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지역이슈](5/22~28)
‘소더비 부산’ 무산, 인사검증 시스템 부실 등 부산시정 감시 보도 눈에 띄어
반면 ‘광무 워터프론트 사업’ 등은 장밋빛 청사진만 전달
5월 넷째 주에는 소더비부산과 업무협약 취소,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기내 사퇴 등 부산시가 지역사회의 우려에도 강행한 시책이 결국 무리수였음이 드러났다.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일방적인 추진이 문제였다고 비판했지만, 최근 부산시가 새롭게 추진하는 ‘광무 워터프론트 사업’ 등에 대해서는 추진 가능성이나 준비 정도를 점검하기 보다는 부산시 입장을 전했다.
‘소더비 부산’ 무산에 부산시 전시행정 비판에 목소리 높인 지역언론
5월 22일 부산시는 ㈜코리아소더비국제부동산(현 코리아소더비인터내셔널리얼티㈜)-소더비부산㈜(현 동부산컨셉트테마파크㈜)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21년 세계적인 경매 브랜드를 내세운 ‘소더비 부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첨단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업무협약 체결 직후부터 해당업체가 미술품 경매와 관련 없는 부동산 업체로 밝혀져, ‘홍콩 소더비’ 측이 부산시에 보도자료 정정을 요구하며 공문까지 보낸 바 있었다. 이에 부산시는 내용상 문제가 없다며 협약을 유지해오다 ‘소더비’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업무협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지역언론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신문은 박형준 시장 취임 후 업무협약을 맺는 사례가 늘었지만 정작 사업 추진이 더딘 사례가 많음을 지적했고, 부산MBC는 부산시가 성과 부풀리기에 급급해 졸속, 전시 행정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KNN도 ‘소더비’라는 브랜드만 보고 검증없이 홍보한 결과로 부산시정의 신뢰도가 훼손되었음을 비판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관련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KBS부산은 단신으로만 전했다.
[관련보도 목록](*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홍보만 요란했던 소더비 부산 유치, 결국 없던 일로>(국제신문, 5/23, 2면)
<홍보 급급하더니··’소더비 부산’ 없던 일로>(부산MBC, 5/22)
<졸속 추진 ‘소더비 부산’ 결국 무산>(KNN, 5/22)
교통공사 사장 ‘먹튀’, ‘부적격 의견’에도 임명 강행한 부산시 비판한 지역언론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이 임기를 절반만 채운 상황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직 공모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지역언론은 일제히 지역공기업 대표 자리가 스펙 ‘징검다리’ 역할에 머물게 돼 위상 추락이 우려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2021년 한문희 사장 임명 당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가 부적격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임명을 강행한 점을 언급하며, 부산시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함께 비판했다.
[관련보도 목록]
<부산 공기업은 서울행 징검다리? 교통공사 사장 또 조기 사표>(국제신문, 5/26, 2면)
<출세용 발판 전락한 부산 공기업 사장직>(부산일보, 5/26, 1면)
<부산교통공사 사장 또 중도 사의…시민 약속은 ‘나 몰라라’>(KBS부산, 5/25)
<적임자라더니 사표..”교통공사가 스펙쌓기?”>(부산MBC, 5/25)
<부산교통공사 사장 또 중도 사퇴, ‘먹튀’ 논란>(KNN, 5/25)
동천에 크루즈? 부산시 ‘광무 워터프론트 사업’ KBS부산 사업현실성 짚어
부산시가 5월 2일, 광무교에서 동천삼거리까지 크루즈를 띄워 수상 교통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광무 워터프론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지역언론은 부산시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했다. 특히 지역신문은 1면에 부산시의 계획을 상세히 전하며, 부지 매각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 을) 의원의 역할이 컸음을 부각하기도 했다. KNN은 <주간시정-애매한 동천 워터프론트>(모닝와이드, 5/10)에서 국방부 유휴부지를 부산시가 확보해 문현금융단지와 연계한다는 청사진은 좋지만, 인근 시설 특히 동천의 수질로 볼 때 크루즈 제안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업 실효성에 대해 본격 비판에 나선 것은 KBS부산 이었다. <동천에 크루즈 띄운다?…현실성 ‘논란’>(5/22)에서 사업 현실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동천이 크루즈를 띄우기엔 턱없이 수심이 얕고, 국방부 터뿐만 아니라 크루즈 선착장과 휴게공간을 만들려면 주변 땅을 더 사들여야 하는 문제와 교통 대책까지 세우려면 대규모 공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몇십 년째 예산을 쏟아붓고도 수질조차 개선하지 못한 동천에 크루즈 사업?’이라는 지역민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가질만한 계획을 지역언론은 받아쓰기만 했다. 그 와중에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짚은 KBS부산의 보도가 눈에 띄었다.
[관련보도 목록]
<전포동 인근 국방부 부지, 워터프론트파크로 거듭난다>(국제신문, 5/3, 1면)
<‘광무 워터프론트 파크’로 동천 확 바꾼다>(부산일보, 5/3, 1면)
<동천에 크루즈 띄운다?…현실성 ‘논란’>(KBS부산, 5/22)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최보도
기후에너지 인프라 부족보다 엑스포 개최역량만 강조
5월 4주 지역언론은 ‘기후에너지’ 분야를 총망라한 대형 국제행사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번 ‘기후박람회’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대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연계하여,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정부 차원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싣는 데 큰 의의가 있다는 부산시의 입장을 주요하게 전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에 걸맞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지역언론의 점검은 부족한 가운데, 부산일보가 <엑스포 수소 도시 만든다더니…부산, 수소 인프라 낙제점>(5/24, 2면)을 보도해 눈에 띄었다. 부산일보는 부산시가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서며 2025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를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수소 인프라 구축은 전국 최하위인 점을 지적했다. 현재 부산 수소충전소는 3곳뿐이고 올해 완공 예정인 3곳까지 포함해도 하위권을 맴돈다며 수소차를 구매하려는 이용자가 망설이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전했다.

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라도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관련 행사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관련 인프라 부족을 점검해 기후에너지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관련보도 목록]
<기후박람회 25일 부산서 개막…엑스포 역량 알린다>(국제신문, 5/25, 1면)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서 개막…친환경 에너지 기술 한자리>(부산일보, 5/26, 14면)
<친환경 차세대 교통수단 한자리에>(KBS부산, 5/25)
<기후 위기 해법 모색, 2030 엑스포 유치 지원>(KNN, 5/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정례화 필요>(KNN, 5/26)
이번 주 지역언론은 소더비부산과의 업무협약 취소와 공공기관 사장 임기 내 사퇴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지만, 협약 당시에는 검증 기사는 드물었다([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 참조). 또다른 소더비부산, 공공기관 사장 먹튀가 되지 않도록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시책 검증이 필요하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노동자의 억울함보다 ‘불법’ 강조한 정부 목소리에만 주목한 부산일보 ☹️
<고위 당정 “시민 불편 초래하는 야간 불법 집회 제한”>(5/22)
<당정, 민주노총 ‘노숙집회’ 비판… 심야 집회 금지 추진>(5/25)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5월 16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사정신 계승 전국건설노동조합 총파업대회’를 열고 1박 2일간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21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건설노조의 서울 도심 노숙 집회를 겨냥해 불법 집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일보는 고위당정협의회 회의내용을 상세히 전달하며, “민노총 건설노조는 시청 직원과 경찰의 저지에도 조합원 1만여 명이 노숙을 위해 서울광장에 진입해 불법 점거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통행로를 막고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시 계도에도 음주와 흡연,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설노조의 서울광장 진입을 불법점거로 규정하고 시민불편과 건설노조의 무질서를 비판했다. 특히 “서울 시민들이 지난 17일 오전 출근시간대에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노숙하는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을 지나치고 있다”는 연합뉴스 제공 사진을 함께 게재하여 건설노조의 노숙집회를 부정적으로 부각했다. 노숙집회를 개최한 이유와 집회 이후 깨끗하게 시위장소를 정리했다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외한 채, ‘불법시위’라는 정부·여당의 주장을 강조하며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목소리에만 주목했다.
한편, 경남도민일보는 <[기획] ‘건폭’이라 부르지 말라>(5/22, 5/24)>를 통해 지역언론이지만 전국 이슈인 건설노동자 관련 ‘건설현장 안전장치’, ‘타워크레인 운용기준 마련·산재 적용’,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필요’ 등의 문제를 다각도로 점검해 상세히 전했다.
기초의원 해외출장 적극적으로 감시한 부산MBC ?
<돌고래 보고 캥거루 체험··해외출장에 10억>(5/23)
<10억쓰면서 셀프심사… 돈 모자라면 ‘예산전용’>(5/24)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부산의 기초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잦아지고 있다. 부산MBC는 세금 10억 원 가량이 투입된 기초의원의 ‘공무 국외출장’의 허점을 고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동안 부산지역 16개 기초의회의 해외출장 횟수는 24차례, 두세번씩 다녀온 의회가 다수임을 지적했다. 또한 일정 중 관광이 절반이상으로 마치 패키지 관광 같다는 출장 심사에 참여한 민간위원의 지적에는 ‘수정, 보완하겠다’는 답변이 전부였다는 점도 전했다. 다녀온 후 작성한 결과보고서도 표절이 수두룩하며 정책 반영도 미미한 수준임을 알렸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기초의원 해외출장 행태가 더 심각한 상황임을 알려, 공무 국외 출장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지역사회에 던진 보도였다.
학교내 시설관리직 등 학교안전 관련 다각도로 점검한 KNN ?
KNN은 2023년부터 학교 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시설관리직 공무원을 뒸지만 직렬만 있고 사람은 배정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예산 등의 이유로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 채용은 절반도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안전과 직결된 기계·전기·소방 설비를 상시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채용해야 하는데, 대부분 학교는 행정직 직원이 해당 업무를 대신하고 있어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에 부족한 점을 짚었다.
스쿨존 사망사고로 통학로 안전 대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학교 내 안전 문제로 관심을 확장한 보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