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역언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디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의 부당함과 불합리함도 감시해야 합니다. 부산민언련언 지난 해, 부산경남지역의 미디어 비정규직 문제를 지역사회에 주요 미디어이슈로 제기하면서, 비정규직 미디어 노동자와 연대할 것을 약속했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제기된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의 부당한 ‘원직복직’에 맞서는 활동에 부산민언련도 작은 힘이지만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12월 26일, 부산경남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기자회견에 부산민언련도 함께 했습니다.
아래는 CBS의 비정상적 원직복직 경위 및 12월 26일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2년 8개월간 일하던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는 2021년 12월 31일자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이후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여 원직복직 이행명령을 받아냈고,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재심도 있었지만 초심을 유지해 원직복직을 하게되었습니다.
10월 최태경 아나운서는 복직을 했지만, 기존 고정석 없애고, 프리랜서로 근무할 것 명하고, 휴가를 가려면 기존처럼 정규직과 협의하여 가는 형태가 아니라 다른 대체자를 구해두고 갈 것을 명령하였다가 철회했고, 면담을 통해 근로계약서 작성을 공식 요구하였으나 본사 차원에서 이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지노위에 적절한 조취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노동위원회 규칙상 더 이상 노동위가 취할 조치는 없으며, 안타깝지만 이후 근로자로서 취급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법적인 문제들은 사안별로 당사자가 노동청에 개별 진정을 넣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중노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후에는 정규직들이 참여하는 오전 직원 예배 참여하지 말 것, 뉴스를 진행하는 시간 외에 방송국에 머물거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 등 노동위에서 다투는 과정에서 드러난 ‘정규직으로서의 징표’를 뒤늦게 철저히 삭제하려는 시도를 보여왔습니다. 거기에 아나운서 명칭도 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0일 대책위는 CB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CBS는 끝내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 행정소송을 했습니다. 경남CBS와 전화를 통해 본부장과의 면담요청과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전달했는데, 본사 기획조정실에 홍보부 창고가 단일화되어 있어서 본사로 접수해달라고 했습니다. 방문도 거절 당했습니다. 공문은 기자회견과 동시에 본사에 팩스로 발송했습니다.
[기자회견문]
인권 짓밟는 경남CBS, 정규직 복직 이행하라!
경남CBS 아나운서 부당해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도 50일이 되어간다. CBS는 경남CBS에서만 3년 가까이 일했던 아나운서를 단순히 2년을 넘었다는 이유로 해고하였다가 경남지노위와 중노위에서 완패했다. 이후 이행명령을 따르는 척을 하였으나 원래대로 프리랜서로 복직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경남CBS 아나운서 부당해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도 50일이 되어간다. CBS는 경남CBS에서만 3년 가까이 일했던 아나운서를 단순히 2년을 넘었다는 이유로 해고하였다가 경남지노위와 중노위에서 완패했다. 이후 이행명령을 따르는 척을 하였으나 원래대로 프리랜서로 복직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CBS는 복직 이후에도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하고, 휴가 사용은 대체근무자를 구해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가 철회했다. 업무 지시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최 아나운서 전용서류함이 만들어졌고, 사무실에 최 아나운서의 좌석도 프리랜서 공용으로 바꿔버렸다. 경남CBS 홈페이지에 직원 글쓰기 권한을 차단하고, 심지어 직원 예배에도 참석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의도적으로 출퇴근을 고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확인서에 싸인하라고도 요구했다. 또한 서울 본사에서 경남CBS 직원들에게 ’최태경과 말 한 마디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 모두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다.
사회 각계각층과 여러 노동단체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CBS는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홈페이지에 기존과 달리 아나운서라는 호칭 자체를 삭제하고, 어떻게든 노동자가 아니라 프리랜서라고 계속 우길 뿐이다. 노골적인 판정 불복에도 이를 방치하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도 문제이지만, 우선 경남CBS에 경남지역의 방송사로서의 책임, 법과 원칙을 지키는 자세, 기독교 방송으로서의 윤리를 요구하고자 한다.
CBS 홈페이지 소개글에는 ‘정의와 자유 그리고 생명에 목마른 이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진실과 진리의 소리’’ 라고 했다. 기독교 방송이 한 사람의 고귀한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도 이런 말이 나오는지 되묻고 싶다. 지난달에는 CBS 김진오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단독보도’ 본문 내용을 삭제 요청하며 방송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용문제, 언론윤리 문제까지 드러난 바가 있다. 언론으로서의 역할, 고용주로서의 책임 모두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CBS는 노동위원회 판정문에 따라 최 아나운서를 기간이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전환하여, 정규직 아나운서로 복직시켜야 마땅하다. CBS는 근로자성을 삭제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멈추고, 노동위원회 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의적 해석에 의한 꼼수 원직복직이 아닌 정규직 아나운서로의 복직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2022년 12월 26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협의회,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돌꽃노동법률사무소,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경남청년유니온,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권리찾기유니온, 경남여성단체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