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2022년 3분기 선정작을 공개합니다.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 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취재가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때 건강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과 좋은 보도의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 화두는 단연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이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반복돼 온 폭염과 폭우에 올해는 태풍까지 연이어 덮쳐 해안가 시민들의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KBS부산의 <월간부산> ‘침수도시’ 편은 부산의 지형적 특성에 주목해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가 갖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KNN <뉴스아이>는 ‘좋은 물 마실 권리, 이제는 찾자’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올여름 최악의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부울경 지역민의 불안에 주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부산일보 ‘재송동 아파트 화재 사건’ 관련 보도는 습한 날씨와 실외기 과열 등으로 인한 단순 여름철 화재사건에서 출발했으나,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 제외, 화재경보기 중지 등의 문제를 짚어내며 ‘인재’였다는 점을 드러냈고, 제도적 변화까지 이끌어냈습니다. 


부산시의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보도도 눈에 띄었던 3분기였습니다. 부산시 ‘영어 상용화 도시’ 추진 시점에 공공언어의 방향성과 사회적 책임을 묻는가 하면(KBS부산),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북항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기간, 건설비용 점검을 통해 부실한 사전검증을 공론화하기도(부산MBC) 했습니다. 또한 그간 지역언론에서 등한시돼 왔던 부산시의회의 의정감시 활동을 지역민에게 전달한 보도도 있었습니다(KNN). 특히 부산MBC <빅벙커>는 ‘110억에 팔린 송도 앞바다 경관, 도시계획’ 편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공공재의 공공성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후위기 속 지역민의 안전에 주목하고 권력을 감시할 뿐 아니라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고민한 15편의 후보작 중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2편을 최종적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MBC 기획 <원전의 그림자 핵폐기물>(윤파란·현지호)은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을 연상케 하며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원전문제, 그중에서도 고준위 방사성 핵폐기물 문제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운 논의의 장으로 우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 다른 선정작은 국제신문의 뉴스레터 ‘뭐라노’입니다. 기사 3줄 요약으로 지역뉴스의 문턱을 낮춘 ‘뭐라노’는 지면기사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영상 뭐라노’, ‘와이라노’, ‘Editor’s PICK’으로 지역소식을 쉬우면서도 유익한, 저널리즘을 포기하지 않은 뉴스레터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번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보고서에서는 2편의 선정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보작 13편에 대한 평가도 첨부합니다. 



부산MBC는 7월 18일부터 나흘간 연중기획 원전의 그림자 핵폐기물 ‘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를 보도했습니다. 세계 최초 사용후 핵연료 영구 처분장인 핀란드 ‘온칼로’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가 지난 40여 년간 풀지 못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일반 시민에게 핵폐기물은 ‘위험한 물질’ 내지는 ‘골칫덩어리’ 정도로 인식돼 왔고, 이를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마땅한 해법과 성공사례가 없어 상상력 한계에 부딪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답 없는 문제’로 치부돼, 고준위 방폐장에 대한 논의는 ‘님비주의’로 수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부산MBC의 이번 보도가 더욱 값집니다.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핀란드 ‘온칼로’ 모습을 통해 막연했던 고준위 방폐장의 상을 갖게 됐습니다. 또 ‘최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반 특성에 기반한 부지선정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신뢰 위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함을 알게 됐습니다. 일부 지역에 대한 보상이 아닌,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도 새로웠습니다. 일련의 보도는 한국에서도 그간의 ‘폭탄 돌리기’를 멈추고 새롭게 논의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활용법도 칭찬할 만합니다. 그간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선거 출마자 지지율이나 주요 시책사업 필요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부산MBC는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여론조사를 직접 실시해 지역민의 의견을 파악, 주민의견이 반영되기 힘든 현 제도의 미비점도 드러냈습니다.   노후 원전의 위험성과 안전한 핵폐기물 처리를 위해 지속해서 보도해 온 부산MBC, 한발 더 나아가 핀란드 현지 취재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건강한 공론장 형성의 첫발을 떼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에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기사 목록]

10만 년 영구격리..’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U8D-sKU8dIw
고리2호기 수명연장?..”사고 나면 234명 사망”_현지호
https://www.youtube.com/watch?v=pNqhKc5oHnk
영구방폐장의 조건..온칼로 최고 가치는 ‘안전’_현지호
https://www.youtube.com/wat갈ch?v=g0-YiVRQv8w
32년 허송세월 방폐장은 왜 실패했나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MKtc96baCCY
부지 못 찾으면 다시 ‘원점’…방폐장 전락하나?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46lBuQecAZo
시사포커스IN <한국의 ‘온칼로’는>(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OPUIhKPq2hU&t=1221s
부울경 53% “원전은 위험”..수명연장은 ‘팽팽’_윤파란 (여론조사)https://www.youtube.com/watch?v=jSvgb_2aVuo
 ‘고리2호기 수명연장’ 누가 결정하나?_현지호
https://www.youtube.com/watch?v=F9FzRqg4ozE
지역 여론 “핵폐기물 위험” “방폐장 안전 필수”_현지호 (여론조사)https://www.youtube.com/watch?v=6Y6YmkyRBtQ
 ‘방폐장법’ 속속 발의..핵폐기물 저장 본격화?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C1B_2hFQKoM



국제신문은 지역언론에서는 처음으로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11월 시작했으니, 꽉 찬 3년째입니다. 대표 콘텐츠 ‘세 줄 요약’ 외에도 ‘에디터스 픽’, ‘영상 뭐라노’, ‘와이라노’, ‘비쥬얼 픽’ 등을 통해 매일 아침 지역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콘텐츠는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보입니다. 뉴스레터뿐 아니라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플랫폼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신문사의 디지털콘텐츠는 지면기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더라도 연성뉴스(생활정보, 미담 등)에 국한된 경향을 보입니다. 쉽게 휘발되는 디지털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국제신문의 디지털콘텐츠인 뉴스레터 ‘뭐라노’는 흥미위주 소재뿐 아니라 지역의 정치, 사회, 노동, 경제 이슈를 자신만의 형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저널리즘을 지켜내고자 한 노력이 빛났습니다.


  ‘세 줄 요약’에 ‘에디터픽’을 더해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했고, 무엇보다 ‘영상 뭐라노’는 지면기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3분기 <조선소 노동자가 스스로 철창에 갇힌 이유는>(7/1), <핵폐기물·RE100…원전정책에 빠진 3가지>(7/15), <친환경 에코델타시티, 도로를 다시 뜯어낸다고?>(8/26) 편은 지역언론 5개사가 주목하지 않은 지역밀착이슈였습니다. 또한 ‘와이라노’의 8월 29일 자 <야간 노동자의 잠: KTX 청소노동자의 현실>은 부산역 현수막에서 취재를 시작해 지역노동자의 삶을 더욱 긴밀하게 체감하게 했습니다.   


국제신문은 ‘몰래카메라’ 형식을 취한 유튜브 콘텐츠로 한 차례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클릭유도, 흥미위주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민을 위한 로컬저널리즘을 위해 ‘뉴스레터 뭐라노’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합니다.


[주요 기사]

– [뭐라노 영상] <조선소 노동자가 스스로 철창에 갇힌 이유는>(7/1)

– [뭐라노 영상] <핵폐기물·RE100…원전정책에 빠진 3가지>(7/15)

– [뭐라노 영상] <친환경 에코델타시티, 도로를 다시 뜯어낸다고?>(8/26)

– [와이라노] <야간 노동자의 잠: KTX 청소노동자의 현실>(8/29)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20829.99099007826

– [에디터스픽] <그들도 사람입니다>(9/14)

http://www.kookje.co.kr/contents/newsbody.asp?code=1700&clss_cd=320100&key=20220914.990990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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