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언론은 정책이나 공약 검증보도보다 후보들의 행보나 발언을 그대로 전하며
유권자들에게 정작 필요한 정보는 제대로 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지역 유권자는 지역과 관련된 후보들의 정책보도는 찾아 보기 어려워
더욱 언론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요.
그래서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대선시기 언론은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유권자의 알 권리』(2021, 커뮤니케이션북스) 저자 이정기 교수님을 직접 모시고
30년째 제자리 걸음인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봤는데요.
지난 14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의 보도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언론.미디어 전공 교수, 언론인 등)의 대선보도 분석을 검토한 결과,
경마식/흥미위주의 보도, 정책보다 갈등/후보 동정을 강조하는 보도,
군소정당 후보를 배제한 유력 후보 위주의 보도, 정치적 편파/불공정 보도, 낮은 품질의 여론조사 보도 등이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지적에 조금씩 유권자 중심 보도를 이행하는 언론도 생겨났지만
여전히 문제적 보도를 일삼는 언론이 다수였습니다.
시청률과 클릭수(조회수)라는 ‘경제적 성과지표’가 더욱 중요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선정적인 정치보도를 더욱 양산하는 언론사들도 있었습니다.


또 각 언론사들은 이른바 ‘대선보도 준칙’을 만들어
선거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보도 준칙은 “언론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보도를 그 동안 수행했고,
객관성, 공정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선거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자기고백’이자
선거기간에 언론의 언론의 공적 기능을 잘 수행하겠다는 ‘다짐’이다(이정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1992년 첫번째 선거보도준칙(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이 발표된 이래,
‘공정한 보도’와 ‘유익한 정보’를 골자로 한 대동소이한 ‘선거보도준칙’이 여러차례 발표되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는 크게 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선거보도 준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었던 이유로
보도준칙의 구속력, 확산성, 추상성을 꼽았는데요.
보도준칙을 잘 지키는 언론을 지원하는 공적시스템을 안착화시키고
준칙의 항목별 구체적 실천을 명시하여 기자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우리 사회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선거시기에 유권자의 알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누었는데요.
경마식 보도를 극복하기 위한 데이터 활용 저널리즘 구현,
갈등 중심 프레임에서 이슈 중심 프레임으로의 전환,
그리고 무엇보다 유권자의 능동적인 대선보도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번 대선이 끝이 아닙니다.
몇 달 후 다가 올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텐데요.
부산민언련은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선거보도 모니터 뿐만 아니라
지역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활동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