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1년 문화다양성리터러시’사업으로 지역의 미디어 콘텐츠 생산자의 노동환경을 점검하는 것에 초점을 모았습니다. 미디어환경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그 속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미디어노동자의 지위와 노동환경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의 미디어 산업은 재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콘텐츠 생산의 많은 부분을 비정규 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부산민언련은 부산경남 언론사의 비정규직 현황을 알아보고 실제 지역 언론사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직접 언론사에 문의하여 부산경남지역 언론사의 비정규직 고용 현황과 실태를 정리하였고, 비정규 노동자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언론사 취업경로, 직업 선택 배경, 노동 조건, 업무의 전문성 및 지속성 여부, 고용불안과 차별에 대한 대응전략 등을 살펴봤습니다.
2021년 11월 24일 수요일, 이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언론사 비정규직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작은 집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의 복성경 대표님의 사회로 진행이 됐구요. 보고서 발제는 김보영 정책위원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세 분의 토론자가 발언을 해주셨는데요.
먼저 (서울)민주언론시민연합 정수경 정책위원이 미디어산업에서 비정규 노동자가 확산되게 된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셨구요. 방송작가유니온의 염정열 영남지회장은 지역방송사에서 일어나는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차별 사례, 연대체 결성과정과 성과점을 생생하게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언론노조 특임 이미지 부위원장은 미디어 비정규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언론노조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참석하신 세분의 토론자 모두 오랫동안 방송사에서 작가로 근무를 하셔서 더욱 생생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작의 위계구조와 재하청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사용자측이 비정규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행하는 여러 술수들, 직군과 업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형식적인 표준계약서 쓰기 등 여러 가지 불공정한 사례들을 들으면서 미디어 비정규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더욱 절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보영 정책위원은 “조사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함의점으로 뽑았던 것이 내일을 예측할 수도 계획할 수도 없는 미디어 비정규 노동자의 ’삶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안전장치‘를 제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이와 토론자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우리들의 ‘삶의 안전장치’는 함께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 동지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이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미디어 비정규 노동자 문제 해결의 가장 의미 있는 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 번의 조사와 토론회로 고착되어있는 미디어 생산 시스템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지적과 연대들이 모여 언젠간 큰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누며 집담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건강한 지역 언론과 미디어 환경은 궁극적으로 지역의 다양성과 민주주의에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미디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의 부당함과 불합리적인 면도 감시해야 합니다. 부산민언련도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감시하고 미디어 노동자와 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칫 힘들 수도 있는 심층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지역의 미디어 노동자분들과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