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지역이슈](4/3~9)
부산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 지역언론 보도는?
실사단 일정 따라다니며 중계하는 데 그쳐
과도한 시민 통제나 교통난 문제 지적에는 소홀
4월 2일부터 4월 7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이하 “BIE”)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해 개최 후보지인 부산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부산시는 실사단 방문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자율적 차량 2부제를 실시하거나 국빈급 예우를 하는 등 실사단 맞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바탕으로 한국과 부산의 유치 역량을 평가한 뒤 오는 6월 말 BIE 총회에서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역언론은 BIE 실사단 방문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4월 첫째 주 보도된 실사단 방문 관련 보도는 총 158건(국제신문 58건, 부산일보 51건, KBS부산 19건, 부산MBC 15건, KNN 15건)으로, 신문은 하루 평균 10건, 방송은 2~3건 보도해 실사단 방문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보도 대부분은 실사단 방문일정을 정리해 알려주거나 실사단의 동정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실사단 방문행사로 빚어진 시민 불편이나 부산의 유치 계획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 대해선 비교적 소홀했다. 엑스포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는 기사도 있었는데, 중앙정부의 지원이 엑스포 유치에 중요할 수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행보를 지나치게 포장하는 것은 과도한 것 같다.
먼저, 지역언론은 BIE 실사단 방문과 관련해 방문일정과 실사단의 반응에 주목했다. <정치학 박사부터 뉴욕 컨설팅 회사 대표까지>(부산일보, 4/3, 2면)와 <부산 실사 D-1, 부산의 일정은?>(KNN, 4/3)과 같이 실사기간 진행될 발표 계획과 행사 일정을 요약해 알려주는 기사가 있었다. 또한 <환호·퍼포먼스 열기에 깜짝…실사단 “팝스타 된 듯 감동”>(국제신문, 4/5, 3면)과 <실사단 “부산, 엑스포 개최할 모든 것 갖췄다”>(KBS부산, 4/6)에서는 실사단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조명했다. 시민들의 환영 열기를 전하기도 했는데, <실사단 부산 도착..뜨거운 환영 열기>(부산MBC, 4/4)에서 실사단을 맞이하는 현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실사단 방문 관련 중계식 보도가 쏟아졌던 반면, 실사단 방문으로 초래된 시민 불편 문제나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 계획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적인 목소리는 비교적 덜 다뤄졌다. 부산일보와 부산MBC, KNN은 실사단 방문 관련 소식과 부산시 입장 등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고,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실사단 방문 소식을 전달하면서도 실사단 방문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에 주목하기도 했다.
실사단 방문에 지나친 시민통제 짚은 국제신문과 KBS부산
대통령 행보 주목한 부산일보
국제신문은 <엑스포 실사때 집회 막은 경찰 정당 업무? 호들갑? 갑론을박>(4/5, 8면)을 통해 실사단 방문 준비를 이유로 부산시와 경찰이 과도하게 집회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아울러 <시민 호응 못 이끌어 낸 차량 2부제>(4/5, 8면)에서는 부산시가 실사단 방문 기간 실시한 차량 2부제가 시민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을 알렸는데, 차량 2부제가 관이 주도하는 구시대적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KBS부산은 <시민 자발성 보여준 현지 실사?…통제·교통난 비판>(4/7)을 통해 실사단 의전으로 초래된 교통 불편 문제를 짚었다. 또한 <엑스포 주제 ‘자연과 지속 가능한 삶’…“정책 절실”>(4/6)에서는 부산시가 엑스포 주제에 걸맞는 환경 정책을 수립하라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MBC는 <“유치계획 부합하는 환경보고 대책 내놔야”>(4/6)로 단신으로 이 소식을 전달했다.
부산일보는 시민 불편 우려나 부산시의 유치 계획에 대한 시민단체의 지적을 제기하지 않았다. <국가원수급 경호에 열정적 환대…실사단 “눈물 나도록 감동”>(4/6, 4면)과 <역대급 불꽃쇼 ‘축제도시 부산’ 피날레>(4/7, 3면)를 통해 실사단이 국빈급 의전에 감동받았다거나 실사단 방문 기간 열린 불꽃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소식만을 전달했다. KNN은 <부산시민 저력 과시…”이런 열정과 환대는 처음”>(4/7)에서 불꽃축제 당시 벌어진 교통난 문제를 언급하기는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는 한 시민의 의견을 실어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한편, 대통령이 실사 기간 실사단과 만나고 부산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한 것 관련해 지역언론은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尹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일” 중앙-지방 원팀 강조>(국제신문, 4/7, 1면)와 <유엔군 묘역 찾은 실사단..정부 “적극 지원”>(부산MBC, 4/6)을 통해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윤 대통령 “파격 스킨십으로 감동 전달”>(4/3, 3면)에서 “윤 대통령이 실사단을 화끈하게 환대하면서 진한 감동을 준다는 각오다”라고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입장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BIE 실사단 방문이 부산에 중요한 현안이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수많은 보도량에 비례해 유의미한 보도가 많았는지는 의문이다. 단순 중계식 보도가 많았고, 일부 기사는 실사단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술을 마실지에 관심을 가지는 등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언론이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정부와 부산시의 입장만을 전하기보단 시민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바라보는 태도를 갖길 바란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무리한 고리2호기 재가동 일정 지적한 KBS부산 ?
<고리2호기 가동중지 “최대한 단축”…“불가능한 시간표”>(4/7)
지난 8일 고리원전 2호기가 설계수명 40년을 채워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는 재허가 심사에 돌입해 2025년 6월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KBS부산은 정부 계획이 현실성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원자력규제전문가들은 2026년 3월에야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수력원자력도 작년 말에 2026년으로 재가동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 목표가 2025년으로 변경되면서 졸속으로 재가동 심사와 설비 개선이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지적했다. 고리 2호기 가동중지와 관련한 정부 입장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 계획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짚었다는 점에서 좋은 보도로 평가된다.
먹통 된 노동부 위험상황신고센터에 주목한 KNN과 오마이뉴스 ?
<야간 화재에 노동부 신고센터 1시간 먹통… “조사중”>(오마이뉴스, 4/7)
지난 5일 한 노동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위험상황신고센터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그날 접수된 전화가 없었다며 전화국에 어떤 이상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노동부의 24시간 위험상황신고센터는 산업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조는 위험상황신고센터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KNN과 오마이뉴스 모두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상황신고센터의 문제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특히 KNN은 회사의 화재 대피 방해 정황을 함께 보도하고, 오마이뉴스는 위험상황신고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사건의 종합적 이해를 도운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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