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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카메라를 들게 했다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카메라를 들게 했다

이번 4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에 유튜브 기반의 시민 미디어 ‘뭐라카노’가 선정됐다. 뭐라카노는 지역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결성한 채널로, 각종 시국 현장을 취재, 기록해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뭐라카노의 여러 영상 중에서 부산민언련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무실 항의 방문과 국립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현장을 담아낸 영상에 주목했다. 이 보도들은 지역언론이 전하지 못한 현장을 담아냈다는 의미와 함께 부당한 공권력 집행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부산민언련은 뭐라카노 신성호 운영위원을 만나 당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뭐라카노 멤버 모두 생업에 종사하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멤버들은 미처 시간을 내지 못해 신성호 위원이 대표로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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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카노 신성호 운영위원

박수영 의원 사무실 항의 방문과 국립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현장 모두 상당히 긴박했다. 그런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고 생중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부경대 사태 당시 경찰이 점점 늘어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었다. 같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지인이 ‘생중계 할 거냐’라고 물었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러다가 시위하던 학생들이 정말 잡혀가면 어떡할까 걱정되더라. 곧바로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생중계 방송을 열었다.

사실 그 이전엔 유튜브 생중계를 자주 하진 않았다. 편집한 영상을 확산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경대 사태를 기점으로 생중계 방송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박수영 의원 사무실 상황 때는 매주 열리던 대통령 탄핵 집회 생중계를 이어오고 있었던 터였다. 그 당시 사무실 안쪽에는 민원인들이 갇혀 있었고 바깥에서는 서면 집회 참가자들이 해당 현장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그 때 서로의 모습을 보면 모두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생중계 방송을 여러 개 열었다.

작년 12월 28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민원을 청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시민들이 찾아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박 의원은 경찰을 부르고 대치를 이어갔다. 몇 시간 뒤 진행된 시민사회와의 간담회에서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여부를 두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후 박 의원은 사무실에 항의 방문한 이들을 고소했다.

지난 2024년 11월 9일에는 부경대 학생들이 학내에서 경찰에게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투표소를 학내에 설치하겠다고 학교측에 요구했고, 학교측은 학내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을 근거로 해당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교측은 경찰 대응을 요청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 사태로 학생 등 10명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시민사회에서는 학생 정치활동 억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경찰이 투입되면서 충돌 상황이 빚어지는 등 사태가 격화됐다. 경찰의 행태는 어땠나

부경대 사태 때, 경찰과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학생들은 학교 건물에서 나가겠다고 했는데, 학교 본부 직원이 정문을 잠가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경찰이 문을 열면 되는 일인데, 갑자기 퇴거 불응죄로 잡아가버렸다.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일을 벌일 게 아니고 서로 조율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일부러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영 의원 사무실 현장에는 직접 있진 않았지만, 듣기론 당시 민원인들과 경찰 간 충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경찰이 민원인 한 명의 뺨을 때리는 일이 있기도 했다. 그때는 계엄이 터지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이 저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

사건 이후 박수영 의원과 부경대 측은 외부세력에 의한 소행이라고 규정하며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경찰 역시 부당한 경찰력 행사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

물론 부경대의 경우 외부세력이라고 지칭한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입장문을 통해 학칙에 대한 개선 의지를 조금이나마 표명을 했다. 그러나 박수영 의원은 되레 시민들을 고발하고 최근에는 윤석열 체포가 왜 불법인지 설명하는 영상까지 찍기도 했다. 여전히 사과할 생각도 없고 자신이 윤석열을 지키는 정의의 사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경찰의 사과도 필요하지만, 일단 이 내란 상황이 종결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내란 세력이 정리된 후에 경찰의 문제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뭐라카노는 지역에서 사회 문제에 관심 있고,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미디어로, 2016년 성주 사드와 박근혜 탄핵 집회를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엔 대부분 영상 찍는 게 재밌어서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한다. 주로 ‘민주주의’, ‘평화’와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갖고 영상을 만들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등 일본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퇴진 부산시민대회 공식 소식채널’로서 집회 현장을 담아내고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6년 성주 사드와 박근혜 탄핵 집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여러 투쟁 현장을 알리고 있다. 어떤 방향성을 갖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인가

부산에 많은 투쟁 현장이 있지만, 언론이 다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어떤 투쟁들은 언론에 미처 알려지지 못하기도 하고, 기사화하기엔 애매한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기성언론보다는 열려 있기에, 언론이 전하지 못하는 운동들을 담아낼 수 있다.

예컨대 최근 철도노조 파업 당시에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냈던 적이 있다. 이런 영상은 ‘뭐라카노’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기성언론은 지면과 방송 시간의 한계가 있을뿐더러 양쪽의 목소리를 실어야 하기에 노조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기성언론은 하지 못하는, 부산에서 일어나는 투쟁 현장을 담아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사실 부산민언련이 주는 상이라고 하면 언론만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 상을 받을지는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언론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했던 것 뿐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미숙한 점도 많았다. 부경대 사태를 중계할 때도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급하게 방송을 켜다보니 배터리가 부족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때 다행히 시민들이 보조배터리를 빌려줘 중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상은 부산 시민들이 만들어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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