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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1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 프로그램 선정작 발표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 프로그램 선정작 발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 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충실한 취재와 감시가 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로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언론의 가치를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2025년 4분기는 부산의 주요한 정책·산업·개발 이슈가 동시에 맞물린 시기였습니다.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결정,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실행, 재개발 규제완화 결정 등은 지역의 ‘미래’와 ‘성장’을 명분으로 빠르게 논의·추진됐습니다. 동시에 기후·환경 위기는 더 이상 일시적 현안이 아닌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위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들이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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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추천작들은 단순한 결과 중계를 넘어 정책 결정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당국의 책임을 점검했습니다. 특히 원전 수명연장, 재개발 등의 절차적 문제를 짚고, 교정시설·선원 노동·비주류 청소년 스포츠 등 소외 영역을 공론장으로 끌어올려 구조적 문제를 재조명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다만, 날카로운 문제 제기에 비해 실질적인 대안 제시나 새로운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에는 일부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부산일보 <‘부산구치소 재소자 폭행 사망사건’ 연속보도>와 부산MBC <‘선원 노동 실태’ 점검보도>가 선정됐습니다.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선정작


부산일보 <‘부산구치소 재소자 폭행 사망사건’ 연속보도>(이우영, 김준현 기자)
폐쇄된 교정 현장의 관리·감독 공백 문제 드러낸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부산구치소 내에서 발생한 20대 재소자 사망 사건을 단순한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폐쇄된 교정 현장의 총체적 관리·감독 부실을 집요하게 추적했습니다. 유가족이 확인한 시신의 타박 흔적을 시작으로, 구치소 내 폭행 징후 방치와 국가의 관리 책임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이번 보도는 사건 당시 근무자 3명이 무려 500여 명의 재소자를 관리해야 했던 기형적인 인력 배치 실태를 폭로하며, 교정시설의 관리 체계가 사실상 ‘방치’ 상태였음을 구체적으로 입증했습니다. 또한, 특별사법경찰이라는 폐쇄적 수사 구조 속에서 유가족조차 정보에서 소외되는 투명성 결여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한 점 역시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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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이 극히 제한된 구치소라는 공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부산일보는 동료 재소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현장 취재원을 발굴하는 등 끈질긴 취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수용자 간의 ‘개별적 범죄’나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려던 시도를 막아내고, 국가가 보호 책임을 지는 교정 행정이 인권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방기한 ‘공적 관리 체계의 붕괴’임을 명확히 짚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폐쇄된 공간일수록 감시와 견제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며, 지역사회 내 교정 행정의 개혁 필요성을 환기시킨 부산일보의 연속보도를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관련 기사 목록]
<아들 죽었는데 진실은 ‘깜깜’ 폐쇄적 수사에 또 우는 유족>(10월 15일, 1면)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폭행 가해자들 살인 혐의 송치>(10월 17일, 3면)
<“부산구치소 사망 재소자, 일주일 이상 폭행당해”>(11월 7일, 2면)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당시 근무자 3명이 500명 순찰>(11월 12일, 8면)

부산MBC <‘선원 노동 실태’ 점검보도>(장예지 기자)  
해양수도 장밋빛 담론 속, 열악한 해양 노동 문제점 알린 부산MBC  

부산MBC는 ‘해양수도’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국제여객선 선원들의 노동 실태를 연속 보도하며 해상 노동 현장의 인권 사각지대를 전면에 드러냈습니다. 전·현직 선원들의 생생한 증언과 현장 취재를 통해, 하루 최대 32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연속 근무와 최소한의 위생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을 고발했습니다.  

특히 보도는 개별 현장의 문제를 넘어, 선원들을 노동법의 보호망 밖으로 밀어내는 제도적 결함을 파고들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이 아닌 선원법의 적용을 받는 탓에 장시간 노동이 허용되고, 최소한의 휴식 규정조차 지켜지지 않아도 형사 처벌이 불가능한 법적 허점을 짚어냈습니다. 또한 부산 지역 600여 개의 선사와 선박을 단 5명의 감독관이 전담하는 관리·감독 실태와 통계조차 부재한 제도의 허점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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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보도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해양 산업의 성장’만을 장밋빛으로 그려내는 지역 담론 속에서, 정작 그 현장을 지탱하는 노동자의 권리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음을 시의적절하게 경고했습니다. 바다 위 노동을 ‘특수한 예외’로 치부하며 인권의 공백을 알리고, 보편적인 노동권의 문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큽니다.  

해양 산업의 양적 팽창이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담보로 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질문을 던지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인식 변화를 촉구한 부산MBC의 보도를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관련 기사 목록]
<“여객선 32시간 근무?”..바다는 노동법 사각지대>(12/15)
<열악한 노동환경에 바다 떠나는 선원들>(12/16)

후보작 약평

국제신문 <‘유엔공원 일대 재개발’ 관련 연속보도>
유엔기념공원 일대 경관지구 높이 제한 완화 논의를 연속 보도로 다루며, ‘개발’과 ‘성역의 존엄성’이 충돌하는 공간에서 가능한 변화의 방식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규제 완화부터 추진하는 행정 절차의 문제를 전문가 인터뷰로 짚고, 공공·문화 기반 재생이라는 대안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유엔묘역 내려다보면 안 된다는데…>(11/12, 1면)
<“유엔공원 일대 공적개발로 존엄성·활성화 다 잡자”>(11/18, 1면)
<“유엔로 특색 없는 상점 즐비…각국 음식·문화 체험 장으로”>(11/18, 2면)
<‘유엔거리’라는 표지 옆 타이어.국밥집..상징성, 길을 잃다>(11/24, 2면)  

KBS부산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심의’ 점검보도>
원안위 심의 과정에서 주민 의견수렴 절차, 동시 상정 논란, 규정 미비 등 절차적 쟁점을 추가 취재로 짚으며 감시 기능에 충실했습니다. 부산언론 다수가 회의 결과 전달에 머무르는 가운데, 심의 과정 자체를 점검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계속 운전 심의 절차적 하자”…또 동시 상정?>(10/14)
<모호한 규정 정비 없이…재심의 논쟁 불가피>(10/16)
<‘고리 2호기’ 논란 왜?…노후 원전 ‘시험대’>(10/20)
<“사고관리계획서 졸속 통과”…계속 운전 초읽기?>(10/27)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허가’…내년 2월 재가동>(11/13)  

부산MBC <UHD특집 다큐멘터리 ‘코트 위를 달리는 소녀’>
부산 지역 여자중학교 스포츠 현장을 1년에 걸쳐 기록하며, 비주류 청소년 스포츠가 처한 구조적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당사자와 주변인의 다양한 인터뷰로 ‘성과’가 아닌 ‘성장’의 가치를 지역 현실 속에서 재해석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코트위를 달리는 소녀>(10/17)  

KNN <‘위기의 물’ 추석연휴 기획보도>
추석 연휴 시기, 고수온·적조·산소부족·녹조를 4부작으로 구성해 기후위기와 생태 변화가 어민 생계와 시민 식탁, 공공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연휴 보도의 관성(관광·소비 중심)을 벗어나 환경이라는 공익적 의제를 기획으로 편성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휴 기획 위기의 물1>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 고수온은 ‘뉴노멀’(10/6)
<연휴 기획 위기의 물2> 6년 만에 나타난 ‘붉은재앙’ 적조…10년 내 최악 피해(10/7)
<연휴 기획 위기의 물3> 계속 사라지는 바다 속 산소…기후변화로 장기화 경고(10/8)
<연휴 기획 위기의 물4> 녹조에 갇힌 낙동강… 가을에도 ‘초록 물결'(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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