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회장 선출과 관련 부산일보 보도에 대한 논평

○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과 관련 부산일보 보도에 대한 논평

 

낙하산 인사 반대 치중하다 BNK 개혁 과제 놓친 부산일보

부산지역 대표 금융회사인 BNK 금융지주(이하 BNK)의 회장 선출이 두 차례 연기되며 파행을 겪고 있다. 부산일보는 연일 ‘낙하산 인사 반대’ 논조의 기사를 1면에 보도하며, BNK 회장 선출 과정을 보도했다. 그런데 부산일보의 회장 선출 보도는 낙하산 의혹 제기와 비판에만 치중하다 정작 엘시티 특혜 대출과 주가 조작 등에서 보여준 BNK의 문제와 개혁 과제, 공정한 선출 감시는 놓치는 우를 범했다. 편파보도 행태마저 보여 시민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7월 13일 BNK 이사회는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주가조작 사건으로 BNK 성제환 회장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추진된 것이다. BNK 이사회는 기존 관행을 깨고 외부인사로 공모를 확대하고, 회장과 부산은행장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엘시티 비리 연루, 주가 조작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개방형 공모와 관련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부산은행 노동조합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상공계는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BNK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강하게 압박했다.

부산일보는 회장 후보 공모가 시작되면서부터 ‘낙하산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7월 13일 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된 이후부터 8월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2차 회장 선출이 무산되기까지 15회에 걸쳐 1면에서 집중 보도하며, 여권의 외부 낙하산 인사 지원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 (아래 목록 참조)

* 부산일보 BNK 금융지주 회장 선출 관련 1면 보도 (7/13~8/22)
7/14 1면 <BNK, 새회장 선출 돌입 내부 심사 거쳐 9월 선임>
7/24 1면 <BNK 회장직 ‘외부 낙하산 인사’에 점령당하다>
7/25 1면 <“BNK 회장, 정권 공신으로” 문서 파문>
7/27 1면 <‘’회장 공모에 ’외부 낙하산‘ 인사 지원>
7/28 1면 <‘BNK 외부 낙하산’ 정치 쟁점화 급부상>
7/31 1면 <외부 인사 예심 통과, BNK 낙하산 우려 고조>
8/1 1면 <조성제 상의 회장 “BNK 낙하산 반대”>
8/3 1면 <與 “정권에 부담 주는 인사 BNK 공모 자진 사퇴해야”>
8/10 1면 <‘낙하산 인사’도 BNK 회장 후보 3인에>
8/15 1면 <BNK 낙하산 챙기다 금융개혁 놓치는 文 정부>
8/16 1면 <민심 거스른 ‘BNK 낙하산’ 대정부 투쟁으로 치닫는다>
8/17 1면 <BNK 회장 선임 ‘운명의 날’ 낙하산 강행 땐 불복종>
8/18 1면 <BNK 회장 선임 연기…21일 재논의>
8/21 1면 <“낙하산지지 BNK사외이사 3명 고발”>
8/22 1면 <BNK 회장 선임 또 무산… 경영 공백 장기화>

부산일보는 BNK 회장 선출 과제와 명분으로 ‘낙하산 저지’와 ‘BNK 조직의 안정화’를 제시하며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주장하는 부산은행 노동조합, 일부 시민단체, 상공계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7월 26일 회장 공모가 마감 되기 전부터 ‘외부 낙하산 인사에 점령당했다’며 여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25일에는 낙하산 기도 증거라며 입수한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하산 개입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출처 제시는 없었고, 여권의 강력한 부인에도 자사의 의혹 제기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정치권 쟁점화, 대정부 투쟁, 현 정부의 금융정책 실패, 지방선거 패배로 자가발전하며 ‘낙하산 인사 반대’ 여론몰이에 나섰다. 임원 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한 압박도 있었다. 8월 15일 <임추위원들 누구인가>(3면)에서는 6인의 임추위 인사 면면을 소개하며 누구를 지지하는지 보도했고, 21일에는 <“낙하산지지 BNK사외이사 3명 고발”> BNK 노동조합의 임추위원 고발을 1면에 보도했다. 반면, 개혁 의지 없이 내부 인사만 고집하는 BNK 순혈주의 행태를 비판한 시민단체의 논평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BNK 입장만을 대변하는 모양새였다.

다른 지역 언론들은 달랐다. 낙하산 인사는 안된다는 입장도 보도했지만 이처럼 일방적이지 않았다. KBS부산은 7월 27일 뉴스9 <BNK 회장 선출…키워드는 ‘공정·개혁’>에서 ‘BNK 과오가 대부분 지역과의 지나친 유착 때문인 만큼 출신만 따질 게 아니라 위기를 타개할 개혁적 인물을 얼마나 공정하게 뽑을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보도했다. KNN은 8월 8일 뉴스아이 <특정 세력, BNK 회장 공모 정치 쟁점화 이용?>에서 ‘낙하산이냐, 자사 출신이냐의 문제보다 BNK 회장 선출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부추기는 세력이 더 문제’라며, 오히려 ‘BNK 내 차기 구도를 유리하게 조성한 뒤, 막후에서 수렴청정을 노린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8월 21일 <갈등 속 BNK 회장 선출 ‘막바지’>에서는 회장 선출 과정을 내부 개혁에 대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주문했다. CBS부산 노컷뉴스는 8월 23일 <BNK 회장 선출 ‘회의장 도청 의혹 등 혼탁.과열 양상’>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장 도청 의혹을 보도했고, 9월 6일 기사에서는 ‘BNK부산은행 노조합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찬반투표 논란’을 보도하기도 했다.

부산 경제계와 부산시민의 지원으로 성장한 BNK가 성제환 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의 엘시티 특혜 연루, 주가조작 혐의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성제환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다 공모 절차가 시작되어서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반성은 커녕 내부인사만 고집하는 BNK 구성원을 바라보는 부산시민과 시민사회의 시선이 곱지않다. BNK는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개혁을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은행으로 거듭나야하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신임 회장 선출도 이러한 BNK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또한 BNK 회장 선출 과정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그 누구의 개입 없이 공정하고 자율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BNK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두 번의 연기 끝에 9월 8일 열린다. 이제라도 부산일보는 시민의 입장에서 BNK가 혁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주길 촉구한다.

2017년 9월 7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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