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 ‘방방-곡곡 미디어’ 전국강연 4회 ‘예산검증보도 지역 독립 언론의 가치’가 열렸습니다.
부산민언련도 함께 이 행사를 주최했는데요. 부산민언련 박정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검찰 예산 감시와 검증을 이어온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류제민 부산MBC 기자, 이상원 뉴스민 편집장, 이승환 경남도민일보 기자를 모셔 검찰권력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강연의 첫 순서로, 하승수 대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작년 검찰 예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공개가 됐는데요. 이런 결과에는 하승수 대표를 포함한 시민단체와 뉴스타파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하 대표는 “민주화 이후 최고 권력기관이 된 검찰을 ‘보통의 행정기관’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도”한 것이라며 자료를 공개 받기까지 3년여 간의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공개된 검찰 예산 자료의 문제점을 짚어줬는데요. 불법 행위와 세금 오남용 사례 등 검찰의 예산 사용, 특히 특수활동비가 ‘검찰의 쌈짓돈’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하 대표는 “남들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자신들의 불법에는 눈을 감는 게 검찰”이라며 “내년도 예산부터 검찰 특활비를 폐지해야 한다고”고 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에 이런 문제가 심각했다”며 “더 큰 문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돈을 관리하던 실무자들이 현 대통령실에도 영전됐다는 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는 류제민 기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앞서 시민사회의 역할로 검찰 예산이 공개됐는데요. 그러나 중앙 검찰청의 예산만 알려졌기에 지역 검찰청의 예산 공개도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하승수 대표는 지역언론과 협업을 시도했습니다. 여러 지역의 언론사가 합류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독립언론 ‘뉴스민’이, 경남에서는 ‘경남도민일보’가, 부산에서는 ‘부산MBC’가 참여했습니다. 류제민 기자는 부산MBC 대표로 이 작업을 전담했습니다.
류 기자는 “취재 초반에 검찰의 불성실한 자료 제공 협조로 애를 먹었다”며 “뉴스타파의 도움으로 실마리를 잡아가며 겨우 첫 보도를 낼 수 있었다”고 취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보도라고 생각했고 밀어붙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지적은 예산 용도에 맞게 검찰도 적실하게 사용하라는 것”이었다며 “이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며 검찰도 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상원 뉴스민 편집장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상원 편집장도 비협조적인 검찰의 행동에 애를 먹었던 사실을 전하며 취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공유했는데요. 특히 “다른 지검은 허술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대구경북 지검은 상당히 꼼꼼히 자료를 가렸다”며 더욱 어려운 작업이었음을 알렸습니다. 그럼에도 ‘2017년 이영렬 돈봉투 만찬’ 사건의 당사자였던 전 대구 지검장의 사례를 시작으로 보도를 이어간 점을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승환 기자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승환 기자도 경남도민일보가 어떻게 공동취재에 나서게 됐는지부터 어떤 보도를 했는지 소개했는데요. 경남도민일보는 기획기사 이외에도 취재에 참여한 기자들의 후일담을 담은 ‘검찰 예산 탐구생활’이라는 연재 기사를 실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시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검찰의 예산 오남용 사례 문제와 해결방안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역언론의 공동취재를 통해 이 문제를 밝힌 것은 고무적이었으나, 사실 대부분의 언론은 이 문제에 침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권력감시’라는 본령을 언론이 지키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한 지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세 기자분들께서는 권력감시를 지켜야 하는 건 당연한 역할이라며 현장의 우리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하승수 대표는 문제적인 언론도 많지만 뉴스타파나 이번 공동취재에 참여한 언론과 같이 건강한 언론도 있다며 이들이 더욱 잘하기 위해선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개혁의 시작은 검찰 특활비 폐지에서부터다.’ 한국 사회의 병폐로 지적되는 검찰 문제. 그 중에서도 검찰 특활비라는 어쩌면 가장 폐부를 찌른 이들을 모시고 검찰의 문제와 언론의 문제를 함께 짚어본 시간이었는데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권력인 검찰과 언론, 그 문제를 지적하고 공론화하는 일을 부산에서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강연의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이 때문이었을까요. 당일 해당 영상을 라이브로 시청한 인원은 500여 명에 달했고 다시보기 영상은 1만 회를 넘었는데요.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시민분들 덕분에 행사는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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