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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1

[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3_부산교육감 선거보도, ‘단일화’ 셈법보다 ‘교육’ 정책이 먼저다

[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3_부산교육감 선거보도, ‘단일화’ 셈법보다 ‘교육’ 정책이 먼저다
부산교육감 선거보도, ‘단일화’ 셈법보다 ‘교육’ 정책이 먼저다

강 명 선
부산대 언론학 박사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6월 3일, 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 곳곳에서 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방선거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선거 보도는 대체로 수도권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의 영향으로 부산 정치 뉴스가 중앙뉴스에서도 연일 보도되고 있다. 부산의 선거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정당을 중심으로 치러진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정당 소속을 통해 대략적인 정치적 성향과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다르다.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정당 공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로서는 후보를 판단하기 더 어려운 선거다. 정당이라는 배경이 없는 상황에서 후보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졌는지, 어떤 정책적 방향과 부산 지역의 현안을 바라보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러므로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다른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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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후보(부산일보, 5/10, 2면, 왼쪽부터 김석준, 최윤홍, 정승윤 후보)

하지만 최근 부산교육감 선거 보도를 살펴보면, 언론은 교육감 선거를 교육의 관점보다 정치 구도의 관점에서 다루는 데 익숙해 보인다.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진보 대 보수 구도, 보수 후보 단일화, 후보 간 공방, 3자 구도, 사법리스크 등이다. 물론 후보 간 구도 변화나 법적 논란은 유권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다. 그러나 이들 쟁점이 보도의 중심을 지나치게 차지하면서, 정작 부산 교육의 방향을 묻는 말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의 경쟁이 아니라 선거 공학의 장면처럼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부산 교육의 불평등과 동서 간 학력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돌봄 공백과 특수교육 지원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은 어떻게 균형을 이룰 것인가. 학교폭력, 기초학력, 사교육 의존, 디지털·AI 교육, 교육복지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해법을 알고 있는지가 교육감 선거에서 언론이 묻고 설명해야 할 핵심 질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의 보도에서 빠져 있는 것은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다. 교육감 선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은 후보나 선거 관계자가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현장에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선거 보도 속에서 학생들이 어떤 학교를 원하는지, 학부모들이 어떤 교육 불안을 느끼는지, 교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충분히 들리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행정 책임자를 뽑는 선거이지만, 정작 교육 현장의 당사자들은 보도의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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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카인즈>에서 ‘부산교육감’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가장 최근에 나온 기사목록(5/10 기준)

교육정책은 후보의 발표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학력 격차를 말할 때는 지역별 학교 현장의 현실을 들어야 하고, 돌봄 정책을 말할 때는 돌봄 공백을 겪는 학부모와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살펴야 한다. 교권 문제 역시 교사의 고충뿐 아니라 학생 인권, 학부모와 학교 간 신뢰 회복이라는 맥락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가 빠진 보도는 교육의 현실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후보의 이름과 지지율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지율은 선거의 흐름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교육의 미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순위가 아니라 후보별 교육 철학과 정책의 차이, 그리고 그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다.

사법리스크 보도도 필요하다. 교육감은 교육행정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후보자의 법적 책임성과 도덕성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언론이 사법리스크만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데 그친다면, 교육감 선거는 후보의 흠결과 진영 대결의 장으로 소비될 수 있다. 사법리스크를 따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후보가 부산 교육을 이끌 정책적 비전과 역량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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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카인즈>에서 ‘부산교육감’으로 검색 후, 기사건수 중심 연관어 분석한 이미지(5/10 기준)

지금 부산교육감 선거 보도의 문제는 보도가 없다는 데 있지 않다. 보도는 있지만, 유권자가 교육정책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선거판의 변화는 보이지만 학교 현장의 문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후보 간 신경전은 보이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삶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단일화 논의는 보이지만 부산 교육의 미래는 흐릿하다.  

교육감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선거판을 중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이 교육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부산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 실종’ 선거가 되지 않으려면, 지역 언론이 먼저 ‘교육’을 보이게 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일화 셈법을 반복하는 보도가 아니라, 부산 교육의 방향과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보도다.  
<끝>

🔈[알립니다] 6.3 지방선거,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6년 6월 3일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유권자의 눈과 귀가 되는 건강한 선거 보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을 연재합니다.그간 부산민언련은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 보도에 대한 다양한 비평과 대안 제시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감시해 왔습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도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언론의 보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선거 전까지 매주 월요일 발행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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