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월 4일 일일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4월 4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안전’ ‘탈원전’ 이슈 제대로 못 살린 면피성 보도
고리 신규 원전 건립에 대한 후보자 입장…비중있게 보도했어야
4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부산지역 제20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신규 원전 건설과 에너지 정책 공약을 질의한 결과를 밝혔다. 부산지역 원내정당 소속 후보자 46명 중 절반 가량이 고리지역 추가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후보들은 모두 반대했고 점진적으로 원전 규모를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사하갑 김척수 후보, 사하을 조경태 후보, 해운대갑 하태경 후보가 신규 원전 건설을 반대했고 조 후보와 하 후보는 미래 원전 규모에 대해서도 ‘현재 수준보다 줄여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고리원전이 위치한 기장군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 윤 후보는 산업자원부 장관 재임시절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포함해 원전 확대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 3사는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를 모두 단신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단신이라고 해서 같은 비중은 아니었다. 가장 간단하게만 언급한 KBS부산은 마지막 순서 ▲<“부산 원내정당 후보 과반 ‘신규 원전반대’”>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원내 정당에 소속된 부산지역 총선 후보 46명을 대상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고만 전했다.
부산MBC와 KNN은 보다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가장 자세히 전달한 부산MBC는 ▲<부산총선후보 58% 고리원전 추가건설반대>에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최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부산지역 총선 후보 46명에게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입장 등을 담은 질의서를 보낸 결과 전체의 58%에 해당하는 27명이 원전 추가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는 전원이 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했고 원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새누리당 후보 중에는 사하 갑의 김척수 후보와 사하 을의 조경태, 해운대 갑의 하태경 후보만이 신규 원전 건설에 반대했고, 고리 원전 소재지인 기장군의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정당별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KNN은 ▲<고리원전 추가 건설 놓고 여야 입장 엇갈려>에서 “그린피스가 부산지역에 출마하는 여야 주요4당 후보 46명을 대상으로 고리지역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모든 후보가 추가 건설에 반대했”고 “새누리당은 3명만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후보자의 이름을 거명했다. “원전이 자리한 기장군에 출마한 윤상직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고도 덧붙였다. 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하는 후보자가 많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인데 뉴스 제목을 여야 입장 차이로 맞춘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 보였다.
기장군 고리지역의 원전 추가 건립 문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핫이슈로 부각되었고 고리1호기 폐로와 연결돼 ‘탈원전’ 여론으로까지 확산되었다. 게다가 최근 신고리 3호기 운영이 허가되면서 고리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가 됐고 정부는 이곳에 신고리 5·6호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그린피스의 제20대 총선 후보 에너지 정책 질의 결과는 매우 의미있다. 그런데 지역방송사는 고작 단신으로 처리했고 심지어 유용한 정보를 얼버무리거나 생략한 방송사도 있었다. 총선을 통해 공론화하거나 정책 검증을 해야 할 주요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언론사 역시 정책보도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여론조사 ‘당선 가능성’ 질문 필요하나 … ‘유력 후보’ 밀어주는 격
지역신문에 이어 지역방송도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공동으로 접전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자세히 보도했다. 흔히 언론이 말하는 ‘낙동강벨트’ 북강서 갑, 사상, 사하 갑, 사하 을 4개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후보 지지도, 연령별 지지도, 지역별 지지도를 알리는 것까지는 정보로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의도가 궁금하다. 당선 가능성은 이름이 알려진 후보, 재선․현역 의원인 후보들에게 유리한 질문이기에 결국 유력 후보를 밀어주는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보도는 신인, 군소정당 후보에게는 불리한 보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였다.
KNN 사라진 대학 투표소 문제제기 일리 있다
KNN의 ▲<청년투표 권하더니…“대학 투표소 없다”>는 선거 시스템을 점검하는 좋은 보도였다. 투표율을 올리려고 사전투표제를 시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대학에는 투표소가 사라졌다는 문제제기를 하며 청년층의 투표율은 안 올려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뉴스는 사전투표제 시행으로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는 모두 사라졌고 이에 “학생들은 선관위에 투표소 설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히려 청년들의 투표가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인터뷰를 통해 청년 투표율을 높일 방법이 고안되어야 함을 전달하기도 했고 전국 40개 대학 총학생회는 학내 사전투표소 설치를 촉구하며 헌법재판소와 국가인권위에 제소할 계획임을 알리기도 했다. 유권자가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 제도나 시스템을 점검하는 이러한 보도는 의미있다. 유권자 중심 보도로 평가할 수 있겠다.
4월 5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