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언론인 양성은 지역방송의 사회적 책무다 KNN 인력 부족 규탄 및 신규인력 채용 촉구 집회 참여
부산경남방송 KNN 구성원들이 신입사원 채용, 지속가능한 제작 환경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9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NN지부는 기자협회 PD협회 등 직능단체와 함께 두차례 집회를 열었는데요, 인력 부족을 방치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촉탁직 채용 꼼수를 부리는 사측을 규탄했습니다.
KNN은 향후 5년간 예정된 퇴직자가 33명으로 전체 정규직의 4분의 1인 빠져나가는 상황입니다.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KNN 노조측은 신입사원 채용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방송 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해왔고 9차 협의 끝에 결렬됐다고 합니다. 협상 과정에서 사측은 신입 정규직 채용대신 퇴직자 중심의 촉탁직 채용을 제안했다고도 합니다.
이날 집회에 KNN 구성원 60명이 참석해 ‘청년 없는 지역방송 미래없고 희망없다’ ‘방송품질 상관없는 경영진 각성하라’ ‘적정 인력 확보없이 직원 희생 강요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력 부족 방치하는 경영진을 규탄했습니다.
우리 단체도 함께했는데요, 복성경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청년 언론인 우선 고용을 촉구했습니다. KNN이 뉴스와 프로그램에서는 청년 고용을 강조하면서 스스로는 청년 언론인 고용을 외면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언론공공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력을 보강해야한다며, AI는 할 수 없지만 인간 언론인이 할 수 있는 발로 뛰는 언론인, 특인 청년 언론인 고용을 우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NN지부는 집회 이후 계속 피켓 시위 등을 이어갔고, 9월 22일에는 대주주인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입사원 채용을 촉구했습니다.
9월 19일 오후 3시 서면 일대에서 열린 <919 부산 기후정의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를 내걸고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핵발전 중심 에너지 정책과 난개발, 기후불평등 문제 등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공공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 생태도시 실현, 기후재난으로 인한 불평등 해소와 존엄한 삶 보장, 성장 중심의 3대 메가프로젝트 중단 등을 요구사항을 시민들에게 서면 일대를 행진했습니다.
미국의 파병협박 규탄 파병 거부 행진 참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이 거세지면서, 지역사회의 파벙 반대 목소리도 높습니다. 파병을 반대하는 부산시민사회·정당 연석회의가 출범해 반대 기자회견을 비롯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9월 19일 저녁 6시 서면일대 놀이마루에서 <파병협박 규탄 행진 및 파병 반대 100초 발언대>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파병 반대 발언을 하고, 서면 주요 번화가를 행진하며 미국의 부당한 압박을 규탄하고, 파병 거부, 전쟁 반대를 외쳤습니다.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15일간 진행된 제10대 부산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소식, 다들 뉴스에서 한 번쯤 접하셨죠? 이번 임시회는 단순한 정례 회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는데요. 민선 9기 전재수 시정의 첫 조직개편안과 6,374억 원 규모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그리고 22개로 대폭 확대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조례안 등 무려 137건의 안건이 다뤄져 제10대 시의회 의정 활동의 첫 시험대였습니다. 단체장과 의회 다수당의 당적이 다른 이른바 ‘여소야대’ 지형 속에서 의회가 시민을 대신해 시정의 첫 단추를 얼마나 꼼꼼히 감시하고 견제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회기였는데요. 임시회의 안건들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결국 시민들의 일상과 내일이 달라지게 됩니다.
과연 지역언론은 정책의 진짜 당사자인 ‘시민’의 관점에서 이번 임시회를 제대로 짚어냈을까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언박싱’해 보겠습니다~🌱 .
‘여소야대’ 갈등과 ‘정치적 타협’ 강조한 지역언론
임시회 관련 지역언론 보도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번 회기를 부산시정과 부산시의회의 ‘주도권 경쟁’이자 ‘정치적 시험대’로 프레임화했다는 점입니다. 민생 예산 삭감, 정무직 견제 조례안, 인사청문회 확대 등의 현안을 다루면서도 정책 자체의 내용보다는 다수 야당이 부산시정을 견제하는 ‘대립 구도’를 부각한 것인데요.
지역신문은 기사 제목에서도 ‘견제구’, ‘칼질’, ‘뇌관’, ‘전운’ 등의 표현을 쓰며 임시회의 주요 의제보다 ‘갈등’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부 보도에서는 표면적인 갈등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시장 직속 비서실 신설 조례’를 둘러싼 이견 속에서 조례안 철회와 ‘1급 정무직 출석 의무화’로 선회하며 조직개편안 통과라는 타협점을 도출한 과정도 함께 전했습니다.
시의회가 처리한 주요 조례안과 결의안을 조명하는 방식에서는 신문별 차이가 있었는데요. 국제신문은 ‘북극항로 거점도시 육성 조례안’ 통과와 ‘국가폭력 피해 국비지원 촉구 결의안’ 등을 다루며 미래산업과 과거사·인권 의제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반면 부산일보는 시정질문과 결의안 채택 소식을 통해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중심의 제2차 공공기관 부산 이전 촉구’와 ‘전국 4대 항만공사 강제 통합 철회 촉구’ 등 대형 지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 지역신문 ‘임시회’ 보도(위쪽부터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역방송은 이번 임시회 결과를 ‘협치’와 ‘정치적 교환’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했습니다. KBS부산은 <첫 추경·조직개편 시험대…시의회 ‘송곳 검증’(8/28)> 등의 보도에서 여야 시의원의 인터뷰를 고르게 배치해 공방의 양측 입장을 전했으며, 22개 기관으로 확대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임을 예고하며 향후 정국을 전망했습니다.
부산MBC는 대폭 삭감된 민생 예산에 주목하는 한편, <여소야대 시의회, “동백전·노인 복지 예산 삭감”(9/11)>를 통해 “예산은 깎고, 조직은 시장 뜻대로 움직인 여소야대 시의회 나름의 협치 결과”라며 엇갈린 심의 결과를 현실적인 ‘협치’의 단면으로 평가했습니다.
KNN은 <부산시의회, 부산시 조직개편안 수용하기로(9/10)> 보도 등에서 시의회의 ‘정무직 견제 장치’ 확보와 부산시의 ‘시정 동력(조직개편안)’ 유지가 맞교환된 일련의 조율 과정을 ‘정치적 교환’의 시각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민생 추경 시의회에서 줄줄이 삭감…높은 ‘야당 벽'(9/11)>에서 쉼터 예산 전액 삭감에 분통을 터뜨리는 대리운전 노동자의 인터뷰를 담아내고, 인사청문회 확대 조례가 부를 소규모 기관의 구인난을 지적하는 등 견제 조치의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지역방송 ‘임시회’ 보도(위쪽부터 KBS부산, 부산MBC, KNN)
정치권의 갈등과 조율 과정을 전하는 데 집중했던 지역언론, 그렇다면 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이번 보도에서 놓치고 지나간 아쉬운 지점은 무엇일까요?
🏛️시의회 본연의 역할보다 ‘대결과 정치 공학’ 소재로 소비된 보도: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 27건, 결의안 5건을 비롯한 많은 안건이 다뤄졌는데요. 지역언론이 임시회 안건들이 갖는 정책적 의미에 주목하기보다, 사안을 단순한 ‘대결과 정치 공학의 소재’로만 소비한 점은 아쉽습니다. 정작 시민을 위한 정책 검증이라는 의회 보도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특히 이번 임시회에서 다뤄진 조례 제정과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 등 시민 삶과 직결된 입법 활동은 지역언론 보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갈등 상황과 굵직한 일부 쟁점에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다 보니, 그 외 다양한 의정 활동들이 시민의 일상에 미칠 영향과 의미를 세세하게 해석해주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재정 건전성’ 프레임, 지역언론의 자체 검증은 어디에?: 시의회는 전재수 시장의 1호 공약인 동백전 캐시백 확대 예산 363억 원 중 300억 원을 삭감했는데요. 대신에 삭감된 300억 원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지방채 발행’을 대체하는 데 돌려쓰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시장의 대표 민생 예산을 깎아 전임 시정의 대형 토목 사업 재원으로 전용한 셈입니다. 시의회는 이 과정에서 ‘지방채(빚) 축소’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지역언론 대부분은 국민의힘의 ‘재정 건전성 확보’ 논리와 민주당의 ‘민생 외면’이라는 반발을 기계적 따옴표로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골목상권과 서민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해 대형 건축물의 빚을 막는 데 쓰는 것이 과연 시민을 위한 ‘재정 건전성’의 올바른 방향일까요? 지역언론이라면 시의회가 내세운 ‘재정 건전성’이라는 명분이 과연 현 시기 시민을 위한 올바른 예산 심의 방향인지 한 번 더 따져 물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민생 삭감 딛고 선 ‘절반의 협치’? 시민 배제된 정치권 셈법 시의회가 ‘비서실 신설 조례’를 철회하고 부산시의 ‘조직개편안’을 가결해 준 과정을 두고 지역언론은 “절반의 협치”, “나름의 협치 결과” 등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임시회에서 여야는 조직개편과 정무직 통제권을 놓고는 적극적으로 물밑 조율에 나섰고, 지역언론 보도 역시 이 과정에 집중되었습니다. 반면 민생 예산 삭감을 두고는 정치권의 치열한 협의 노력도, 이를 지켜내기 위한 조율이 있었는지 묻는 언론의 관심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지역언론이 이를 두고 ‘절반’이라는 단서를 달아 협치라 평가한 것도 아쉽습니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생계 예산이 대폭 잘려 나간 마당에, 정치권의 행정적 갈등 봉합을 들어 ‘협치’라는 단어를 얹어주는 것은 과연 누구의 시각일까요? 지역언론의 잣대가 시민의 눈높이를 향해 있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당사자 목소리 실종된 ‘정치인 중심의 공방 중계’: 보도의 대부분에서 정작 삭감된 예산의 실제 당사자인 소상공인,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목소리는 찾기 어려웠는데요. 그나마 KNN이 쉼터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해 “청문회 등 절차도 없이 삭감해 버렸다”는 대리운전 노동자의 인터뷰를 통해 견제 조치의 이면을 조명한 것은 좋은 시도였습니다. 임시회 폐회 이후 부산지역 중소상공인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지는 민생 현장을 방치하는 대립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이마저도 부산일보와 부산MBC만 전하는 데 그쳤습니다.시의회의 결정이 시민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내려면, 정치인의 입만 바라보는 공방 중계를 넘어 정책 당사자 중심의 취재가 훨씬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합니다.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체크포인트!
정쟁 프레임을 넘어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는가?: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대결 구도 중계에만 머물지 않고, 조례안과 예산안이 시민의 삶에 미칠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객관적인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로 따져 묻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재정 건전성’ 명분 뒤에 숨은 민생의 피해를 추적하는가?: 시의회가 내세운 거시적 명분을 그대로 받아쓰지 않고, 삭감된 민생 예산이 취약계층과 골목상권에 가하는 충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대안을 요구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의회의 감시 잣대가 정파적 이익에 휘둘리지 않는지 감시하는가?: 시의회가 시장의 소속 정당에 따라 ‘선택적’으로 견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지역언론이 의회와 시정의 정치적 타협을 ‘협치’로 무비판적으로 포장하며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롭게 지켜봐야 합니다.
정치 공방 중계를 넘어, 의정활동 전반을 비추는 공론장이 되어야
지역언론의 존재 이유는 정치권의 공방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 이면에 가려진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조명하는 데 있습니다. 시의회의 감시망이 헐거워지거나 정파적으로 왜곡될 때, 이를 바로잡고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지역언론이 짊어져야 할 진짜 책임입니다. 나아가 눈에 띄는 굵직한 갈등 현안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을 소리 없이 바꾸는 의정 활동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민생이 벼랑 끝에 몰린 지금, 지역사회가 언론에 바라는 것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깐깐하게 예산과 정책을 따져 묻는 진정한 ‘감시자’의 역할일 것입니다.🌱 <끝>
지난 9월 12일(토), 부산민언련이 주최한 ‘2026 시민미디어특강’이 <정치 콘텐츠와 공론장의 위기: 흩어진 광장을 잇는 시민들의 질문과 대안>을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행사장소인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공개홀이 120여 명의 시민으로 가득 찼는데요. 이번 특강은 유튜브를 통한 정치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객관적 팩트와 심층 취재의 빈자리를 자극적인 ‘썰(주관적 해석)’이 대체하고 있는 현 미디어 생태계의 문제점과 ‘내 편’만 확인하는 극단적인 편 가르기가 만연해지면서 시민들이 겪고 있는 소모적인 피로감에 깊이 공감하고 그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이번 특강에는 날카로운 미디어 비평과 대안 언론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정준희 교수와 유승균 PD가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정준희 교수는 미디어인문 시민학교 해시칼리지 원장이자 전 MBC <100분 토론> 진행자로서, 기성 언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저널리즘의 본질을 묻는 깊이 있는 비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승균 PD는 독립 대안미디어 XSFM의 대표이자 인기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의 제작 및 진행을 맡고 있으며, 기성 미디어가 외면하기 쉬운 노동, 인권, 불평등 등 사회의 본질적인 의제를 파고들며 대안 미디어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행사는 두 연사의 ‘미니 강의’가 펼쳐진 1부와,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묻고 답하는 2부 ‘인사이트 토크’로 진행되었는데요. 첫 번째 강연은 정준희 교수님이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따옴표 뒤에 숨은 복화술을 넘어, 진짜 공론장을 향해”_정준희 교수정준희 교수는 ‘XXX 저널리즘’이라는 키워드로 현재 미디어 환경의 민낯을 분석했는데요. “언론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우리에게 조각난 현실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라며, 언론이 현실 전체를 낱낱이 보여줄 수 없음을 전제하고 시민들이 정보의 취사선택 기준을 예리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교수님은 기성 언론이 취재원과 출입처에 의존하며 만들어내는 오염된 보도 행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따옴표 저널리즘은 결국 복화술입니다. 남의 입을 빌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던지는 것이죠”라며, 심층 취재 없이 권력자나 전문가의 입을 빌려 주장을 유통하는 관행과 명확한 근거 없이 짐작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뇌피셜 저널리즘’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우리의 정치 공론장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만든 ‘쇼츠 아레나(Shorts Arena)’의 투기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라고 진단하며, 미디어 정치 낭인들이 장악한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맥락은 완전히 거세된 채 자극적인 숏폼 영상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이 투기장 속에서, 시민들이 정보의 진위나 논리적 품격은 따지지 않고 단지 ‘내 편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 주는가’에만 열광한다면 결국 진정한 공론장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여유를 잃으면 미디어는 우상이자 원수가 된다”_유승균 PD두 번째 강연에 나선 유승균 PD는 창작자이자 오랜 미디어 실무자의 관점에서 ‘광장의 복잡성과 수용자의 권력’을 생생하게 짚어냈습니다. 그는 스튜어트 홀의 미디어 수용 이론을 인용하며, 콘텐츠는 결코 생산자의 의도대로만 일방적으로 소비되지 않음을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단순한 농구팀의 승리를 화합과 반전(反戰)의 메시지로 주도적으로 재해석해 낸 미국 NBA 뉴욕 닉스 팬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모든 메시지를 온 마음으로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개인들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수용자로서 느끼는 흥미와 감동은 곧 미디어의 권력입니다. 여러분의 그 권력을 결코 쉽게 내어주지 마십시오”라며 능동적이고 저항적으로 콘텐츠를 재현할 수 있는 시민의 막강한 주도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 PD는 쏟아지는 정치 콘텐츠 속에서 시민들이 겪는 ‘피로감’에 대해서 얘기했는데요. 파편화된 미디어 생태계에서 수많은 대중의 복잡한 니즈를 모두 만족시킬 완벽한 매체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싫어하는 대상의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결국 그 혐오 대상에게 내 삶과 사고가 통째로 지배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뉴스 창을 닫아버릴 수 있는 ‘차단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포츠나 게임 등 미디어와 무관한 다른 취미를 통해 뇌를 환기하는 나만의 ‘쉘터(피난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미디어는 내 ‘도구’가 되지만, 여유가 없을 때 미디어는 나를 지배하는 ‘우상’이나 ‘원수’가 됩니다”라는 말에 많은 시민들의 공감했습니다.
인사이트 토크 – 시민과 함께 나눈 공론장 복원의 과제특강의 2부는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의 진행으로 시민과 강연자가 직접 묻고 답하는 ‘인사이트 토크’로 채워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의 사전 질문과 현장 질의가 쏟아지며, 광장을 다시 잇기 위한 밀도 높은 대화가 오갔습니다. “대안 미디어가 직접적인 취재기반 없이, 기성 언론의 뉴스를 평론만 하는 한계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두 강연자는 미디어 생태계의 현실을 짚었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탐사보도를 대안 언론이 모두 감당하긴 어려우며, 방대한 기성 언론의 정보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큐레이션’하는 것 역시 대안 미디어의 매우 가치 있는 역할이라는 점을 공유했습니다.
플랫폼 변화와 공영방송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습니다. 정준희 교수는 유튜브와 숏폼으로의 이동을 ‘세대의 이동’으로 정의하며, 과거처럼 온 국민을 TV 앞으로 모으는 공영방송의 영광은 재현하기 어렵다고 보았는데요. 따라서 기존의 조직 틀 안에서 사장만 바꾸는 개혁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 뉴스(외신) 전문’처럼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는 전혀 새로운 공적 미션을 부여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차별과 혐오 발언에 대한 실천적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유승균 PD는 “동의할 수 없는 타인의 발언이라도 먼저 이웃 시민으로서 눈을 맞추고 들어주는 포용이 필요하다”며 도덕적 원리주의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가짜뉴스와 혐오를 막기 위한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현장 질의에 대해, 정준희 교수는 “최저선을 긋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극단적인 정파성 탓에 합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와 정책 결정자의 공론화 의지가 절실함을 강조했습니다.
시민이 잇는 건강한 공론장의 길정준희 교수와 유승균 PD의 강연,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한 열린 토론은 결국 하나의 명확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넘쳐나는 정치 콘텐츠와 통쾌한 사이다 발언에 함몰되지 않고, 정보의 품질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시민의 기준을 높일 것. –미디어와 거리를 두는 심리적 여유를 통해 혐오에 지배당하지 않고, 미디어 소비의 주도권(권력)을 시민 스스로 쥘 것. –파편화된 여론 형성을 넘어, 다름을 포용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오가는 진짜 공론장을 시민의 참여로 복원해 나갈 것.
이러한 과제들은 특강이 끝난 후 우리의 일상에서 계속 이어져야 할 실천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이날 복성경 대표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그저 휘발되지 않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의 미디어 소비와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씨앗이 되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겼습니다.
광장을 다시 잇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120여 명의 시민들이 빛내준 눈빛은 건강한 공론장 복원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먼 길 오셔서 부산 시민들에게 귀중한 통찰을 전해주신 정준희 교수님과 유승균 PD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부산은 물론 서울,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귀한 걸음을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부산민언련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민의 눈으로 미디어를 감시하고 흩어진 광장을 다시 잇는 여정, 앞으로도 든든하게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흩어진 광장을 다시 잇는 길목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매년 반복되는 녹조 문제,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녹조 문제 ‘사회재난’으로 확장, 다각적 해법 제시로 의제 설정한 지역언론 실효성 있는 해법을 위한 ‘공론장’ 역할은 여전한 과제
2026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속에 부산·경남의 식수원 낙동강은 또다시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단순한 수질 악화를 넘어 인근 농경지까지 덮친 녹조는 이제 지역 주민의 소변에서 발암 가능 물질(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충격적인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생존권과 직결된 ‘물 문제’가 수십 년째 고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역언론은 이 녹조 잔혹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어떤 해법을 공론장에 올렸을까요? 녹조 문제에 대한 지역언론의 시선과 해법, 차근차근 ‘언박싱’해 보겠습니다~🌱
의제 설정 적극 나선 지역신문, 관행적 보도에 머문 지역방송
국제신문은 식수원과 농경지 오염 실태를 짚으며, 수문 개방과 인공습지 등 다각적인 해법 모색과 정부 차원의 정밀 역학조사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산일보는 현장 밀착 취재를 통해 정부의 제한적 보 개방이 낳은 역효과를 고발하고, 하류 취·양수장 개선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이를 국가 재난 예방 사업으로 격상할 것을 집중적으로 주문하며 적극적인 의제 설정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지역방송은 다소 단편적인 보도에 머물렀습니다. KBS부산은 조류경보 발령 현황과 어업 피해 등 현장 상황을 단순 전달하고, 정부의 ‘복류수’ 정책 변화를 알리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부산MBC 역시 6년째 제자리걸음인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문제점과 복류수 대안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단발성 지적에 그쳤습니다. 한편 KNN은 농수로 오염과 악취 민원 등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며, 이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의 위기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 차별성을 보였습니다.
단순 환경문제를 넘어 ‘사회재난·국가안보’ 프레임으로의 확장
올해 지역언론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녹조 사태를 바라보는 ‘프레임의 전환’입니다. KNN은 앵커리포트를 통해 식수권 확보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민 생존을 위협하는 ‘국가 안보’ 차원의 위기로 격상했습니다. 국제신문 역시 녹조를 인재를 넘어선 ‘사회재난’ 및 ‘재난 상황’으로 규정했습니다. 부산일보도 칼럼을 통해 관련 대책을 단순한 지자체 사업이 아닌 ‘국가 재난 예방 사업’으로 격상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지자체 간의 해묵은 갈등과 탁상행정으로는 더 이상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한계를 짚으며,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강력한 결단이라는 새로운 해법의 층위를 공론장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 지역신문 ‘녹조 문제’ 보도(왼쪽부터 국제신문, 부산일보)
낙동강 유역 주민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된 사건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는데요. 국제신문은 관련 보도에 이어 사설을 통해 그동안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한 독소 확산 가능성을 부인해 온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고, 국가 차원의 정밀 역학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부산일보 역시 이 소식을 1면에서 주요하게 다룬 데 이어, 후속 보도를 통해 정부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산MBC도 주요 뉴스로 전하며 식수와 농산물을 통한 유입 가능성을 짚고 범부처 차원의 통합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KBS부산은 관련 보도가 없었으며, KNN은 단신으로 다루었습니다. ▲ 지역방송 ‘녹조 문제’ 보도(위 왼쪽부터 KBS부산, 부산MBC, 아래 KNN [앵커브리핑] )
녹조 문제 해법, 지역언론은 어떻게 제시했나?
국제신문은 오염원 차단부터 에코필터링(인공습지), 초고도정수처리 등 기술적·정책적 대안을 폭넓게 짚으면서, 무엇보다 녹조 독소의 에어로졸 확산 등 ‘인체 유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밀 실태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주문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수문 상시 개방을 막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하류 취·양수장 개선 사업’을 주요하게 살펴봤는데요. 이 사업을 단일 지자체의 몫이 아닌 ‘국가 재난 예방 사업’으로 격상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직접 투입하라는 구체적이고 행정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수질 개선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복류수’ 방식을 두고 부산MBC는 <대체식수원 꺼내든 ′복류수′..현실성 있나?(8/21)에서 부산시 전체 급수량 규모의 대규모 복류수 취수는 전례가 없음을 지적하며 여과층 막힘 우려와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문제를 따졌습니다. 정부와 부산시의 복류수 추진을 전달하는데 그치지않고, 새로운 대안이 또 다른 ‘희망 고문’이나 예산 낭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체크포인트!
임시방편을 넘어선 근본적 해법을 검증하고 있는가?: 약품 살포나 단기적 수문 개방 같은 보여주기식 대책에 안주하지 않고, 하류 취·양수장 시설 개선 및 수문 상시 개방 등 실질적 조치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묻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새로운 취수 방식의 실효성과 한계를 균형 있게 보도하는가?: 복류수, 에코필터링 등 정부와 지자체가 새롭게 내놓는 대안적 취수 공법들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도록, 대규모 취수의 실현 가능성과 막대한 비용 등 예산을 객관적으로 따져 묻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 등 시민 건강권 위협 요소를 추적하는가?: 식수는 물론 공기 흡입, 농작물 섭취 등 일상으로 파고든 녹조 독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와 환경보건 대책 마련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실효성 있는 녹조문제 해결 방안, 지역언론이 적극적 공론장 역할 해야
기후 변화, 보 구조, 비점오염원 등 낙동강 녹조의 발생 원인은 그간 축적된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지역사회가 언론에 요구하는 것은 “그래서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의 공론화입니다. 이번 보도 과정에서 ‘취수원 다변화’, ‘복류수’, ‘대통령의 결단’ 등 여러 타개책이 제시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낙동강 본류를 살리기 위해, 이러한 대안들이 탁상공론에 머물지 않도록 점검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공론장’으로서의 지역언론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녹조 보도는 자칫 시민들에게 피로감과 무관심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법 없는 단편적인 현상 중계는 이러한 피로감을 더욱 부추깁니다. 맑은 물을 마실 권리는 타협할 수 없는 시민의 최우선 기본권입니다. 지역사회의 생존권이 달린 이 긴 싸움에서, 지역언론이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국가적 재난 상황의 책임 소재를 묻고 대안을 끈질기게 검증하는 감시자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시민의 눈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2026년 2분기는 6·3 지방선거가 진행된 시기였기에 유권자의 선택을 돕고 지역 현안을 의제화한 보도 들이 주목받았는데요, 최종적으로 부산시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데이터를 통해 검증한 국제신문 <‘부산 고용시장 질적 추락 및 초단시간 노동 사각지대 실태’ 연속 보도>(이유진 기자)와 선거 시기 유튜브를 통해 시민 참여형 공론장을 마련한 부산MBC의 <6·3 지방선거 부산MBC 유튜브 특별기획’>(윤파란, 조민희, 이혜진)이 선정되었습니다.
“현장에 밀착해 변화 이끌어내는 보도하겠다”
국제신문 이유진 기자는 부산시가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성과를 강조하는데, 막상 지역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일할 청년이 없다고 호소해 실제 취업 실태를 찾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10년간 취업자수는 늘었지만, 36시간 미만 비정규직 노동자 수가 늘었고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었음을 알렸습니다. 부산시 정책 검증을 통해 선거 시기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건데요, 보도 이후 부산시의 잇따른 항의와 언론중재위 제소 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유진 기자는 부산시의 잇따른 항의와 기사에 대한 폄훼로 마음고생이 있었는데, 이번 선정으로 다 씻겨 내려갔다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기사를 꼼꼼히 봐주고 왜 보도했는지 취지를 알아봐주신거 같아 기뻐다며 이후 취재 활동에 원동력이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한 현장 취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튜브로 가치있는 뉴스를 재미있게 전하겠다”
부산MBC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튜브 라이브 콘텐츠로 <범일목요탕>을 시작해 부산시장 후보 초대석, ‘9대 부산시의회 의정 성적표 심층 검증 결과’ ‘북항 돔구장 여론조사 분석’ 등을 방송하며 유권자를 위한 정보를 전했습니다. 또 선거 당일에는 <선택 2026> 개표 방송 라이브를 11시간 넘게 진행하며 16개 전국방송에서는 알 수 없는 구·군 개표현황과 채팅창의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상패 전달식에는 AI디지털뉴스팀 윤파란 기자, 조민희 기자, 이혜진 영상편집 사원이 함께 참석해 팀워크를 자랑했습니다. <범일목요탕>을 기획 배경을 대해 지방선거인데 지방의 이야기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후보들에게 지역 이야기를 직접 듣고자 했는데요, 섭외가 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선거 기획은 개표방송으로 마무리했는데 생각보다 동접자가 많았고 진짜 부산 시민들의 반응을 볼 수 있어 뿌듯했다고 합니다.
‘AI디지털뉴스팀’은 가치있는 뉴스를 재미있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임하고 있는데, 알아봐주신거 같아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시장, 기초단체장의 ‘댓글 읽기’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앞으로도 시민의 시선으로 좋은 보도를 꾸준히 소개하고, 지역 언론의 성실한 취재를 응원하겠습니다.
올해 회원소모임은 운영위원이 직접 주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김대경 운영위원(부대표·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 준비한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진행됐습니다.
8월 10일(월) 저녁 7시에는 두 번째 순서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AI 윤리적 활용 방안>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관심 있는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먼저 AI의 현재 수준을 짚어봤는데요. 단순히 계산하거나 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논문과 예술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해석과 추론 등 고도의 판단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의 일상과 교육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AI가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간의 사고력과 판단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AI가 만들어낸 답변을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스스로 생각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무사유 AI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거나 편향된 정보를 학습·재생산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자발적 AI 의존 현상이 심화되고, AI 챗봇과 정서적으로 관계를 맺거나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으며, 실제 해외에서 AI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김대경 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부모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모 스스로 AI 리터러시를 키우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활용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건데요. 나만의 AI 활용 규칙을 정하고, AI를 내 생각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넓히고 인지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AI를 활용해 만든 모든 결과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청소년 보호를 위해 연령 확인과 유해 콘텐츠 차단 등 플랫폼 기업의 책임과 사회적·법적 규제도 강화되어야 한다며, 부모 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참여한 회원들은 “제타 등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앱을 새롭게 알게 됐다”, “교사로서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후기를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방송계의 고질적인 ‘무늬만 프리랜서’ 관행과 법적 판결 이후의 변칙적 직군 격리 시도에 대해 사법부가 경종을 울렸다. 대법원은 11년간 춘천MBC에서 연출가로 일하다 해고된 김남헌 PD의 해고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파기환송했다. 이번 판결은 단순히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을 재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간제법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노동자에게 사내 동종·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체계 및 근로조건을 적용해야 한다는 법리를 확립했다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주요 방송사들은 노동위원회와 사법부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자성을 인정받는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공식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사내 별도 직군으로 격리하거나 기존 프리랜서 수준의 저임금을 고수해 왔다.
KBS전주총국에서 7년간 근무하다 일방적 계약 해지를 당한 뒤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노동자성 및 부당해고 판정을 이끌어낸 방송작가의 사례나, KBS청주총국처럼 복직 명령을 거부하며 이행강제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불복 행정소송을 지속하는 행태는 방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춘천MBC 역시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즉각적인 정규직 전환 요구를 거부하고 소송전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KBS 청주총국 사례에서 보듯 노동위원회의 원직 복직 명령을 거부하며 이행강제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불복 행정소송을 지속하는 행태는 공적 재원과 수신료를 노동권 침해 방어 수단으로 오용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채용의 형식적 절차가 아닌, 현장에서 이루어진 ‘노동의 실질적 동질성’을 고용 관계의 본질로 평가해야 함을 명시했다. 계약서상의 명칭 뒤에 숨어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승소한 노동자를 또 다른 신분 차별의 틀 안에 가두려던 방송사의 우회적 통제 전략은 더 이상 시대가 요구하는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춘천MBC는 무의미한 불복 소송전을 즉각 중단하고, 김남헌 PD를 비롯해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방송 노동자들을 일반직 정규직으로 승인해야 한다. 사법부와 행정기관이 확립한 실질주의 원칙에 발맞추어, 방송계 내부의 구조적인 위장 프리랜서 고용 관행을 개선하고 정당한 노동 처우를 확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6년 8월 10일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 (사)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복성경 위원(대표)이 진행한 회원소모임 <사부작사부작 독서모임>. 지난 7월 31일 마지막 모임이 진행되었는데요, 김용택 시인이 엮은 《시가 내게로 왔다1》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시가 내게로 왔다》는 시인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빛나고 있는 시들을 소개하고 시인의 짧은 감상을 덧붙인 시집입니다.
이날 책모임은 독립서점 <여기서책>에서 진행해 더 의미가 있었는데요, 복성경 대표를 비롯해 회원, 관심있는 지인 등 9명이 참여해 시에 대한 경험과 김춘수, 윤동주 등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과 시를 소개했습니다.
또 《시가 내게로 왔다》에서 인상깊은 시 한편을 직접 낭독하며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참여 회원들이 낭독한 시를 소개하면 소나무에 대한 예배(황지우), 나무에 깃들여(정현종), 수선화에게(정호승), 엄마(정채봉), 갈대(신경림), 시(파블로 네루다), 봄밤(김수영), 모닥불(백석), 정(서점을 찾은 청소년) 등 입니다. ^^
낭독과 함께 평소 시를 즐겨 읽고 시 구절을 지인들과 나누던 경험, 문학소녀로 시를 품고 살았던 시절, 책방을 찾은 청소년이 건네준 시를 소개하고, 평소 시를 읽지 않아 궁금해 참여했는데 아름다운 시어를 발견했다는 감상 등을 나누었습니다. 7월의 마지막 날 밤, 책에 둘러싸여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마음이 풍성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주신 참여 회원님들, 장소를 제공해준 <여기서책>, 그리고<사부작사부작 책모임>으로 세 차례 책과 함께 이야기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복성경 대표님 모두 고맙습니다. 책모임이 끝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