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톺아보기〕 “논란 많은 엘시티”··· 지역 언론 보도엔 문제의식이 없다

*11/28 보도유무 관련 일부 수정

부산광역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시민 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를 구성했습니다. 조사특위는 해운대관광리조트(LCT)사업, 오시리아관광단지, 북항재개발사업,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산복도로 르네상스 조성사업 등 부산시의 대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전반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특위 구성 후 1년이 흘러 공식 활동 종료를 며칠 앞둔 지난 10월 21일, 조사특위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3차 증인 조사를 했습니다(1차와 2차는 각각 5월과 9월에 있었습니다).

아래는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를 알리는 보도자료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부산광역시의회 회의록에 접속하시면 전자회의록과 영상회의록을 볼 수 있는데, 10월 21일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 역시 부산광역시회의록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부산시의회, 시민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이제는 시민중심의 도시개발 대안 찾기, 3차 증인조사

– 2019. 10. 21.(), 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려

 

부산광역시의회 시민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오원세, 이하 “특위”)는 (생략) 21일(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해운대 관광리조트(LCT)조성사업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에 대하여 업무추진과정과 지금까지 도출되었던 행정상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한 질의·답변 시간을 갖는다.

(생략)

먼저 LCT 해운대 관광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하여 교통정체, 사전재해 영향성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미실시에 따른 주위 재해우려 등에 따른 문제, LCT 주변도로개설에 대한 시민세금으로 기반시설을 설치해 주는 문제 등에 대해 부산시 도시계획실장, 부산도시공사사장, 교통국장 등 관련된 자들을 출석시키고, 전임 시장인 서병수전시장과, 허남식전시장, LCT관계자와 해운대구청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청하였다.

(생략)

특위는 이번 3차 증인 출석 및 질의답변을 통해 개발 위주의 사업들이 시민중심으로 행정이 나아 갈수 있게 행정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살펴보고 부산시에 똑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 및 개선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생략)

 

부산지역 신문 기사와 지역방송 3사 저녁 메인뉴스에서  10월 21일 열린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와 관련한 보도를 확인한 결과 4건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KNN의 경우 10월 22일 아침 ‘모닝와이드’에서 <부산 도시개발 곳곳 잡음>를 보도했습니다만, 모니터 대상인  메인뉴스가 아니어서 보도건수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기사는 엘시티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빌딩풍, 보일러 연통 증기 문제와 제2센텀 사업 무리한 추진, 오시리아 관광단지 낮은 분양가 등 3차 증인조사에서 나온 내용도 충실히 짚었는데요, 증인조사가 있던 날  메인뉴스에서는 다루지 않고 다음 날 아침뉴스에서야 보도해 이슈화에 소극적으로 보였습니다.  중요한 문제가 시민들에게 있도록 메인뉴스에서 적극 보도되었으면 합니다. 부산MBC는 관련 보도가 없었습니다.

이번 모니터 보고서에서 집중적으로 본 기사는 △부산MBC <‘매연 굴뚝’ 엘시티 ‘민폐’ 속출>, △부산일보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 확정안 첫 공개>, △국제신문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 콘셉트 시설 공개>입니다.

언론사 날짜 순서 / 지면 기자 헤드라인
부산MBC 10/21 2 황재실 매연 굴뚝엘시티 민폐속출
국제신문 10/21 4 김미희 부산시의회, 21일 엘시티 특혜 의혹 3차 증인조사
국제신문 10/22 2 김영록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공개
부산일보 10/22 16 이대성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확정안 첫 공개

부산MBC는 조사특위를 통해 밝혀진 엘시티 관련 문제들과 거짓 증언을 중점적으로 보도했으며,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엘시티 측의 관광·콘셉트시설 계획 공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두 신문사의 보도를 통해선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에서 어떤 질의가 오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먼저 부산MBC <‘매연 굴뚝’ 엘시티 ‘민폐’ 속출>(10/21,황재실) 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습을 드러낸 초고층 ‘엘시티’.  다 짓고 보니, 비 내리면 물 폭탄에, 태풍 불면 빌딩풍까지···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엔 대형 매연 굴뚝이 등장했는데요. 시의회에 출석한 엘시티 관계자들, 변명에, 심지어 허위진술까지 하고 있습니다.”

앵커는 기자 리포트에 앞서 위와 같은 멘트를 통해 엘시티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중에서도 매연 문제와 관련한 엘시티 관계자의 진술이 허위였음을 언급합니다. 해당 보도는 첫 이미지로 엘시티의 대형 보일러 연통에서 나오고 있는 ‘매연’을 보여줍니다.

사실 엘시티 건물의 매연 문제는 지난 2차 특위에서 지적된 사항인데요. 당시 엘시티 관계자가 매연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운전을 통해 환경관리공단의 심의를 거쳤으며 해운대구청에 시험결과를 제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번 3차특위에선 2차특위 때의 증언이 거짓인 게 드러난 것입니다. 황재실 기자는 해운대구청과 환경관리공단에 확인해 본 결과 환경관리공단의 소관 업무도 아니며 해운대구청은 시험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어, 해당 진술은 ‘거짓’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두 신문사의 기사입니다. 부산일보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 확정안 첫 공개>(10/22, 이대성)와 국제신문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공개>(10/22, 김영록)는 헤드라인에서 ‘엘시티’를 강조하며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가 아닌 엘시티 관광·컨셉트 시설 계획 확정안을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산일보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 확정안 첫 공개>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기사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 해운대의 중심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시설로 추진된 엘시티(해운대관광 리조트 개발사업)가/ 의무 시설인 관광·콘셉트시설의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문장의 주어는 ‘엘시티’입니다. 기사의 헤드라인과 첫 단락에서 엘시티를 강조해 엘시티가 자발적으로 관광·콘셉트 시설을 공개한 것으로 읽히지만 기사를 좀 더 읽어보면 관광시설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추진하지 않을시, 사업 취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사특위의 질타가 있었고 그 결과 3차 증인 조사에서 엘시티가 관광·콘셉트 시설 확정안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사는 엘시티의 늑장 공사에 대한 비판이 아닌 관광콘셉트 시설을 공개했다는 것에 더 집중합니다.

엘시티의 관광콘셉트 시설 소개를 위해 세 단락을 할애하고 조사특위 내용은 마지막 단락에서만 언급합니다. 전반적으로 기사가 엘시티의 관광·콘셉트 시설 확정안 소개로 무게가 쏠리면서 조사특위가 3차 증인 조사에서 질의한 ‘토지 보상’, ‘빌딩풍’, ‘환경문제’ 등은 비중 있게 언급되지 못했으며, 3차 증인 조사에 불응한 증인들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다음은 국제신문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콘셉트 시설 공개> 입니다. 앞선 부산일보 기사의 헤드라인과 매우 유사한데요. 국제신문도 헤드라인에서 조사특위가 아닌 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공개에 주목합니다.

4단 기사로 분량도 많지 않은 데다, 기사의 대부분을 엘시티 관광콘셉트 시설 소개에 할애해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에선 어떤 질의가 오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특위가 구성되지 않았다면 엘시티 측에서 이런 콘셉트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고대영 시의원의 발언을 실긴 했는데요. 하지만 조사특위에서 나온 다양한 질의를 대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번 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계획 확정안 공개가 조사특위의 성과였다는 시의원의 주장성 발언보다는 실제 조사특위가 3차 증인 조사에서 어떤 질의를 했고 어떤 답변을 받았는지가 부산시민에겐 더 필요한 정보이지 않았을까요.

연합뉴스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11월 준공 가능”···부산시의회 특위>(10/21, 조정호 기자)는 헤드라인에서부터 지역의 두 신문사와 차이를 보입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연거푸 강조됐던 엘시티 관광·콘셉트 시설 계획에 대한 언급은 기사 본문에서 이광용 엘시티 부사장의 설명으로만 드러납니다.

연합뉴스의 기사는 3차 조사특위에서 시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던 부분인, 엘시티가 관광지로 사업허가를 받았음에도 관광·콘셉트시설 완공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말 건물 준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외에도 두 신문사가 지면의 대부분을 엘시티 관광·콘셉트시설 소개에 할애한 것과 대조적으로 해당 기사는 조사특위 위원의 질의와 이에 대한 증인의 답변을 성실하게 옮기는데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부산시의회 시민 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3차 증인 조사에서 엘시티와 관련한 여러 문제를 짚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대표 신문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다음 날 기사에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대신 우리는 기사를 통해 엘시티에 실내 서핑장과 메디컬스파, 영화박물관 등의 시설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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