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관심있는 다양한 시민과 만났다
2015 부산민언련 시민언론학교

시민언론학교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4월 22일부터 5월 13일까지 4강으로 진행했고, 강의마다 40명 정도의 수강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
그 강사만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강의내용도 내용이지만, 자료집으로는 전해지지 않았을 에너지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라기보다는 만남의 기회였다는 게 더 어울리네요.
<1강: 공영방송은 살아날 수 있을까> – 권성민 피디는 MBC가 망가진 과정을 정리하고, 공영성을 보장하려면 사장 선임제도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습니다. 일반인 출연자를 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깔깔이’로만 쓰는 것을 경계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해고기간동안 어디든 자리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강의를 마쳤는데, 며칠 후 세월호 유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광고를 제작했더군요. 권 피디님이 MBC로 돌아가서 예능으로 웃겨주는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2강: 세월호 보도의 교훈과 대안> – 정은주 기자는 ‘왜 기자를 싫어하나’는 제목으로 기자로서의 반성과 고백을 털어놓았습니다. 출입처에 몇 년씩 드나들다보면 어느 새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 현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속보경쟁에 휘말리면 어처구니없는 기사가 나온다는 것. 그래서 ‘쓰지 않아도 된다’고 자기를 다독이는 것이 제대로 된 기자가 되는 길일 수 있다는 답을 얻었답니다. 정은주 기자님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세월호 토픽만을 전담해서 취재를 하기로 했답니다. 한겨레21의 과감한 행보를 응원합니다.
<3강: 종편, 제대로 보자> – 최진봉 교수님은 종편채널들이 사업자 재승인을 받을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셨는데요, 토론을 해도 의견반영이 되지 않는 심사위원단의 구조와 채점표 구성을 문제로 짚었습니다. 종편이 불법과 특혜로 연명한다는 걸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책결정과정에서 뻔뻔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데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는 구조가 답답했습니다.
<4강: 뉴미디어시대의 정보읽기> – 이승환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짧고 재밌고 시덥잖은 뉴스가 잘 팔린다고 요약했습니다. 매스미디어가 대중의 생각을 좌우한다고 하지만, 이승환 대표는 거꾸로 대중의 기호가 신문과 방송의 내용을 결정하는 힘이 더 크다고 본답니다. 이렇게 경쟁이 과열되면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본질적으로 상품성이 없는 저널리즘 영역에는 공공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이번 시민언론학교는 SNS를 통해 그동안 우리 단체와 연이 닿지 않았던 시민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분들과도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