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19일로 막을 내렸다. 지역언론은 “내년 행정감사가 지방선거 6개월 전에 진행되는 만큼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역량을 분출한 마지막 무대”라면서 관심을 가졌다. 여러 보도가 나왔지만, 대부분 단순 전달에 그쳤다.
보도량에 비례한 내실은 갖추지 못해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행감)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마무리되는 19일까지 23건 관련 보도를 내놨다. 개별 언론사로 살펴보면, 국제신문 7건, 부산일보 5건, KBS부산 3건(리포트 1건, 단신 2건), 부산MBC 7건(단신), KNN 3건(단신)이었다.
대부분 보도가 관련 소식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주로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내용이 채워졌다. 특히 지역방송은 리포트 기사 대신 단신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의제를 다루지도 못했다. 사상-하단선 ‘땅꺼짐’ 사고, ‘부산의료원 경영난’, ‘세가사미 부지 잔금 미납’ 등에 지역언론은 주로 주목했다. 행감이 시작되기 전 시민사회가 제안한 의제를 시의회가 제대로 다뤘는지 점검하는 기사는 없었다. 앞서 부산 시민사회는 부산시 기후위기 대응, 노후원전 대응,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 등을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국제신문 “‘한 방’ 없는 조용한 행감”
시민사회 의제 전한 KBS부산
모니터 기간, 지역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신문은 이번 행감을 평가했다. 국제신문은 <한 방 없었던 행감…김형철 의원 ‘세가사미’ 송상조 행정문화위원장 ‘국제신문 사태’ 등 지적 눈길>(5면, 11/19)에서 “결정적 ‘한 방’ 없는 조용한 감사에 그쳤다”며 “특히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는지 시의회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올해도 여전히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 내용의 과반이 개별 의원의 활약상을 소개한 것으로 채워져 아쉬웠다. 국제신문은 “일부 의원은 ‘송곳’ 질의로 눈길을 끌었다”며 모범 사례를 나열할 뿐, 해당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지는 못했다.
KBS부산은 뉴스7 ’대담한K’에서 시민사회 의제를 전해 눈에 띄었다. ‘대담한K’는 지난 10월 30일 부산참여연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가 무엇인지 짚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부터 청년 정책까지 시민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의제를 소개하면서 행감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알렸다. 다만, 행감 기간 시의회가 시민 의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점검하는 보도가 없어서 아쉬웠다.
행감을 ‘패싱’하는 지역언론
이번 행감을 보도하는 지역언론의 모습은 아쉬웠다. 부산의 여러 현안을 충분히 다뤘는지, 시민사회가 제안한 의제는 시의회가 제대로 다뤘는지 등을 점검하기보다는 단순히 개별 의원의 문제제기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국회의 국정감사와 비견되는 중요한 일정이다. 부산시의회가 행정을 적절히 견제하는지 지켜보는 역할이 지역언론에 있다.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지역언론의 관심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