4)
<하정우 37%·박민식 17%·한동훈 30%> (KBS부산, 5/11)
<하정우 43.4%, 박민식 23.1%, 한동훈 28.1%> (국제신문, 5/13)
<북갑 정당지지도 보니…민주 43.7% 국힘 33.6%> (국제신문, 5/13)
<부산시장 선거 전재수 47.7% 박형준 40.2%> (부산MBC, 5/14)
<북구갑 하정우-한동훈 2.9%P 접전> (부산MBC, 5/14)
<전재수 42%·박형준 33%…교육감은 부동층 변수> (KBS부산, 5/15)  

[판세 분석 및 선거전략 보도 주요 목록]
<어느 당도 승리 장담 못한다… PK 역대급 혼전> (부산일보, 5/4)
<지방선거 D-30…부산 판세가 여야 명운 가른다> (국제신문, 5/4)
<박민식, 한동훈과 단일화 없다지만…지지율 추이가 변수> (국제신문, 5/6)
<“단일화 없다” 장동혁·박민식에 속 타는 국힘 내부> (부산일보, 5/6)
<북구갑 보수 단일화 변수… 주도권 경쟁 서막> (KNN, 5/8)
<예측 불허·초접전 판세에 여야 PK 후보 모두 ‘위기감’> (부산일보, 5/8)
<멀어지는 ‘북갑 보수 단일화’에 속타는 국힘> (부산일보, 5/11)
<朴-韓 지지율 팽팽…더 꼬인 북갑 보수단일화> (국제신문, 5/11)
<북구갑 박민식*한동훈 난타전…단일화 안갯속> (KNN, 5/11)
<‘단일화’ 최대 변수…지지층 흡수 관건> (KBS부산, 5/12)
<국힘 당권파 대거 출동 독 됐나… 박민식 ‘급락’ 한동훈 ‘급등’> (부산일보, 5/13)
<시일 촉박한데 박-한 단일화 ‘가물가물’> (부산일보, 5/13)
<커지는 단일화 요구..민주당 ‘40% 벽’ 넘을까> (부산MBC, 5/13)
<선거 변수는 ‘단일화’…판세 미칠 영향은?> (KNN, 5/13)
<지방선거 D-19 “부산 중도층 전재수 쪽으로?”> (부산MBC, 5/15)
<전재수 ‘1위 굳히기’ vs 박형준 ‘대역전’… 부산시장 선거 변곡점> (부산일보, 5/18)
<투표용지 인쇄 시작했는데… 박민식·한동훈 단일화는 제자리> (부산일보, 5/19)
<한동훈 ‘민심’, vs 박민식 ‘정치공학’..단일화 기싸움> (부산MBC, 5/19)
<“이런 적 처음” 역대급 대혼전에 판세 예측도 ‘안갯속”> (부산일보, 5/20)
<3자 대결 현실화 땐 하정우 유리… 후보들 득실 계산 분주> (부산일보,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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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D-30(5/4), 지역신문 1면(왼쪽부터 국제신문, 부산일보)

의혹 팩트체크 대신 공방 스피커 역할만 한 지역언론  

반면,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따져보는 ‘정책 검증·분석’ 보도는 미미했습니다(<표 2> 참조). 마땅히 검증해야 부산시장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나 토론회 발언조차 별다른 평가와 검증 없이 양 캠프의 단순한 ‘공방’으로 보도했습니다. 팩트체크를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도와야 할 지역언론이 ‘전재수 후보는 이렇게 주장하고, 박형준 후보는 저렇게 반박했다’는 식의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네거티브 및 상호 공방 보도 주요 목록]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놓고 부산시장 후보 공방> (KNN, 5/7)
<부산시장 후보 첫 TV 토론…날 선 공방> (KBS부산, 5/12)
<전재수.박형준 양보없는 첫 토론 격돌> (부산MBC, 5/12)
<박형준 ‘엘시티’ 때린 전재수, ‘총알’ 꺼내나> (부산일보, 5/12)
<“공허한 박형준 시정 탓” vs “이재명 정권 발목잡기 탓”> (부산일보, 5/12)
<“박형준 배우자 계약 세탁 의혹” vs “전재수 의원실 범죄 현장”> (부산일보, 5/13)
<천정궁 vs 엘시티…부산시장 선거 네거티브 격화> (국제신문, 5/14)
<전재수-박형준 경제 지표 놓고 공방> (KNN, 5/17)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전재수·박형준 ‘공방’> (KBS부산, 5/18)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지연 ‘네 탓 공방’> (부산일보, 5/18)
<까르띠에 vs 조현화랑 의혹 공방> (국제신문, 5/19)
<부산시장 선거, 네거티브 공세 강화> (부산MBC, 5/19)
<‘보좌진 갑질 의혹’ 대 ‘미술품 특혜 납품 의혹’ 충돌> (KNN, 5/20)  

특히 부산MBC와 국제신문이 각각 주최한 2번의 토론회에서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 ‘엘시티 매각 불이행’, ‘조현화랑 미술품 특혜’ 등 후보들의 도덕성 및 자질 검증과 직결된 중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이를 직접 취재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팩트체크)하기보다는, 양측 캠프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적는 ‘공방 중계’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유권자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주지 못한 채 정치적 피로감만 가중시키며, 선거 보도의 주요 역할인 ‘후보 검증’을 방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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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장 후보 의혹 공방 보도(위쪽부터 국제신문 5/19, 부산일보 5/13)

한편, 부산일보의 ‘블라인드 정책 오디션’과 KBS부산 ‘공약 검증 연속 기획’ 등 유권자에게 정책 검증 정보를 제공하려는 긍정적인 시도도 있었는데요. 부산일보는 정치적 편견을 차단하기위해 정당과 후보명을 가리고 정책만 평가한 결과를 전했고, KBS부산은 선거방송자문단과 함께 청년·골목상권·미래산업 등 주요 현안별로 공약을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판세·공방 중심의 보도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전재수 혁신성, 박형준 시민체감… 경제 분야 ‘차별화’> (부산일보, 5/13)
<전재수 N잡러 지원센터 ‘혁신적’ 박형준 무상보육 확대 ‘현실적’> (부산일보, 5/20)
<앞다퉈 ‘청년 표심’ 공략…현실성·재원은?> (KBS부산, 5/18)
<위기의 골목 상권…민생 경제 정책은?> (KBS부산, 5/19)
<‘신성장’ 동력 내세우지만…“공약 불확실”> (KBS부산,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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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약 검증 기획보도(위쪽부터 부산일보 5/13 1면, KBS부산 뉴스9 5/18)

유권자 정책 제안에는 소홀
‘현명한 선택’만 강조하는 선거 보도 

모니터 기간 중 지역사회에서 현안별 정책제안, 공약 검증 등 유권자 행동이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지역언론 대부분 단신으로 보도하거나 주목하지 않았는데요. ‘유권자 활동 및 정책 제안’ 보도는 단 6건(1.2%)에 불과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계층별, 연령별, 지역별 표심을 수치로 전했지만, 정작 유권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제안하는지 직접 듣고 공론화하는 데는 소홀했던 겁니다. 이른바 ‘불공정한 뉴스’는 의도적인 편파 보도뿐만 아니라, 정책의 대상인 유권자의 목소리를 누락시켜 의제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후보자의 출마의 변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제안하는지 주목하여 공론화하는 것도 지역언론이 지방선거에서 해야 할 역할입니다. 또한 부산의 지역 현안에 대한 유권자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전문가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역 밀착형 보도, 다시 말해 유권자 의제로 확장도 필요하죠. 

대부분의 보도 말미에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라는 당부를 관용구처럼 넣는데요. 지방선거 보도에서 후보의 이력, 의혹, 정책 등을 나열하고 보도의 결론으로 ‘철저한 감시와 냉철한 판단’을 유권자의 몫으로 남긴 것인데요. 검증과 취재를 통해 유권자가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공보물 이상의 정보를 적어도 지역언론이 먼저 제시하고, 그 이후 유권자가 판단할 사항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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