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 4주(1)]
언론은 피해자 신상 말고 입장에 주목하라
오거돈 시장 사퇴, 부산일보 온라인판 제목 부적절했다
_오거돈 시장 사퇴, 지역방송은 어떻게 보도했나
어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지역 지상파 3사는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는데 리포트 구성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KBS부산과 KNN은 사퇴 사실과 이유를 밝힌 첫 리포트에 이어서 각각 세 번째와 두 번째 순서에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와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이라며 가해자 서사를 담은 제목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을 중요하게 전달한 건 부산MBC였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앞 순서에 피해자 입장에 기초한 리포트를 두 개 연이어 내면서 오 시장의 행동이 범죄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앵커가 “그런데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만 밝힐 뿐 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데 이에 대해 피해자가 “이건 명백한 성범죄였다고 강조했다”고 했고, 이어서 “오 시장이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등의 표현”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오히려 피해자가 본인이 유난스런 사람으로 비치는 것 같아 두렵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했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
▸‘직원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오 시장 피해자 “명백한 성범죄였다”
▸경중에 관계없이?…깊은 유감
▸부산시민 “배신감과 당혹감…오 시장 부끄럽다”
▸권한대행 체제, 현안사업 차질 우려
▸잇따른 악재, 부산 여권 ‘당혹’
▸부산경찰, 오거돈 ‘성추행’ 내사 착수
△부산MBC <뉴스데스크>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KBS부산 <뉴스7>
▸”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무슨 일이?…구체적 사퇴 배경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
▸보궐선거는 1년 뒤…시정공백 불가피
▸보궐선거는 누가?…부산 정치권 요동
▸[친절한K] 충격의 사퇴…일파만파
▸[짤막K토크] 부산시장 사퇴, 파장은?
△KBS부산 <뉴스7>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KNN <뉴스아이>
▸오거돈 시장, 눈물의 전격 사퇴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
▸충격, 참담…‘지역경제도 걱정’
▸산적한 현안…시정 공백 불가피
▸보궐선거 내년 4월 7일…후보군은?
△KNN <뉴스아이>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_오거돈 시장 사퇴, 부산일보 온라인판 제목 부적절했다
부산일보는 23일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온라인판 기사 제목을 ‘여자 문제’라고 달았습니다. 성추행이라고 하면 명확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두루뭉술한 표현은 지양해야 합니다. 더구나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성추행을 한 ‘가해자’가 문제입니다. 책임 소재를 흐리는 제목입니다. 이 제목은 ‘미투 의혹’으로 수정되었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바뀌었습니다. 오 시장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만큼 ‘미투 의혹’이라는 서술도 부적절합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기사 제목과 내용에 피해자의 신상을 일부 밝혀서 기사를 양산한 것도 문제입니다. <한겨레>는 이런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피해자 지원을 맡은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언론의 2차 가해를 우려하며 피해자가 공개를 동의한 정보에 한해서 보도해달라는 당부를 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