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훑어보기] 3월 5주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3/27~4/2)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맞이 준비… 지역언론 보도는?

부산시 발표 내용 전달에 치중

실사단에 호소할 부산시 전략 평가와 점검에는 소극적

대신,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구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이하 “BIE”) 실사단은 4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엑스포 유치 현지실사를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방한 일정을 수행한다.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부산의 유치역량 및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여 실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며, 이 보고서는 오는 6월말 BIE 총회에서 모든 회원국에 회람되어 2030세계박람회 주최국 선정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부산시는 실사단이 방문하는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유치계획서 발표와 개최 예정부지(부산 북항 일원) 방문,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과 오‧만찬, 대대적인 환영‧문화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히며, 연일 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역언론도 BIE 실사단 방문 준비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3월 마지막 한 주 동안 보도된 엑스포 유치 관련 보도건수는 총 73건(국제신문 16건, 부산일보 23건, KBS부산 12건, 부산MBC 10건, KNN 12건)으로, 지역언론 모두 BIE 실사단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보도내용 대부분은 실사단 방문일정과 행사 내용, 시민협조를 당부하는 부산시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또한 부산시가 준비한 내용에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엑스포 부산의 주제가 잘 녹여져 있는지 점검하기보단, 실사단에게 시민의 유치 열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지역신문은 부산시의 BIE 실사단 방문 동선과 일정, 환영 행사계획, 교통 통제 및 시민협조 당부 내용을 주요면을 할애해 전했다. 특히 국제신문은 <각국 국기 새긴 방패연으로 환영하고 철마 한우·짭짤이토마토로 입맛 잡고>(3/31, 3면)를 통해 실사단이 머무는 숙소와 오찬·만찬 메뉴까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또 부산일보는 <“실사단 방문 때 시민 홍보 띠 매고 간절함 보여 주자”>(3/30, 2면)와 <다음 주 ‘엑스포 위크’… 부산 전역서 시민과 함께>(3/31, 3면)에서 부산영사단장과 박 시장의 말은 인용하며 유치 성공을 위해 시민 참여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엑스포 위크’ 차량 2부제 동참…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야>(3/31, 21면)<엑스포 실사단을 맞는 시민의식>(3/31, 23면) 의견기사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언론이 나서서 국가적 행사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부산시민에게 강요하는 모양새였다.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며 엑스포 준비의 시민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지역방송 역시 부산시 발표 자료를 상세히 전달했다. 이에 더해 실사단에 호소할 부산의 차별성은 무엇인지를 짚거나, 2025년 월드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를 방문하여 일본의 성공적인 엑스포 유치의 비결과 부산의 전략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선보였다. KBS부산은 <‘더 나은 미래’ 부산다운 상징성 보여준다>(3/30)에서 경쟁국과 차별되는 부산의 지리적 장점인 낙동강 하구 일대를 부각하는 전략을 조명했다. 부산MBC 기획보도 <2번째 오사카 엑스포, 시민에게 어떤 의미?>(3/27)<2025 오사카 엑스포 유치 비결은? “세계와 함께”>(3/28)를 통해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경험이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오사카가 1970년에 이어 2025년에 월드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주목했다. KNN도 기획보도 <약점을 강점으로, 오사카 넘어라>(3/28)<부산만의 차별화가 유치 열쇠>(3/29)<엑스포 실사단, 절실함으로 사로잡아라>(3/30)에서 두 번 연속 월드엑스포를 유치한 오사카의 전략을 전했다.

이번 BIE 실사단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부산시가 2030 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일 것이다. 지난 한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 논란으로 지역민의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우려, 수산업계의 한숨이 깊었다. 이러한 중요한 지역현안들이 BIE 실사단 방문 소식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과도한 엑스포 유치 보도로 시민의 ‘알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지역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지역언론의 공직자 재산공개 보도 ☹️

박형준 시장 엘시티 매각 공약 불이행 지적하지 않아

지역 정치인 재산순위에만 주목

<박형준 57억, 박완수 18억, 하윤수 10억>(국제신문, 3/30, 4면)

<박형준 시장 57억 ‘광역단체장 3위’ … 윤 대통령, 77억 신고>(부산일보, 3/30, 4면)

<박형준 시장, 57억 3천만 원 재산신고>(부산MBC, 3/30, 단신)

<전봉민 563억 급감..’국회의원 재산 1위’ 안철수에 내줘>(국제신문, 3/31, 4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중앙부처 814명, 지방자치단체 1223명을 대상으로 한 공직자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지역언론은 박형준 시장이 작년보다 10억 증가한 점을 보도하며 배우자 소유의 기장군 토지 공시지가와 엘시티 가격상승을 그 이유로 분석했다.

박형준 시장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엘시티’ 가족 간 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박시장은 당선 이후 “서민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은 일정 부분 수긍하기에 머지않은 시점에 엘시티를 처분하고 거기서 만일 남는 수익이 있다면 공익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도 여전히 매각하지 않은 상태다. 엘시티를 매각하지 않아 경제적 이익까지 본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적한 지역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국제신문은 <전봉민 563억 급감..’국회의원 재산 1위’ 안철수에 내줘>(3/31, 4면)에서 국회의원 재산 순위를 보도했는데, 지역 정치인 전봉민 의원이 재산 1위에서 밀려난 것에 주목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발표 자료를 통해 지역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정치인 간 재산 순위가 아니라 해당정치인의 재산형성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부적절한 점은 없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지역정치인의 재산순위보다 지역민을 위한 정치활동에 더 주목해 주길 바란다.



식품 알레르기 학생의 영양상태 점검한 부산MBC ?

[기획보도] 학생알레르기 보고서_식탁의 경고

<학생 식품 알레르기 5분의 1 ‘쇼크 위험’>(3/27)

<알레르기 식품 다양해지는데 ‘기준은 그대로’>(3/28)

<식품 알레르기 학생 절반, 비염·아토피>(3/29)

<식품 알레르기 학생 ‘영양결핍’ 막아라!>(3/30)

부산MBC는 2018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부산교육청의 식품 알레르기 심층 전수조사에 주목하여,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의 쇼크 위험률, 학교에서의 급식 상황과 영양상태를 점검했다. 부산의 ‘식품 알레르기 대체 식단 운영사업‘ 대상 학교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에게 대체식 제공보다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먹지 말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라 해당 학생들의 영양결핍을 우려했다.

환경과 식생활 변화로 학생 알레르기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 알레르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교육부 차원의 영양관리를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함을 짚은 좋은 보도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축소와 주민의견 반영에 소홀함 지적한 KBS부산 ?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축소…주민 감시는?>(3/27)

<‘의견 제출은 반드시 수기로’ 시대 역행하는 한수원>(3/27)

KBS부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축소…주민 감시는?>(3/27)와 <‘의견 제출은 반드시 수기로’ 시대 역행하는 한수원>(3/27)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후 “한수원”)이 4월 13일부터 60일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시민 공람을 예정했으나 부산시가 엑스포 현지 실사단 방문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주민공람 기간을 40일로 줄였고 기간을 늘려달라고 한 기장군의 요구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민의 의견서 제출은 공람장소에서 직접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해 주민참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기장군이 온라인을 통한 공람과 제출을 돕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한수원은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원전운영으로 인한 환경변화 영향을 평가하는 문서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가 유일하게 공개하는 보고서다. 주민의견도 반드시 명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고리 2,3호기 평가서 주민공람을 앞두고 KBS부산이 공람 기간을 연기한 부산시와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라는 법 취지를 역행하는 한수원을 비판해 시의적절한 보도로 평가된다.



업무로 인한 소송으로 피해입는 지역소방관 문제 돌아본 KNN ?

<배상공제 제도, 패소하면 있으나 마나>(3/30)

<소송 지원 변호사 자격 소방공무원 “0명”>(3/31)

<소송 당하는 소방관들, 국회 법개정 논의>(4/2)

KNN은 기획보도 <보호받지 못하는 소방관들>를 통해 업무로 인해 소송까지 겪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집중 보도했다. 3월 5주에는 소송당하는 소방관에 대한 지원 제도를 허점을 짚었다. 행정종합배상공제 제도 도입 이후 소방관들은 업무로 인한 소송비용을 지원받게 되었지만 유죄 판결인 경우엔 환수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송당한 소방관 지원을 위해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에서 지원받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짚었다. KNN의 보도 이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재판에서 패소하더라도 법정 비용을 지원하고, 법률지원과 심리지원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법 개정 추진이 이루어졌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으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역소방공무원의 실태를 공론화하여 제도개선까지 이끈 좋은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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