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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7

[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1_6·3 지방선거, 지역 언론 정체를 밝혀야 할 시간

[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1_6·3 지방선거, 지역 언론 정체를 밝혀야 할 시간
6·3 지방선거, 지역 언론 정체를 밝혀야 할 시간


복 성 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방선거. 올해는 6월 3일이 선거일이다. 거리에 붙은 현수막과 지나가며 만나는 예비후보자를 보면서 선거가 있구나 짐작한다. 하지만 무슨 선거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누구 뽑는 거야? 국회의원?” “아마 시장일 걸” 며칠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청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누구나 다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생애 첫 선거를 경험할 새내기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당장 투표권은 없어도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미래 유권자가 될 사람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슬로건 ‘내가 살고 싶은 지역 투표로 만듭니다’처럼 지방선거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 언론이 갖는 역할은 막중하다. 유권자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판단에 도움을 줄 질 높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시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어야만 한다. 콘텐츠나 뉴스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폰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보가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후보자나 정책, 유권자의 관심과 요구를 담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 내용이 검증된 사실인지 누군가의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한 것인지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 언론은 ‘거물급 정치인’에 주목하고 지방선거임에도 지방에 관심이 적다. 심지어 ‘동시 선거’라고 하는데 동시에 어떤 공직자를 뽑는지, 누가 출마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언론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결정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늘 해오던 방식대로 여론조사 중심, 거대 정당 후보자 중심, 후보자가 쏟아내는 자극적인 말 중심, 학연과 지연 중심, 동정 중심으로 보도를 끝내서는 안 된다. ‘재미없으면 아무도 안 본다’라는 명분으로 알맹이 없이 재미만 쫓다가 허탈해지는 전철도 밟지 말아야 한다. 만약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환심을 사려고 정책과 비전은 안중에도 없고 눈길 끄는 퍼포먼스와 자극적인 말로만 선거에 임한다면 언론은 어떤 평가를 할까.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어렵다면 적어도 선거에서는 의미를 우선으로 보도해야 하지 않을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기록 이미지
▲ 지역 신문, 지방선거 관련 4월 넷째주 1면 보도들

6·3 지방선거 시계가 돌아간다. 다음 달 5월 29일과 30일에는 사전투표가 있다. 더 늦기 전에 지역 언론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보도 자료보다 언론사 보도가 더 질 높은 정보인가. 선거관리위원회 공지 사항과 선거 공보물보다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가. 후보자나 정당의 홍보물과 SNS를 주요 취재원으로 삼고 있지는 않나. 의혹을 중계하여 갈등을 증폭시키는가 아니면 취재하여 사실을 알리는가. 맘 카페 정보처럼 각계각층에 꼭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가. 혹여 ‘유튜브 퍼스트’라는 미명 아래 선정적 콘텐츠를 올리고 조회 수에 환호하는 건 아닌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지역 언론은 스스로 지역 민주주의의 공론장임을 자임해 왔다. 지역 유권자의 선거 길잡이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언론학계나 시민사회 역시 그 역할을 제대로 하라 오랜 시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더 나은 보도를 위해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 지역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알기에 공적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도 마찬가지다. 부산민언련은 시민의 시선으로 준비한 지역 언론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 제대로 운영할 방법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니 이제 지역 언론이 답할 차례이다. 민주주의 꽃이라 말하는 선거에서 지역 언론은 지역 민주주의의 공론장임을 보여 달라. 유권자는 공론장에 걸맞은 보도를 보고 싶다.


올해 봄은 유달리 아름답다. 인간이 벌인 참혹한 현실 탓일 수도 있다. 새삼 각자 본분을 다하는 것이 모두의 평화를 지키는 일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햇살은 햇살의 일을, 봄비는 비의 일을 놓치지 않고 하면 봄은 온다. 그러면 꽃은 피고 새순이 돋고 생명은 빛난다. 우리는 그것을 봄이라 부르며 행복해하고 세상은 지속된다.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하자. 선관위는 선관위대로, 유권자는 유권자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제 몫을 다하자. 그러면 민주주의가 꽃피고 지방선거는 우리 삶을 가꿀 것이다.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해결하려 들지 않았던 지역 문제를 하나둘 풀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끝>

🔈[알립니다]
6.3 지방선거,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6년 6월 3일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유권자의 눈과 귀가 되는 건강한 선거 보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을 연재합니다.
그간 부산민언련은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 보도에 대한 다양한 비평과 대안 제시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감시해 왔습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도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언론의 보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선거 전까지 매주 월요일 발행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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