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 언박싱] 선거 막판까지 ‘행보 전달’과 ‘판세 셈법’만 반복한 지역언론

부산민언련 [선거보도 언박싱]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입니다.  

6·3 지방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선거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울·경 지역 선거판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는데요.  

유권자의 현명한 표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언론은 막바지까지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철저히 검증해야 마땅합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전직 대통령들이 지역을 찾은 지난 한 주, 지역언론은 과연 어땠을까요?   이번 [선거보도 언박싱]에서는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 모니터 대상 및 기간:
-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1면, 정치/선거면), 5월 28일~6월 2일
-방송: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5월 28일~6월 1일

선거 막판까지 후보 행보와 네거티브 중계만 한 지역언론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까지도 지역언론의 보도는 정책 검증 대신 후보들의 동선을 뒤쫓는 ‘행보 전달’에 치중해 있었습니다. 후보들의 ‘악수 작전’이나 ‘골목 투어’ 등 현장 스케치를 주요하게 다뤘는데요. 특히 선거가 과열되면서 발생한 고발전과 감정적 설전을 ‘난타전’, ‘역대급 공방’ 등의 표현으로 여과 없이 중계했습니다.  

특히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만 언론의 이목이 쏠려 있다 보니, 정작 유권자의 일상과 밀접한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기초지자체 선거는 소외되고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다행히 선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는 기초단체장 및 구·군의원 선거에도 주요 지면과 리포트를 할애하며 관심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구의 주요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보들의 해법을 직접 들여다보는 보도들은 해당 지역 유권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보도량에 비해,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후보의 공약을 꼼꼼하게 짚기보다는 단순 나열 전달하거나, 여전히 ‘격전지’, ‘현역 vs 전직’ 등의 대결 구도에만 초점을 맞춘 보도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일화’ 연제 與-진보 신경전? 사상선 토박이 논쟁>(국제신문, 6/2, 04면)에서는 야권 단일화 이후 벌어진 ‘상대 후보 사퇴 현수막’ 논란이나 사상구에서 터져 나온 ‘타 지역 아파트 보유 및 전세 거주 논란’ 등 기초지자체 선거 구도에서 발생한 소모적인 잡음과 흠집 내기식 논란을 모음 형태로 부각해 전달하는 아쉬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행보 전달 및 네거티브 주요 보도 목록]
<河 전재수식 골목투어…朴 2000명 악수 작전…韓 유세차로 거점공략>(국제신문, 5/28, 03면)
<“주적 누구냐” “검사 취조실이냐” 하·박·한, 네거티브 공방>(부산일보, 5/29, 05면)
<북구갑 첫 토론회…‘진짜 일꾼’ 놓고 공방>(KBS부산, 5/28)
<부산시장 선거 과열 양상…고발·소송 잇따라>(KBS부산, 5/29)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들 토론에서 ‘난타전’>(부산MBC, 5/28)
<‘논란 총집합’ 첫 토론회서 만난 북갑 후보들, 역대급 공방>(KNN, 5/28)
<선거 D-3 마지막 주말 여야 ‘난타전’>(KNN, 5/30) ▲ 행보 및 네거티브 공방 전한 지역언론 위 외쪽부터 국제신문(5/28), 부산일보(5/29), 아래 왼쪽부터 KBS부산(5/28), 부산MBC(5/28), KNN(5/30)

유권자를 ‘구경꾼’으로 만든 유불리 셈법만 따진 판세 보도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지역언론의 관심은 ‘승패’에만 쏠렸는데요. ‘접전’, ‘안갯속’, ‘막판 변수’ 등을 언급하며 유불리를 점치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특히 샤이보수와 중도층의 막판 선택, 세대별 투표율, 전직 대통령의 유세에 따른 보수 결집 등을 주요 변수로 삼으며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만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PK 대혼전…“부동층·세대별 투표율이 가른다”>(국제신문, 6/2, 1면)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된 공표 금지 기간임을 감안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유력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과 판세를 분석했습니다. <출발선 달랐던 여야, 결승선 승자는 보수 결집 강도에 달렸다>(부산일보, 6/2, 3면) 역시 초반의 여당 우세 흐름에서 북구갑 보궐선거 변수 등장, 종반전 보수 결집으로 이어지는 선거전 전체의 추이를 정리하며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를 종합적으로 짚었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전체 판세의 추이를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언론이 ‘투표율 수치’나 ‘부동층의 비율’ 같은 표 계산에만 집중하며, 정작 그 수치 안에 담긴 유권자들의 구체적인 정책적 요구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보도에서는 연일 “2030 세대의 투표율이 변수”라거나 “부동층의 향배에 달렸다”고 강조하지만, 청년과 중도층이 어떤 지역 현안과 삶의 문제 때문에 투표소 앞에서 고심하고 있는지 그 이면의 의제는 단 한 번도 중요하게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언론이 진영 결집이나 사표(死票) 방지 심리 같은 유불리 셈법만 부각하는 보도는 문제입니다. 유권자가 후보의 정책이나 인물의 됨됨이를 보고 결정하는 소신 투표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결국 양당의 힘 싸움 결과를 지켜보는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입니다.  

[판세 분석 주요 보도 목록]
<PK 대혼전…“부동층·세대별 투표율이 가른다”>(국제신문, 6/2, 1면)
<출발선 달랐던 여야, 결승선 승자는 보수 결집 강도에 달렸다>(부산일보, 6/2, 3면)
<田·朴 벌어졌다 좁혀졌다…막판 여론조사 혼전>(국제신문, 5/29, 05면)
<투표함 열면 달라질까…‘샤이 보수’ 변수에 부산 정치권 촉각>(부산일보, 5/28, 04면)
<전재수·박형준, 지지율 이렇게 변했다>(부산MBC, 5/28)
<진영 결집 속 중도층의 ‘막판 선택’이 승부 가른다>(KNN, 5/28) ▲ 본 투표 전날(6/2) 주요 판세분석 보도 (왼쪽부터 국제신문, 부산일보)

역사적 맥락 지우고 ‘정치 이벤트’로만 전한 전직 대통령 방문 보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사법적 책임을 지거나,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부적절한 선거 개입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지역언론은 보수 결집의 변수로만 보도했습니다. 비판지점을 언급하더라도 민주당의 말을 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지역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 방문과 이 사안을 같이 묶어 ‘전·현직 대통령의 방문’이 선거에 미칠 파장을 부각했습니다. 공식 국정 행사인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을 위한 현직 대통령의 행보와, 특정 정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 행보를 나란히 배치한 것인데요. 이를 ‘보수·진보 지지층의 강한 결집’, ‘막판 대리전’ 등의 표현으로 그저 선거 판세의 유불리 ‘변수’로만 단순화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되었다고 해서 도덕적·정치적 면죄부까지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시 진영 대결의 전면에 나서는 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보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두 전직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았던 사법적 사실과 역사적 맥락은 외면한 채, 이들을 단지 표심을 흔들 ‘거물급 인사’로 조명하며 정치 이벤트로 전하는 것에 그쳐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직 대통령 방문 관련 주요 보도 목록]
<이재명-박근혜 부산행…막판 표심 흔드나>(국제신문, 5.28, 1면)
<선거 목전에 두고 같은 날 PK 시장 찾은 전현직 대통령>(부산일보, 5/28, 06면)
<“이명박 방문은 시민 우롱”…“왜곡된 과거 팔면 안돼”>(KBS부산, 5/30)
<전재수, 막판 표심 공략..박형준, 이명박과 유세>(부산MBC, 5/31)
<이명박 전 대통령 부산 방문… 전재수 “무슨 염치로”>(KNN, 5/28) ▲ 전현직 대통령 부산 방문 나란히 보도한 지역신문(위로부터 국제신문, 부산일보)

이번 호에서 주목할 만한 선거 보도  

🔍근거 없는 불안 해소, 사전투표 신뢰성 취재한 보도
<공정선거참관단·24시간 모니터링… 안심하고 해도 됩니다> (부산일보, 5/28, 06면)
<부산 206곳 내일부터 사전투표…“투명성 강화”> (KBS부산, 5/28)
<사전투표 전 과정 ‘투명하게 공개’> (KNN, 5/31)  

사전투표함의 선거관리위원회의 보관 체계와 참관단 활동 등을 취재하여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사전투표에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참정권 사각지대 고발한 부산MBC
<시각장애인 ‘점자 공보’ 제작..지방의원 12% 불과>(부산MBC, 5/29)

광역 단체장 선거와 달리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의원 선거에서 정작 시각장애인용 점자 공보물 제작이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법적인 맹점을 알렸습니다.  

📌실종된 지역 핵심 의제 환기한 KNN
<맑은 물 공급 지방선거 공약 실종> (KNN, 5/29)

중앙 정치 대리전으로 전락한 선거판에서 부산·경남 주민들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취수원 다변화’ 이슈가 소외된 현실을 짚었습니다.    

<끝>

📦 [선거보도 언박싱] 특집은 오늘 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다시 다양한 지역현안과 이슈를 지역언론이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날카롭고 명쾌하게 해부하는 [언론 언박싱]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 언박싱]이 계속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신용카드/핸드폰 결제로 ‘커피 한 잔’ 후원하기] (👈클릭)
🏦 [계좌로 직접 후원하기] 부산은행 021-01-054360-1 부산민언련
👭 [회원 되기] 지속가능한 부산민언련 함께해요~(👈클릭)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어땠나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부산민언련 소식지 [봄봄레터] 다시보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