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훑어보기] ‘북항에 복합리조트 유치?’, 경제계 대변한 부산MBC

최근 부산 상공계에서는 북항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숙박시설에 각종 레저 및 문화공간을 설치하는 것으로, 핵심은 카지노 시설을 들이는 것이다. 북항에 카지노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라 여러 이견이 나오는 상황인데, 공영방송인 부산MBC가 복합리조트 유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부산에 필요한 건 복합리조트”

부산MBC는 지난 10일 <복합리조트 못잡아서 안달인데…부산은>에서 “부산에 복합리조트를 지으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좌절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부산이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카지노의 부정적인 효과에만 집중해 일률적인 규제를 하는 것 역시,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거란 지적도 나온다”고 지역 상공계의 입장을 말했다.

올해 초 인천에 오픈한 복합리조트의 긍정적인 효과도 부각했다. 같은 기사에서 부산MBC는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는) 축구장 64개 면적의 부지에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워터파크, 대형쇼핑시설, 위락시설까지 포함돼 있다”며 “복합리조트 오픈과 함께 고용창출 효과도 3천 명이 넘는다”고 했다.

여전히 이견 있는 복합리조트

북항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은 2013년부터 본격화됐지만, 오픈카지노(내국인 출입 허용)의 사행성 논란으로 중단된 바 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엔 우려가 있다.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최우용 교수는 지난 9월 27일 국제신문에 기고한 칼럼 <[시사난장] 부산의 품격과 복합리조트>에서 “부산의 관문이자 심장부나 다름없는 북항에 카지노가 들어서 부산의 품격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중요한 것은 부산에 청년인구가 유입되고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는 건강한 고용이 지속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복합리조트 건설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 찬성측에서 제시한 경제효과에 대해 “불확실한 수치에 근거한 장밋빛 미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카지노 산업이 ‘북항’이라는 부산의 상징적인 공간에는 맞지 않으며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경제계 대변한 부산MBC

이런 우려에도 현재 상공계는 재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 부산 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복합리조트 부산 유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해당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 상당수는 필요성을 공감했다. 경제계의 움직임과 정치권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공론화가 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MBC는 사실상 경제계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기사를 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며 부산의 상징적인 공간인 북항을 개발하는 중차대한 사업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했지만, 부산MBC는 그런 과정을 생략했다.

언론이라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복합리조트를 통한 경제효과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해당 사업이 부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살펴 보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역할은 공영방송인 부산MBC에게 더욱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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