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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언론이 킹메이커 노릇?, 부산일보의 노골적인 ‘박형준 대망론’

언론이 킹메이커 노릇?, 부산일보의 노골적인 ‘박형준 대망론’

지난달 27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에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여기서 박 시장은 ‘보수 재건’과 최근 민주당이 내세우는 ‘먹사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를 두고 부산일보는 사실상의 대권 행보로 해석하며,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이 “부산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자체장을 감시, 견제해야 하는 지역언론으로서 부적절한 행태다.

“경험과 경륜 갖춰 ‘보수 대통합’ 이끌 적임자”

박형준을 유력 대권 주자로 띄우는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박 시장의 국회 강연 직전부터 ‘박형준 대선 출마론’을 주목한 기사를 냈다. 지난 2월 27일 1면에 실린 <보수 잠룡 불안감 속 떠오르는 박형준 대선 출마론>에서 부산일보는 “최근 박 시장에게는 각계각층의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박 시장을 향한 잇단 출마 요구의 배경은 현재 거론되는 ‘보수 잠룡’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전했다.1) 현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들 모두 여러 논란과 한계가 있는 상황인데, 박 시장은 비교적 이런 문제에 자유롭다는 것이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부산일보는 박 시장이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물로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산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교수, 시민운동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 박 시장만큼 입법ㆍ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은 흔치 않다”며 “당내 ‘비토’ 여론이 없고, 지난 총선에서 보수 대통합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보수 빅텐트’를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썰전’의 보수 대표 토론가로 민주당 이 대표를 비롯해 어느 누구와 맞붙어도 논리와 이론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박 시장의 국회 강연을 두고는 ‘300여 명의 참석자가 몰렸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박 시장의 세를 부각했다. <박 시장 보러 300여 명 몰려… 본회의로 바쁜 의원들도 지원 사격>(3면, 2/28)에서 부산일보는 “세미나의 최대 이벤트는 박 시장의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 발제 강연”이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간을 쪼개 차례로 세미나를 찾으며 박 시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고 했다.2) 같은 면 기사 <조기 대선 국면 국회 강연… “진영 연대 스트롱 리더십 절실”>에서는 “정국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 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에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새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섰다”며 강연 내용을 전했다.3)

부산일보는 1면 기사와 함께 이틀 연속으로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이례적으로 사설로도 관련 소식을 다뤘다. 여기서 부산일보는 박 시장의 국회 강연이 사실상의 대권 행보라고 해석하며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이 부산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박형준 시장의 대권 도전 부산 도약의 기회다>(2/28)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산일보는 “박 시장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부산에서 오랜만에 주목할 만한 대권 주자의 등장은 무척 기대된다”며 경제와 정치에서 마저 존재감을 잃고 있는 부산의 상황에서 박 시장의 등장은 “위기의 부산으로서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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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해당 강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권 출마 여부가 공식화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부산일보는 관련 기사와 사설로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더구나 “논리ㆍ이론을 갖춘 데다 입법ㆍ행정의 경험도 두루 쌓았다”는 등 표현을 쓰며 박 시장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일보가 박 시장을 유력한 대선 주자로 띄운다는 인상을 준다. 박형준 시장은 아직 잔여 임기가 남은 현직 시장이다. 지자체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시장의 정치적 지지자 노릇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부산일보의 ‘박형준 띄우기’

부산일보는 작년부터 꾸준히 ‘박형준 대망론’을 제기해왔다. 부산일보 권기택 서울지사장은 자신의 칼럼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24/6/24)에서 “대학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론가이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며 박 시장이 부산에 머물지 말고 전국적으로 활동폭을 넓히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5) 박 시장 개인에 대한 낯부끄러운 상찬과 함께 참모가 시장에게 조언으로 할 법한 발언을 이어간 칼럼이었다.6)

박 시장이 대권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권 지사장의 조언은 또 이어졌다. 칼럼 <참모의 조건>(24/9/9)에서 권 지사장은 “박형준 시장이 차기 대권 경쟁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7) “단언컨대 박 시장은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권주자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 글로벌 마인드 등 다른 대권주자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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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산일보가 ‘박형준 띄우기’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전엔 서울지사장 개인 칼럼에서만 등장했다면, 이번엔 사설과 기사로도 나왔다는 것이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부산일보 편집국 전체의 뜻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라 상당히 우려된다. 객관성과 독립성이라는 언론의 역할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국제신문과 KNN도 박형준 국회 강연 주목해

대선에는 선 그었다 평가했지만 존재감은 부각

한편, 국제신문도 박 시장의 국회 강연 소식을 다뤘다. 국제신문은 지난 2월 27일 6면에 ‘’보수 재건‘ 앞장서는 박형준 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박 시장은 최근 유튜브, TV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보수 패널’로 잇따라 출연하면서 조기 대선 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8) 지난 2월 28일 5면에 실린 기사 <박형준 대권도전 선 그었지만…보수재건 행보 정가 촉각>에선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을 ‘상수’로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조기대선이란 ‘변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부산 정가와 서울 여의도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9) 국제신문은 주로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보수 재건’에 앞장선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KNN도 관련 소식을 다뤘는데, 박 시장이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박형준 시장 ‘대선 출마 생각 안해’>(2/27)에서 KNN은 “발제와 토론 뒤 기자들을 만난 박 시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바로 선을 그었다”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당의 화합을 위한 역할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혀 정치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다.10) 그러면서 “유력 여권 대선 주자들의 명태균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박형준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보수층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신문과 같이 KNN도 박 시장의 존재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관련 보도 목록]

1. <보수 잠룡 불안감 속 떠오르는 박형준 대선 출마론>(부산일보, 1, 2/27)

2. <박 시장 보러 300여 명 몰려본회의로 바쁜 의원들도 지원 사격>(부산일보, 3, 2/28)

3. <조기 대선 국면 국회 강연… “진영 연대 스트롱 리더십 절실“>(부산일보, 3, 2/28)

4. <박형준 시장의 대권 도전 부산 도약의 기회다>(부산일보, 사설, 2/28)

5.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부산일보, 24/6/24)

6. <[지역언론 훑어보기] “대한민국 최고부산일보의 낯뜨거운 박형준 찬양>(부산민언련, 24/7/3)

7. <참모의 조건>(부산일보, 24/9/9) <[92, 3주 주목보도] “박형준 대권 경쟁 나서라”, 부산일보의 수상한 칼럼>(부산민언련, 24/9/24)

8. <‘보수 재건앞장서는 박형준 시장>(국제신문, 6, 2/27)

9. <박형준 대권도전 선 그었지만보수재건 행보 정가 촉각>(국제신문, 5, 2/28)

10. <박형준 시장 대선 출마 생각 안해‘>(KNN,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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