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훑어보기] 11월 4주_교정시설 강서 통합 이전 추진…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

교정시설 강서 통합 이전 추진… 지역언론은?   지난 23일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부산 구치소와 교도소, 보호관찰소 등 교정시설을 강서구 대저 1동 부지로 통합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부산의 해묵은 과제인 교정시설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5월 구성된 입지선정위는 6개월간의 숙의 과정을 거쳐 이 같은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이전 대상지로 거론된 강서구가 반발하고 있어 교정시설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해 보인다.
먼저 지역신문은 입지선정위의 결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제신문은 11월 24일 사설에서 “교정시설 이전은 부산시가 오랫동안 추진했으나 실패한 난제 중 난제였던 만큼 입지선정위의 이번 결론은 일단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이번 권고안에 대해 난제를 푸는 첫발을 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합 이전안 찬성이 지역 내 이전안보다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번 권고안은 통합 이전이 부산 시민의 대체적 여론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이전 대상지로 거론된 강서구의 반발이 여전한 점을 과제로 짚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과거에도 이전을 추진하다 대상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전 작업의 관건은 대상 지역과의 설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상지 주민들을 위한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역시 이제는 주민 설득이 관건이라고 말하며 주민들을 대화의 테이블로 최대한 이끌어 진정성 있는 대안을 시와 법무부가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지역방송은 입지선정위의 결론을 설명하는 한편, 강서구의 반대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통합 이전이 낫다는 입지선정위의 권고에 대해 강서구는 부산시가 법적, 제도적 효력이 없는 위원회를 꾸려 졸속 행정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자 출범한 입지선정위가 최종 결론을 내렸음에도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을 알렸다. 특히 KNN은 통합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번질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지역 숙원사업 갈등만 중계말고 건설적 해법 정보 제시 해야…  

부산 교정시설 이전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난제다. 그러나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간 지역언론은 입지선정위 활동을 전하면서 이 과정에서 드러난 충돌 상황을 알리는 등 이전 대상지와의 갈등을 중계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역의 난제라고 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다른 지역이나 나라의 해법을 소개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지역의 중대한 문제인 만큼, 갈등의 해법이 무엇이 돼야 하는지 건설적인 이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언론이 필요한 정보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관련 보도]
<부산 교정시설 강서구로 통합 이전 권고>(국제신문, 11/24, 1면)
<부산교정시설 통합안, 갈등 해결 실마리로>(국제신문, 11/24, 사설)
<부산구치소·교도소 ‘강서구 통합 이전’ 만장일치 결론>(부산일보, 11/24, 1면)
<부산구치소·교도소 16년 만에 이전 탄력…”권고 수용 못 한다” 주민 설득 남아>(부산일보, 11/24, 4면)
<부산 교정시설 강서 통합 이전안, 주민 설득이 관건>(부산일보, 11/28, 사설)
<“부산 교정시설 강서 통합 이전” 권고…갈등 여전>(KBS부산, 11/23)
<구치소·교도소 10년 갈등 매듭짓나>(부산MBC, 11/23)
<부산 교도소*구치소, 강서구 통합 이전>(KNN, 11/23)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약자의 ‘목소리’ 주목한 KBS부산 ?
<‘목소리’① 사랑의 모든 얼굴>(11/15)
<‘목소리’② 이어질 결심>(11/16)
<‘목소리’③ 바깥에도 꿈이>(11/20)
<‘목소리’④ “우리 아빠는 예술가입니다”>(11/21)
<‘목소리’⑤ 모두의 이야기>(11/22)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KBS부산의 연속기획 ‘목소리’. 성소수자의 이야기부터 비혼 가정, 학교 밖 청소년, 타투이스트, 장애인까지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일상과 속내를 들려준 보도다. 특히 차별금지법이나 타투 합법화, 장애인 이동권 시위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생각할만한 거리를 던져준다. 혐오와 차별을 중계하는 데 급급한 선정적인 보도들과는 달리 오로지 사회적 소수자의 위치에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보려 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획이었다.  




시청자 제작 뉴스 편성한 부산MBC ?
<“스쿨존 안전 이상무”… 현장 가보니 ′허술′>(11/21)
<′15분 도시′ 핵심이라더니… 3억 혈세 방치>(11/22)
<멀기만 한 프로의 꿈… “대학이 책임 다해야”>(11/23)  

부산MBC는 지난 2021년부터 지역 시청자의 시각으로 제작된 방송뉴스를 공모하여 시상하는 ‘부산MBC 지역뉴스 공모전’을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수상작을 부산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 편성하여 시청자가 제작한 지역의 공익적 이슈를 공유·확산하였다. 뉴스데스크에 편성된 지역뉴스 공모전 당선작 3편을 소개한다.  




복개천 내부 독성물질 알린 KNN ?
<복개천 내부, 기준치 50배 황화수소 측정>(11/23)  

KNN은 50년 가까이 된 복개천 내부로 들어가 직접 오염상태를 확인했다. 악취뿐만 아니라 독성물질의 일종인 황화수소까지 발견됐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화수소는 햇빛과 산소 접촉이 적은 복개천과 같은 환경에서 퇴적물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유독가스의 일종으로, 악취도 심할뿐더러 2019년 부산 수영구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숨졌을 정도로 치명적인 물질이다. 지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알려 우리 사회에 환기한 보도로 평가된다.  




성매매 여성 자립 방안 부재한 점 지적한 부산일보 ?
<속도 내는 완월동 재개발… 성매매 여성 지원시설은 없어>(11/21, 8면)  


부산일보는 완월동 지역 개발권을 가진 사업자(호성건설)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허가 절차를 밟으며 서구청도 건축 허가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120여 년 역사를 가진 부산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해당 지역을 재개발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부산일보는 막대한 재개발 이익이 성매매 업주에게 돌아가는 문제와 초고층 빌딩으로 인한 산복도로 일조권, 조망권 피해 등 난개발 우려를 전했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방안은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완월동 재개발이 알려지며 지역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공공개발이 제안되기도 했는데, 여론 관심에서는 밀려난 상황이다. 부산일보는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 위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여 우려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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