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지역이슈](6/5~11)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초읽기
지역언론, 정부와 부산시 대책 점검보도 없었다
지난 6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용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등 방류 채비에 나섰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되면서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우려와 긴장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괴담이라며 반대 여론 차단에 나섰고 야권은 방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도 방류 반대 부산시민 10만 서명 캠페인에 나섰고 마을 단위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역언론 보도는 어땠을까? 지역신문은 오염수 방류 위험성과 대책보다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행보와 주장만을 전하며 여야 정쟁으로 삼아 보도했다. 지역방송은 지역 수산업계 및 시민사회의 우려와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정부와 부산시의 대책을 점검하는 보도는 없었다.
지역신문 정치권 행보 주목하며 정쟁화
부산일보 총선 영향 따지며. 중국 원전 삼중수소 부각도

부산일보가 관련 소식을 가장 많이 다뤘는데, 총 12건의 보도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여야 정치권 행보 관련 보도[<부산 국힘-민주, ‘후쿠시마 오염수’ 거세지는 여론전>(6/6, 3면), <“정부 시찰에도 국민 불안 여전” 민주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6/6, 3면)]였다. 시민이 우려하는 오염수 관련 이슈를 전하기보다, ‘괴담 정치’ 등의 주장을 전하며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치권의 정쟁으로 비화했다. 정부와 국민의힘 당정 회의를 전한 <“민주당 주장은 광우병 때와 판박이”…당정 ‘과학적 검증’ 강조>(6/8, 6면) 에서도 회의에서 제시한 대책보다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향해 ‘괴담 정치’라고 비판한 것을 반복적으로 전했다. <일 원전 오염수 방류, PK 표심은 어디로 쓸려 가나>(6/5, 5면)에서는 총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또 여권 등에서 제기한 중국 삼중수소를 돌발변수라고 부각하기도 했다[<“후쿠시마 오염수 50배라는데”…’중국 원전 삼중수소’ 돌발 변수로>(6/8, 6면)].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절차의 문제와 일본 내 반대 움직임 등은 모두 외신을 인용해 전달했고[<“도쿄전력 필터링 삼중수소 못 걸러”>(6/6, 3면)], 우리 지역의 반대 목소리는 사진기사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사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앞 첫 회의 가진 당정>(6/8) 에서는 뒤늦은 당정 회의를 비판하고 국민과 수산업계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고, 또 ‘중국 해안에서 배출하는 오염수가 더 문제라는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를 희석시키려는 주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사설이 아닌 일반 보도에서는 이 같은 지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국제신문도 여야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쟁화했다[<부산 찾은 이재명 日오염수 투쟁 “해운대 세슘 나오면 누가 오겠나”>(6/5, 5면), <與 “日오염수 괴담 선동 멈춰라” 野 “국제재판소 잠정조치 청구를”>(6/8, 4면)]. 이와 함께 수협중앙회 회장 인터뷰와 시민 집회 소식 등 지역 수산업계와 시민사회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방송 수산업계‧시민사회 목소리 전했지만
정부‧부산시 대책은 무엇인지 점검은 부족
지역방송은 수산업계, 시민사회 입장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부산MBC와 KNN은 <괴담때문에 불안? “오염수때문에 다 죽겠다”>(부산MBC, 6/7) ,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 상인들 전전긍긍>(KNN, 6/10)를 통해 지역 수산업계의 반응을 전달했다. 특히 부산MBC는 수산업계 불안이 큰데,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은 내놓지 않고 괴담 논쟁으로 대립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KNN은 이미 수산물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는 상인 의견을 보도했다.
KBS부산은 <오염수 투기 ‘초읽기’…마을 주민들 나섰다>(6/8)에서 대천마을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며, 수산업계와 환경단체에 이어 마을주민까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방송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보도 목록(6/5~11)]
<오염수 투기 ‘초읽기’…마을 주민들 나섰다>(KBS부산, 6/8)
<“오염수 방류 반대 10만 명 서명운동 돌입”>(KBS부산, 6/8)
<괴담때문에 불안? “오염수때문에 다 죽겠다”>(부산MBC, 6/7)
<시민사회단체, 오염수 반대 서명운동 돌입>(KNN, 6/8, 단신)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 상인들 전전긍긍)(KNN, 6/10)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산업계 매출 감소 등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언론에서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가 시급히 마련해야 할 대책은 무엇이고 현재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점검하는 보도는 보이지 않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시민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중대한 문제다. 지역 언론이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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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응급의료실태 점검 컨트롤타워 필요성 강조 ?
<‘응급실 뺑뺑이’에 1339 부활론 기지개>(6/7, 1면)
<촌각 다투는 소아 환자, 부산도 응급 치료 장담 못 한다>(6/7, 3면)
부산일보는 부산의 응급의료실태를 점검했다. 점차 부산에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줄고 있고, 중증응급환자 전문의 진료율이 낮다며 응급상황에 대처할 부산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응급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던 필수 의료진 부족 문제를 짚어본 기사로, 선제적으로 지역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까지 제시해 시의적절했다.
국제신문, 비정규직 콜센터 노동자 실태 당사자 목소리와 함께 전해 ?

<218만원 받는 ‘욕설 지옥 … 부산 청년일자리 민낯>(6/5, 1면)
<폭언에 손 덜덜 … 화장실도 보고하며 가 방광염 달고 산다>=‘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상>(6/5, 3면)
<부산 52만 명 감정노동 시달리는데…권익보호 외면하는 市>(6/6, 1면)
<빚 권하는 사회 비판하면서 …‘카드 돌려막기’ 권유 회의감>=감정노동 콜센터 취업기(하) (6/6, 3면)
국제신문은 청년 일자리로 부각하고 유치에 힘써온 부산시 콜센터가 정작 콜센터 노동자들의 처우에는 열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콜센터의 노동자 문제에 주목했는데, 응대 시간은 늘고 폭언과 욕설 빈도수도 많은 반면, 평균임금이 218만 원으로 전국 콜센터 노동자 평균 235만 원보다 17만 원 낮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2019년 지원조례를 제정한 후 5개년 기본계획까지 세웠지만, 사업 첫 해인 올해 예산을 85%나 삭감했다며 처우 개선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콜센터 노동자의 사연을 통해 노동 현장의 실제 모습과 당사자들의 고충을 전했다.
부산시가 여성고용 창출 신산업으로 부각하며 ‘비수도권 1위’를 자랑해온 콜센터 노동의 실태를 점검해 유의미한 보도였다.
KNN, 특정 호텔 부각으로 홍보성 보도로 보여 ☹️
<서부산 첫 5성급 호텔… 동서 균형발전 신호탄>(6/5)
KNN은 부산 송도에 서부산권 최초로 5성급 호텔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전하며 동부산권에 치우친 관광지도의 대변화를 전망했다. 보도는 해당 호텔이 제공한 홍보 영상과 호텔의 내·외부 시설을 반복적으로 상세히 보여주고, “전 세계 9천 개 넘는 호텔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 윈덤의 최상위 브랜드”인 점을 강조했다. 또 호텔 홍보담당의 “전 객실에서 송도바다의 빛나는 전망을 볼 수 있고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영도와 원도심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홍보성 멘트도 함께 실었다.
해당 기사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고민 중 하나였던 고급 숙박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특정 호텔에 대한 소개에 초점이 맞춰져 홍보성 기사에 더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