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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언론 언박싱]프레임을 바꾼 지역언론, 녹조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다

[언론 언박싱]프레임을 바꾼 지역언론, 녹조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다
🌿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프레임 뒤에 가려진 진실, 시민의 눈으로 풀어봅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언론 언박싱]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녹조 문제,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녹조 문제 ‘사회재난’으로 확장, 다각적 해법 제시로 의제 설정한 지역언론
실효성 있는 해법을 위한 ‘공론장’ 역할은 여전한 과제  

2026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 부산·경남의 식수원 낙동강은 또다시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단순한 수질 악화를 넘어 인근 농경지까지 덮친 녹조는 이제 지역 주민의 소변에서 발암 가능 물질(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충격적인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생존권과 직결된 ‘물 문제’가 수십 년째 고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역언론은 이 녹조 잔혹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어떤 해법을 공론장에 올렸을까요?
녹조 문제에 대한 지역언론의 시선과 해법, 차근차근 ‘언박싱’해 보겠습니다~🌱 

의제 설정 적극 나선 지역신문, 관행적 보도에 머문 지역방송  

국제신문은 식수원과 농경지 오염 실태를 짚으며, 수문 개방과 인공습지 등 다각적인 해법 모색과 정부 차원의 정밀 역학조사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산일보는 현장 밀착 취재를 통해 정부의 제한적 보 개방이 낳은 역효과를 고발하고, 하류 취·양수장 개선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이를 국가 재난 예방 사업으로 격상할 것을 집중적으로 주문하며 적극적인 의제 설정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지역방송은 다소 단편적인 보도에 머물렀습니다. KBS부산은 조류경보 발령 현황과 어업 피해 등 현장 상황을 단순 전달하고, 정부의 ‘복류수’ 정책 변화를 알리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부산MBC 역시 6년째 제자리걸음인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문제점과 복류수 대안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단발성 지적에 그쳤습니다. 한편 KNN은 농수로 오염과 악취 민원 등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며, 이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의 위기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 차별성을 보였습니다.


단순 환경문제를 넘어 ‘사회재난·국가안보’ 프레임으로의 확장  

올해 지역언론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녹조 사태를 바라보는 ‘프레임의 전환’입니다. KNN은 앵커리포트를 통해 식수권 확보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민 생존을 위협하는 ‘국가 안보’ 차원의 위기로 격상했습니다. 국제신문 역시 녹조를 인재를 넘어선 ‘사회재난’ 및 ‘재난 상황’으로 규정했습니다. 부산일보도 칼럼을 통해 관련 대책을 단순한 지자체 사업이 아닌 ‘국가 재난 예방 사업’으로 격상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지자체 간의 해묵은 갈등과 탁상행정으로는 더 이상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한계를 짚으며,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강력한 결단이라는 새로운 해법의 층위를 공론장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지역신문 ‘녹조 문제’ 보도(왼쪽부터 국제신문, 부산일보)

정부의 ‘찔끔 개방’과 임시방편의 한계를 짚어낸 지역신문  

환경부의 보 수문 개방 조치에 대한 지역언론의 점검도 주목할 만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녹조 저감을 명분으로 수문을 제한적으로 개방했을 때, 부산일보는 <낙동강 보 수문 ‘찔끔 개방’ 녹조 못 막는다(7/31)>, <낙동강 녹조 저감하려 수문 열었건만 오히려 11배 증가(8/10)> 보도를 통해 짧은 개방 시간이 오히려 상류의 녹조를 하류로 쏠리게 해 유해 남조류를 폭증시키는 역효과를 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제신문 <녹조 범벅된 논밭…보 개방 넘어 기후변화 근본 대책 시급(7/7)>과 KNN <논까지 번진 녹조… ‘백약이 무효'(7/6)> 역시 농수로까지 점령한 녹조의 실태를 생생히 보도하며, 약품 투입이나 조류 차단막 같은 지자체의 임시방편이 ‘백약이 무효’한 상황임을 짚었습니다.


늦어지는 녹조 독소 인체 유입 경로 추적, 시민 건강권 위해 후속 보도 필요  

낙동강 유역 주민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된 사건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는데요. 국제신문은 관련 보도에 이어 사설을 통해 그동안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한 독소 확산 가능성을 부인해 온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고, 국가 차원의 정밀 역학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부산일보 역시 이 소식을 1면에서 주요하게 다룬 데 이어, 후속 보도를 통해 정부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산MBC도 주요 뉴스로 전하며 식수와 농산물을 통한 유입 가능성을 짚고 범부처 차원의 통합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KBS부산은 관련 보도가 없었으며, KNN은 단신으로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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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방송 ‘녹조 문제’ 보도(위 왼쪽부터 KBS부산, 부산MBC, 아래 KNN [앵커브리핑] )

녹조 문제 해법, 지역언론은 어떻게 제시했나?

국제신문은 오염원 차단부터 에코필터링(인공습지), 초고도정수처리 등 기술적·정책적 대안을 폭넓게 짚으면서, 무엇보다 녹조 독소의 에어로졸 확산 등 ‘인체 유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밀 실태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주문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수문 상시 개방을 막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하류 취·양수장 개선 사업’을 주요하게 살펴봤는데요. 이 사업을 단일 지자체의 몫이 아닌 ‘국가 재난 예방 사업’으로 격상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직접 투입하라는 구체적이고 행정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수질 개선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복류수’ 방식을 두고 부산MBC는 <대체식수원 꺼내든 ′복류수′..현실성 있나?(8/21)에서 부산시 전체 급수량 규모의 대규모 복류수 취수는 전례가 없음을 지적하며 여과층 막힘 우려와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문제를 따졌습니다. 정부와 부산시의 복류수 추진을 전달하는데 그치지않고, 새로운 대안이 또 다른 ‘희망 고문’이나 예산 낭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체크포인트!


임시방편을 넘어선 근본적 해법을 검증하고 있는가?:
약품 살포나 단기적 수문 개방 같은 보여주기식 대책에 안주하지 않고, 하류 취·양수장 시설 개선 및 수문 상시 개방 등 실질적 조치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묻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새로운 취수 방식의 실효성과 한계를 균형 있게 보도하는가?:
복류수, 에코필터링 등 정부와 지자체가 새롭게 내놓는 대안적 취수 공법들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도록, 대규모 취수의 실현 가능성과 막대한 비용 등 예산을 객관적으로 따져 묻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 등 시민 건강권 위협 요소를 추적하는가?:
식수는 물론 공기 흡입, 농작물 섭취 등 일상으로 파고든 녹조 독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와 환경보건 대책 마련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실효성 있는 녹조문제 해결 방안, 지역언론이 적극적 공론장 역할 해야  

기후 변화, 보 구조, 비점오염원 등 낙동강 녹조의 발생 원인은 그간 축적된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지역사회가 언론에 요구하는 것은 “그래서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의 공론화입니다. 이번 보도 과정에서 ‘취수원 다변화’, ‘복류수’, ‘대통령의 결단’ 등 여러 타개책이 제시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낙동강 본류를 살리기 위해, 이러한 대안들이 탁상공론에 머물지 않도록 점검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공론장’으로서의 지역언론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녹조 보도는 자칫 시민들에게 피로감과 무관심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법 없는 단편적인 현상 중계는 이러한 피로감을 더욱 부추깁니다. 맑은 물을 마실 권리는 타협할 수 없는 시민의 최우선 기본권입니다. 지역사회의 생존권이 달린 이 긴 싸움에서, 지역언론이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국가적 재난 상황의 책임 소재를 묻고 대안을 끈질기게 검증하는 감시자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시민의 눈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끝>


[관련보도 목록]
<물금·매리 더 진해진 ‘녹조라떼’…사상 첫 조류 대발생 우려>(국제신문, 7/6, 4면)
<식수 안전 확보 대안은…① 상류 원수 직접 확보 ② 취수원 다변화 ③ 초고도정수처리공정>(국제신문, 7/6, 4면)
<“강변여과수 지지부진…인공습지서 물 공급받는 것도 해법”>(국제신문, 7/6, 4면)
<녹조 범벅된 논밭…보 개방 넘어 기후변화 근본 대책 시급>(국제신문, 7/7, 3면)
<논밭까지 번진 낙동강 녹조 근본 해법 마련하라>(국제신문, 7/8, 사설)
<상수원 녹조 확산…울산 회야호 17년 만에 경보>(국제신문, 8/6, 6면)
<“낙동강 유역 주민 소변서 녹조 독소 검출”>(국제신문, 8/12, 3면)
<낙동강 녹조독소 인체배출 정밀 실태조사 필요하다>(국제신문, 8/16, 사설)
<농수로까지 점령한 녹조… 인근 쌀·딸기 농가 비상>(부산일보, 7/7, 10면)
<낙동강 녹조 심각, 수문 조기 개방하나?>(부산일보, 7/9, 11면)
<[편집국에서] 강물이 흘러야 녹색 눈물이 멈춘다>(부산일보, 7/20, 22면)
<낙동강 보 수문 ‘찔끔 개방’ 녹조 못 막는다>(부산일보, 7/31, 8면)
<낙동강 보 수문 ‘찔끔’ 개방… 녹조 그대로>(부산일보, 8/5, 10면)
<낙동강 녹조 저감하려 수문 열었건만 오히려 11배 증가>(부산일보, 8/10, 8면)
<[르포] 물금취수장 차단시설 가동해도 유해남조류 나흘새 갑절>(부산일보, 8/11, 3면)
<폭염·가뭄에 낙동강 녹조 창궐, 먹는 물 고통 언제까지>(부산일보, 8/11, 사설)
<낙동강 주민 소변서 ‘발암 가능’ 녹조 독소 검출>(부산일보, 8/12, 1면)
<낙동강 주민 소변서 나온 녹조 독소 WHO 위험 관리 기준치 최대 23배>(부산일보, 8/14, 2면)
<낙동강 녹조 대책… 부산시 취수원 다변화 모색한다>(부산일보, 8.19, 8면)  
<취수장 삼킨 녹조…어업 중단에 식수 불안까지>(KBS부산, 7/8)
<화명생태공원 인근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KBS부산, 7/8, 단신)
<낙동강 삼락 지점, 조류경보 ‘관심’ 발령>(KBS부산, 8/5, 단신)
<‘복류수’로 취수원 다변화…물 문제 새 국면>(KBS부산, 8/10)  
<찜통더위에 녹조도 비상..대책은 감감무소식>(부산MBC, 7/31)
<녹조 뒤덮인 낙동강 녹조 독소 소변 검출>(부산MBC, 8/11)
<“녹조는 사회재난” 환경단체 낙동강 실태조사 시작>(부산MBC, 8/20, 단신)
<대체식수원 꺼내든 ′복류수′..현실성 있나?>(부산MBC, 8/21)  
<논까지 번진 녹조… ‘백약이 무효’>(KNN, 7/6)
<‘식수 재난’ 물은 타협 못하는 생존의 문제>(KNN, 7/7)
<[앵커리포트] 식수권 확보는 ‘안보’문제…대통령이 나서야한다>(KNN, 7/8)
<낙동강 녹조는 더 빠르게 확산>(KNN, 8/5)
<녹조 확대 속 “취수원 다변화” 목소리 커져>(KNN, 8/10)
<낙동강*수도권 주민 소변에서 녹조 독소 검출”>(KNN, 8/11, 단신)
<부산시*물관리위, 먹는 물 확보 논의>(KNN, 8/18,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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