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의 16개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11개가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여기에는 원도심과 함께 동래구와 해운대구가 포함됐다. 2016년부터 한국고용정보원이 매년 이 통계를 낸 이후 광역시 가운데에선 첫 소멸위험지역 사례로 부산이 언급된 것이라 지역언론의 관심은 컸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주요면에 해당 소식을 배치했고, KBS부산과 부산MBC도 메인뉴스에서 해당 소식을 전했다. ‘부산 소멸위험지역 진입’ 소식,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다.
원인으로 일자리 문제 짚어
지역언론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청년 인구 유출을 꼽았다. 국제신문은 7월 1일 사설 <전국 광역시 최초 소멸위험단계 접어든 부산시>에서 “부산의 경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 젊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인구가 유출되고 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KBS부산도 <‘소멸 위험’ 부산…인구 유입 정책 ‘전면 재검토’>(7/2)에서 매년 1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이유로 청년들이 부산을 떠난다며 “청년 일자리 같은 기존의 대책만으로는 이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전문가 발언을 실었다. 부산MBC는 <2년 새 소멸위험지역 급증, 이유는?>(7/1)에서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도는 기업 수가 늘어난 반면, 부산은 줄어들었다며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대책 마련한 부산시, “실효성 의문”
인구 문제가 심각해지자 부산시는 인구 대책을 총괄할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정책담당관을 중심으로 기존 인구 정책을 검토하고 국내외 인구를 유입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시가 마련한 대책에 대해 부산MBC는 “실효성이 있을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구감소 절반은 ′유출′..컨트롤타워 가동>(7/3)에서 부산MBC는 부산시가 이달부터 인구 정책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인구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기기로 했지만, “10명 안팎의 적은 인원으로 인구 정책과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최근 6년 간 4조 5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여기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낙동강 교량 건설 같이 인구 문제와는 관련 없는 정책까지 포함”됐다고 짚었다. 과거 부산시의 인구정책이 허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표한 것이다.
한편, KBS부산은 부산시 대책에 대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소멸 위험’ 부산…인구 유입 정책 ‘전면 재검토’>(7/2)에서 “정책 검토와 함께 은퇴자 유입 등 여러 각도에서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대응, 지역 기반의 돌봄 연계 등 보다 촘촘하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부산시의 대책을 점검하진 않았다. 대신 사설을 통해 정부와 부산시에 제언을 했다. 부산일보는 <부산 첫 소멸위험 광역시 진입, 총력 대응 ‘발등의 불’>(사설, 7/1)에서 “부산시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정책 강화 의지를 밝혔는데, 구두선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며 “지자체와 정부, 정치권이 똘똘 뭉쳐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냈다. 국제신문은 <전국 광역시 최초 소멸위험단계 접어든 부산시>(7/1)에서 “균형발전이 우리나라가 처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서두르고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결과 평가절하한 부산시에 반박한 부산MBC
한국고용정보원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부산시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저출생·고령화 극심한 부산, 광역시 첫 ‘소멸위험’ 진단>(국제신문, 3면, 7/1)에 따르면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토대로 한 통계로 소멸위험단계를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단순히 고령층이 많다는 평가에 불과하다며 해마다 2만 명에 달하던 청년 유출자 수가 6천 명대까지 줄었다고 자평했다.
이런 부산시의 입장을 두고 부산MBC는 사실 확인에 나섰다. <청년유출 2만명에서 6천명.. 사실은?>(7/2)을 보면, 청년 유출 규모가 감소한 시기는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해로 인구 이동에 제약이 있었고, 박 시장 임기 시작 전이었다. 박 시장 임기가 시작된 2021년 청년 유출은 7천여 명까지 늘었다. 대학 진학으로 인한 유출을 제외하면 청년 인구는 해마다 7천여 명 안팎으로 부산을 빠져나가고 있다. 부산MBC는 부산시는 청년 정책으로 3년 간 5천억 원을 썼다며 “하지만 통계들은, 지난 3년 간 청년 순유입 효과는 거의 없었고, 현 시점에서 섣불리 정책 효과를 판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를 더욱 견제해주길
부산이 전국 광역시 중에서 최초로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한 것은 우리 지역에 중요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부산MBC를 제외하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결과를 알려주는 데 그쳐 아쉬웠다. 부산시 인구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증과 해법 제시가 이뤄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