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은 공정보도를 원한다
KNN 대주주는 방송 사유화 중단하고 경영에서 손떼라
촛불혁명이 보여준 민심은 방송이 권력과 사익을 좇을 게 아니라 국민과 공익을 바라보라 엄중 경고했다. 지역방송은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 권력 감시에 매진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했기에 박근혜 청와대의 국정농단처럼 부산에도 엘시티 비리가 추악한 모습을 드러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일환으로 국제영화제가 망가졌다. 지역언론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책임은 막중하다.
지난 겨울을 포함 7개월 동안 서면 거리를 가득 채운 부산시민은 사회 대개혁을 요구했고 공영방송을 비롯한 방송개혁도 주요 과제로 남겨졌다. 9월 4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와 MBC 언론노동자의 파업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언론 적폐 청산이 시작되었다. 부산의 민영방송사인 KNN 언론노동자도 대주주의 소유-경영 분리를 요구하며 공정보도 사수 투쟁에 나섰다. 그 동안 벌어진 대주주의 횡포와 비정상적인 제작 환경을 바로 잡겠다는 절박한 몸짓이다.
최근 KNN 보도에는 대주주 관련 뉴스가 눈에 띄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에 따르면 KNN은 강병중 회장의 방송 사유화 문제를 비롯, 원칙없는 승진과 징계제도, 제작비를 포함한 비정규직에 대한 일방적인 비용 삭감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단적으로 강병중 회장의 장학금 전달식에 취재기자가 종일 따라 붙고 본부장이 동원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지역방송사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방송을 대주주의 홍보에 이용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만약 KNN 대주주와 경영진이 민영방송이라 괜찮다 생각했다면 오판임을 밝혀둔다. KNN은 방송법에 의거해 허가를 받는 지상파 방송사임을 잊지 마라. 민영방송 역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공공성을 구현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음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지역방송사업자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KNN 강병중 회장은 지금 당장 방송 사유화 행보를 사죄하고 물러나라. 아울러 KNN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유-경영을 확실히 분리하고 공정방송을 해나갈 시스템 마련에 나서라.
부산시민은 전국언론노동조합 또한 KNN이 건강한 지역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때까지 연대 투쟁할 것을 밝힌다.
2017년 9월 26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