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3월 14일~3월 19일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3월 셋째 주에는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그 결과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과 후폭풍을 다룬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 여론이나 관계자의 말을 전한다고 돌려쓰면서 주관적 평가를 싣고 사설이나 칼럼에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공천 잡음과 정책 실종에 대해 꾸짖는 기사가 많은 편이었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대한 비판, 무뎠다
박근혜 대통령이 3월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그 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한 정책시찰이라고 강조했지만, 방문 동선이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경선을 나선 지역구와 겹쳐 청와대의 선거개입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 날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는 관련성이 희미한 사하구(허남식 전 시장 출마지역) 노인복지관에 들렀고 서, 동구의 경우에는 경선여론조사가 미뤄지다가 하필 대통령의 방문일에 맞춰 실시돼 ‘진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부산일보는 다음 날인 3월 17일자 1면에 <박 대통령, 1주년 맞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이라는 기사를 내고 이 날 방문 일정과 문답을 스케치하고, 이어진 5면에서 <입주업체 일일이 방문 “창조경제 모델 만들어 달라”>라고 마무리했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같은 면 하단에 <“노골적 선거 개입” 야권 반발>이라는 제목으로 “야당이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논평을 인용하여 간접적으로 짚었다. 앞선 스케치 기사 두 건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 관계자를 만나 활동을 독려했다고 전하기도 해서, 이번 방문이 정치적 행보의 성격을 띠는지에 대한 평가는 무딘 편이었다.
국제신문은 같은 날 5면에서 <수산식품업체 경쟁력, 수출 적극지원>라는 스케치 기사 하단에 <경제 행보라지만… 민심 달래고 진박 지원 의구심>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이 이날 부산에서 방문한 지역은 해운대구와 서구, 사하구로 이른바 ‘진박’계 와 비박 후보 간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진박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로 비친 부분도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라고 좀 더 직접적으로 꼬집었다. 하지만 “철저히 경제행보로 일관했다” “정치개입의 빌미를 줄 수 있는 행보를 완전히 배제한 활동이다” “노인복지관 방문이 포함된 것도 어르신복지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청와대의 변도 싣고, 이번 방문으로 윤상직(기장), 유기준(서,동구), 허남식(사하갑) 후보가 정치적 이득을 얻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가 1면에 <총선 28일 앞두고… 朴 대통령 이번엔 부산 찾아>, 6면에 <친박 경선지역에… 정치메시지 논란>이라고 내고, 조선일보는 <또 미묘한 시점에… 朴 대통령, 대구 이어 부산行>, 경향신문은 <대구 찍고 부산 간 박 대통령… 역시 ‘선거의 여왕’?>, 한국일보는 <“朴대통령이 선거 중심에…” 3金시대 보스 정치 퇴행 우려>라고 정치개입 의도성을 부각한 데 비하면, 두 지역 일간지의 기사는 선명성이 떨어지고, 센터 방문 스케치의 하단에 딸려 비중이 적었다. 칼럼이나 사설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친박 공천, 맹목적 대통령 추종에 대해 날 세우고
PK인사가 공천권 행사 못한 데 대해 실망감 드러내
부산일보는 이번 주 초반 1면과 정치면 탑 기사에 연속해서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 PK경선 당선자 현역 일색>(3월 14일/ 1면),<현역 재공천 ‘방패막이’ 전락>(3월14일/ 5면), <새누리 PK공천, 민심은 없다>(3월 15일/ 1면), <최악 평가 현역 ‘어게인’… 새누리 총선 위기론 확산>(3월 15일/ 3면), <요란했던 ‘상향식 공천’ 현역 기득권만 재확인>(3월 16일/ 1면)등 현역 교체가 전무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15일에는 아예 정치면의 제목을 <민심 배신 與 PK공천>이라고 뽑아 비판의 수위가 높았다. <정체성과 당동벌이(黨同伐異)>(3월 18일 칼럼)와 <공천 갈등으로 최악의 내분 직면한 새누리당>(3월 18일 사설)에서는 이른바 ‘친박계’만이 대거 공천된 것을 두고 “ 상향식 공천은 커녕 ‘계파 공천’이 더 어울린다”, “한마디로 ‘대통령 눈 밖에 난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말 이외에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만이 당의 정체성이 될 수는 없다”며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은 이른바 친박, 비박이라는 말을 지면상에 자주 등장시키면서도 그 자체에 대한 가치 판단은 없었는데 3주차에 들어서서 ‘친박’ 공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일보는 그동안 자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현역 물갈이를 바라고 있다는 기사를 썼고, 이른바 ‘개혁공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현역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 핵심 공천위원들 중에 PK인사가 없었기 때문(<새누리 PK공천 외부 입김 좌지우지… 입으로만 ‘개혁공천’>(3월 14일/ 5면)) 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새누리당 유력 공천위원들을 출신 지역별로 분류하고,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들이 부산경남지역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친박계 유력인사나 새누리당 고위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신과 친한 후보를 억지로 경선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도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초반에는 비교적 담백한 제목을 선택했다. <與 김희정 공천, 김무성 경선… 사상 女우선추천>(3월 14일/ 1면), <여론조사 현역 프리미엄 확인… 지역주의 고착화 우려>(3월 14일/ 3면), <與 부산 현역 탈락 ‘0’>(3월 15일/ 1면)처럼 객관적 결과를 내세웠고, <與 공천 막바지…전패 위기, 野 서부산 벨트서 희망보다>(3월 15일/ 3면), <부산 여야 새피 수혈 사실상 없어 ‘19대 총선 리턴매치’>(3월 15일/ 4면)처럼 여당과 야당을 함께 다루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현장 분위기를 모르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00% 여론조사’를 시행”해서 “경쟁기회를 차단”했다고 봤다. 여론조사는 지명도 우위평가로 흐를 수밖에 없어, 지역구에서 활동하며 조직표를 다져 온 후보들이 오히려 불리했다는 것이다. <野 비례대표 낙점…부산 후보 존재감 부각 올인>(3월 16일/ 5면)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심사가 시작됐는데 부산 출신 후보가 당선권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는 내용이었다.
양 신문 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산 출신 인사가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기대했다. 한편 선거가 민심을 반영하고 정책 대결로 가기보다는 공천 잡음으로 혼탁해지고 있다면서 <총선 D-30, 정책도 비전도 없는 방향 잃은 선거>(3월 14일/ 부산일보), <총선 한달도 안 남았는데 공약 없는 부산 여권>(3월 16일/ 국제신문)와 같이 사설을 내서 질타했다.
걱정도 새누리편에서? 훈수 두는 듯한 인상도
1면이나 정치면 탑 기사는 새누리당 소식으로 썼다. 아무래도 경쟁에 나선 후보가 많은 만큼 화제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의 비판을 넘어서서 새누리당의 위기를 지나치게 걱정하며 훈수를 두는 듯한 기사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새누리당이 사상구에 손수조 후보를 공천하자, “당 대표도 지적한 손수조의 경쟁력”, “여권의 자충수”라는 등 여러 차례 걱정했다. <새누리 PK공천, 민심은 없다>(3월 15일)에서 “새누리당이 역대 총선에서 사실상 ‘PK싹쓸이’를 해 온 가장 큰 요인은 야당과의 ‘인물대결’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야당이 PK지역 인물 영입에 소극적일 때 새누리당은 전국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인사를 적극 발굴해 차별화를 기했다”라며 20대 총선에서도 후보로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 서용교, 김도읍, 박민식, 김정훈, 김희정- 들을 거명하고, 부산일보가 사상구에서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장제원 의원을 탈락시킨 것을 아쉬워했다. 새누리당이 질 것을 염려하고 ‘PK싹쓸이’ 전략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의아했다. 특정 정당의 입장에 너무 몰입하여 마치 새누리당 지도부 내지는 지지자가 할 만한 조언을 포함했다.
<“부산 현역들 다 나와라” 野 자신감>(3월 15일/ 부산일보)은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을 다룬 기사인데도 정작 내용에서는 “손수조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낙동강 벨트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부산 야권 스스로 포기하다시피 했던 낙동강 벨트를 여권이 스스로 지역구로 복원하게 된 꼴이다”라며 새누리당이 상황을 만들어가는 주체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종속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공천 보류” 김무성에 청, 친박, 공관위 “3중 압박”>(3월 18일/ 부산일보)의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최고위 취소 같은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대표직을 던지는 등의 초강수를 둬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다”라는 서술이나 <PK 상향식 공천, 민의 외면… ‘신인들의 무덤’ 현실로>(3월 18일/ 부산일보)의 “남은 경선에서라도 경쟁력 있는 신인들이 한 명이라도 당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라는 표현은 익명의 목소리를 빌어서 새누리당에 훈수를 두는 것처럼 읽혔다.
추측성 기사도 있었다. 국제신문은 <더민주도 ‘보이지 않는 손’ 공천 개입설로 내홍>(3월 18일)에서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측근 L씨, K씨 또 다른 K씨 등 3인방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라며 이니셜을 썼는데, 실명을 밝힐 수 없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싣는 것은 과도한 속보성, 화제성 경쟁으로 보였다. 셋째 주 후반부로 갈수록 <친박계 긴급 작전회의>(3월 18일), <與 낯 뜨거운 ‘박’ 그릇 싸움>(3월 18일),<與 배신자 낙인 유승민 ‘잠룡’ 될까>(3월 18일), <백의종군 정청래, 김무성 저격수로>(3월 18일), <공천관리위는 문을 닫고, 최고위는 밤까지 고성…>(3월 19일), <安 “박 대통령, 與 공관, 선대위원장 그만하라”>(3월 19일) 과 같이 긴박함과 갈등을 강조하는 제목을 다수 선택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성토장이 되었다”처럼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권의 상황을 가감 없이 보도하는 것은 좋지만, 싸움만을 중계해서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도록 세심하게 써 주었으면 한다.
부산일보, 환경단체 주장에 대해
‘묻지 마 보존’ ‘억지주장’이라며 감정적 대응
부산일보는 자사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해운대 폐선부지 개발 사업이 친환경적이고 공익적이라고 피력하는 기사를 연속적으로 써왔다. 그런데 3월 14일 기사에서는 폐선부지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를 “일부 단체”, “극단적 환경주의자”, “이 지역에 살지도 않는 환경단체 회원들”이라고 칭하고, 국제신문 기사를 “아전인수식 해석”, “어이가 없다”, “왜곡 및 극단적 주장”이라고 쓰는 등 객관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폐선부지를 그대로 두자는 것은 ‘묻지 마 보존’, ‘억지주장’이라는 것이다. 기자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사회부 명의로 나온 기사였다.
국제신문은 “상업개발 논리를 대변해 온 기존 부산시의 ‘라운드테이블’ 존재를 부정하고 진정한 시민 여론을 담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탄생했다” “양심 있는 지역의 학자와 시민사회단체가 발 벗고 나서 힘을 보탰다”고 한쪽으로 기운 서술을 하고, 1인 릴레이시위 소식을 전하면서는 동참할 수 있는 문의전화번호까지 안내했다.
해운대 폐선부지 ‘공공개발’은 야권(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선거 시기 이슈가 되는 지역 현안이다. 여기에 대해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지면상 공방을 이어나갔다. 부산일보가 “‘묻지 마 보존’ 억지 주장”이라고 쓰자, 국제신문은 다음 날 기사에서 인터뷰이의 말을 따서 “상업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지, ‘묻지 마 보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받았고, 국제신문이 폐선부지 공원화 시민추진단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폐선부지 일부 구간에 입장료를 받아서 수익금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안 등을 마련해 인근 주민에게 상업개발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쓰자, 부산일보는 부산시의 입장을 전하며 “별도 공원화해 유료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민에게 무료 개방할 방침”이라고 맞섰다.
국제신문의 문제제기- “철도부지로 점유했던 땅이 용도가 다했다면 본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순리”-와 부산일보의 주장- “미포-송정 구간에 대한 관광시설 유치권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시설공단이 전체 폐선부지를 부산시에 무상 제공할 하등의 이유도 근거도 없을 것”- 이 대립하는 지점은 송정~ 미포 구간에 호텔과 레일바이크 등 상업시설을 허용하냐 마느냐 하는 것이다. 두 신문은 불필요하게 파생되는 공방을 얼른 수습하고 핵심적인 문제를 찾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향후에 이번 총선에서 공공개발을 공약한 각 당이 어떤 행보를 이어가는지, 또 부산시가 사업을 어떻게 집행하는지도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
3월 25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