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시청자 볼 권리 침해하는 ‘해군 관함식’ 지역방송 3사 동시 생중계 철회하라
부산 지역 방송 3사가 해군 행사에 대한 80년대식 동시 생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10월 23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해군 관함식을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 3사인 KBS부산, 부산MBC, KNN이 한 시간 동안 똑같은 내용으로 동시에 생중계한다고 한다. 이는 3사 편성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시 생중계는 지역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무시한 처사이자 전파낭비다. 국경일 기념식이나 그에 준하는 중요 사안일 때 동시 생중계가 이뤄진다. 올림픽 중계 조차도 시청자의 시청 자율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방송 3사가 각 종목 중계를 분담해 방송한다.
그런데 지역 방송 3사의 동시 생중계는 전례도 없고 걸맞는 명분도 없다. 이번 행사가 광복 및 해군창설 70주년을 축하하는 해군 관함식이지만, 최초 행사도 아니다. 앞서 1998년과 2008년 두 번 열렸던 관함식 때는 뉴스로 보도했을 뿐 지역방송사의 중계 방송 자체가 없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부산, 부산MBC, KNN 지부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동시 생중계를 반대하고 나섰다. 성명서에 따르면 해군 본부에서 먼저 KBS에 중계를 의뢰했는데, 이런 큰 행사의 경우KBS부산 자체 인력과 장비로는 부족해 지역 방송사들에 협조를 구하는데 통상적으로 부산MBC, KNN에서는 방송 장비와 인력을 지원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KBS부산총국장과 부산MBC사장, KNN 사장의 회동 이후 전격적으로 동시 생중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KBS부산총국장과 부산MBC 사장, KNN 사장이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볼 권리는 안중에도 없고, 권력을 향한 충성경쟁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역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다. 지역방송을 지켜주고 함께할 이도 지역 시청자들이다. 그런데 지역방송 3사 사장단은 지역 시청자들의 시청 권리를 외면하고 지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 이는 스스로 자신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행위다. 지역 방송 3사는 명분도 없고 시청자 시청권 침해하는 동시 생중계 계획 즉각 철회하라.
2015년 10월 20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