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훑어보기] 지역언론의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보도는?

[이 주의 지역이슈]
지역언론의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보도는?  

지난 20일부터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며 집단 사직에 나섰다. 여기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등 부산지역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동참했다. 필수 인력의 공백으로 병원들은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부는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복귀하지 않으면 의사면허취소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하는 가운데 지역언론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짚어봤다.  

‘의료 대란’에 초점 맞춘 지역언론
환자 위급 시 대처 요령 정보 제공 필요  

지역언론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 불편을 강조했다. 핵심 의료 인력의 공백으로 현장에선 외래와 수술, 입원 등 주요 의료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신규 환자 안 받고 검사 미뤄져… 중증환자 가족은 한숨만>(국제신문, 3면, 2/20), <수술·입원 무기한 연기…속 타는 환자들>(KBS부산, 2/20), 등]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격앙된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부산일보의 <환자 보호자 “의대 증원과 진료가 무슨 상관” 아우성>(2면, 2/21)를 보면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한 환자 발언이 주요하게 조명됐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 대란과 관계없는 일을 연결짓는 보도도 있었다. KNN은 <‘설상가상’ 지역 응급의료기관도 흔들?>(2/24)에서 최근 한 지역의 유일한 2차 병원마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지적했다. 해당 병원이 응급실 운영이 어려워진 것은 경영난 때문이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 대란과 연결하면서 논란을 확산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처럼 환자 불편은 부각됐지만, 필수의료 공백 상황에서 환자에게 유용한 정보는 제공되지 못했다. 부산MBC가 <부산 전공의 300여 명 사직서 제출..의료 공백 현실화>(2/19)에서 수술이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는 ‘119안전신고센터’를 안내한 것 외에는 위급상황 시 환자나 시민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 제공이 없었다. 지역언론은 단순히 의료 대란 상황만 중계하며 환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기보단 시민들이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전해야 한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비판 없거나 동참하기도  

정부의 입장과 대응을 점검 없이 전한 것도 문제였다. 정부는 연일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 생명을 볼모로 삼으면 안 된다고 발언한 데 이어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병원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거나 의사 면허 박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이 같은 정부 입장을 그대로 전하며 의사들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태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일보는 <실제 의사면허 박탈 여부가 파업 동력 좌우할 듯>(3면, 2/21)에서 정부의 의사 면허 박탈 검토에 대해 ‘전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평가하며, 만약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진료 거부 행위로 인정되면 의료법 위반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현 사태에 책임 있는 정부의 입장과 대응을 점검해보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다. 일각에선 강경 일변도로 나가고 있는 정부의 대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사자들과의 대화와 타협에 나서지 않고 행정력을 동원해 압박하는 정부의 대응이 사태의 불씨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정부 입장만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대응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짚어보는 보도가 필요하다.


‘알맹이’ 없는 보도 해법 제시부터 성숙한 공론 이뤄지도록 해야  

현장의 혼란과 환자 불편이 강조되고, 정부와 의사들 간의 대립만 조명되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법을 짚는 보도는 부족했다. 그나마 부산MBC의 <업무중단 이틀째, 지역 전공의들은 왜?>(2/21)를 통해 의사들의 반대 이유를 상세히 알 수 있거나, 부산일보의 <전공의 없으면 안 돌아가는 대학병원 의료체계 고쳐야>(2면, 2/22)를 통해 개원 자격과 의료 수가 조정 등의 해법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사들이 적거나 전면적으로 다뤄지진 않았다.  

이 사태가 빚어진 바탕에는 필수의료 위기라는 문제가 있다. 단적으로 도시에 소아과 전문의가 부족해 소아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언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적절한지 짚어야 하며, 부적절하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필수의료 위기 원인에는 시장에 의존적인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있다며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릴 것이 아니라 공공성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언론은 ‘의료 대란’, ‘강 대 강 대치’ 등 현상의 자극적인 면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도록 성숙한 공론장을 형성하길 바란다.


[관련 보도목록]
<신규 환자 안 받고 검사 미뤄져… 중증환자 가족은 한숨만>(국제신문, 3면, 2/20)
<수술·입원 무기한 연기…속 타는 환자들>(KBS부산, 2/20)
<환자 보호자 “의대 증원과 진료가 무슨 상관” 아우성>(부산일보, 2면, 2/21)
<‘설상가상’ 지역 응급의료기관도 흔들?>(KNN, 2/24)
<부산 전공의 300여 명 사직서 제출..의료 공백 현실화>(부산MBC, 2/19)
<실제 의사면허 박탈 여부가 파업 동력 좌우할 듯>(부산일보, 3면, 2/21)
<업무중단 이틀째, 지역 전공의들은 왜?>(부산MBC, 2/21)
<전공의 없으면 안 돌아가는 대학병원 의료체계 고쳐야>(부산일보, 2면, 2/22)



[총선보도 훑어보기]
지역신문 선거보도량, 여당 2 : 야당 1
부산MBC 민원분석으로 유권자 정책 제시 돋보여  

총선을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여야는 공천 작업에 한창이다. 여당은 대통령 의중, 이른바 ‘윤심’이 공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 제3지대의 경우 이낙연 대표가 개혁신당으로의 합당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주간(2/13~2/25) 다양한 이슈가 여야에서 쏟아졌는데,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다.  

지역신문, 국민의힘 보도량 야당보다 2배 많아  

지역신문은 국민의힘 소식에 더 관심을 가졌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총선보도 중 한 정당만 단독으로 등장한 기사를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48건, 더불어민주당 19건, 개혁신당 7건으로 여야 기사 비율이 대락 2:1이었다. 지역신문의 비중이 여당 소식에 쏠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지역방송에서는 비교적 여야 소식을 균등하게 다뤘다.

모니터 기간, 전국언론은 민주당 공천 갈등에 주목했는데, 지역신문은 국민의힘의 지역 경선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차이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공천 작업과 경선 지역구 경쟁구도 주목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지 현황을 살펴보고 어떤 인물이 어느 지역구에 나오는지 알아보는 기사가 많았다. 예컨대 <‘어제는 선후배 오늘은 경쟁자’ 국힘 고교 동문대결 불붙어>(부산일보, 5면, 2/13)나 <연제 이주환-김희정 3연속 격돌…온천천 벨트 경선 리턴매치 눈길>(국제신문, 4면, 2/19)처럼 ‘고교 동문 대결’이나 ‘리턴매치’ 등의 서사를 부여해 당내 경선 소식을 주목했다. <부산연제 김희정 ‘의정활동의 꽃’ 3선 의원 꿈 이룰까>(국제신문, 4면, 2/15)과 <김대식 화려한 정치무대 복귀… 영입인재 1호 정성국 이변>(국제신문, 4면, 2/20)에서는 ‘3선 의원 도전’이나 ‘정치 복귀’ 등 후보자 배경에 주목해 개인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구 공천 현황을 보도하면서 대결 구도를 형성해 당내 경선지를 주목하거나 단수 공천 지역의 경우 그 후보자 개인의 배경을 조명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은 무엇이며, 지역구 후보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점검은 부족했다.   중앙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보도도 있었다. 특히 부산일보는 1차 공천 결과를 전한 <국힘 1차 단수공천 명단엔 대통령실 출신 없다>(5면, 2/15)에서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의 원칙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알렸다. <“국힘 공천 큰 잡음 없어 시민들 진정성 알아줄 것”>(5면, 2/21)에서는 민주당에 비해 국힘의 공천 잡음이 없다는 국힘 주진우 후보의 발언에 주목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공천으로 내홍을 겪는 것과는 달리 국힘은 큰 혼란 없이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주장에 대해 국제신문은 <공천 탈락자 모시자… 제3지대 ‘이삭줍기’ 물밑 경쟁>(4면, 2/23)에서 ‘아직까지 현역의원 컷오프가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 갈등 위주 보도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중앙당의 공천 갈등이 주요하게 조명됐다. 부산일보는 <친문 배제·밀실 공천에 민주 갈등 ‘악화일로’>(4면, 2/21)에서 컷오프 대상자에 현역 의원이 포함되면서 반발이 예상된다며 ‘친문 배제’, ‘밀실 공천’ 의혹으로 당내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문도 <민주당 ‘비명’ 공천 학살 현실화 수순 박용진도 하위 10%… 탈당 러시 오나>(5면, 2/21)에서 같은 소식을 전하며 현역 컷오프에 대해 ‘공천 학살’이라고 지칭했다. 이밖에도 당내 반발 여론을 전하거나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조명하기도 했다.[<“이 대표가 바로잡으라” 민주당 원로도 ’사천‘ 비판>(부산일보, 5면, 2/22), <이재명 당내 사퇴요구 일축 “그런 식이면 365일 대표 바꿔야”>(국제신문, 5면, 2/23)]  

[관련 보도목록]
<‘어제는 선후배 오늘은 경쟁자’ 국힘 고교 동문대결 불붙어>(부산일보, 5면, 2/13)
<연제 이주환-김희정 3연속 격돌…온천천 벨트 경선 리턴매치 눈길>(국제신문, 4면, 2/19)
<부산연제 김희정 ‘의정활동의 꽃’ 3선 의원 꿈 이룰까>(국제신문, 4면, 2/15)
<김대식 화려한 정치무대 복귀… 영입인재 1호 정성국 이변>(국제신문, 4면, 2/20)
<국힘 1차 단수공천 명단엔 대통령실 출신 없다>(부산일보, 5면, 2/15)
<“국힘 공천 큰 잡음 없어 시민들 진정성 알아줄 것”>(부산일보, 5면, 2/21)
<공천 탈락자 모시자… 제3지대 ‘이삭줍기’ 물밑 경쟁>(국제신문, 4면, 2/23)
<친문 배제·밀실 공천에 민주 갈등 ‘악화일로’>(부산일보, 4면, 2/21)
<민주당 ‘비명’ 공천 학살 현실화 수순 박용진도 하위 10%… 탈당 러시 오나>(국제신문, 5면, 2/21)
<“이 대표가 바로잡으라” 민주당 원로도 ’사천‘ 비판>(부산일보, 5면, 2/22)
<이재명 당내 사퇴요구 일축 “그런 식이면 365일 대표 바꿔야”>(국제신문, 5면, 2/23)  

민원분석 통해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 제안한 부산MBC


부산MBC는 작년 동안 공공기관에 접수된 민원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숨은 민심을 살펴보고 정책공약 선거를 촉구한다는 취지로 기획보도를 진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접수된 공개 전자민원 7천 건과 비공개 민원 1만 3천 건 등 2만여 건의 민원자료를 분석해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했다.  

<부산 민원주범 ′도로교통′..4명 중 3명 호소>(2/19)에서 부산시민들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교통 불편이라고 나왔다. 그러면서 총선 후보자들이 챙겨야 할 지역 의제로 교통 인프라 개선임을 강조했다. <′늙어가는 도시′, 도시재생 시급>(2/20)과 <멋지지만 위험한 동네? 불안한 주민들>(2/21)에서는 원도심과 해운대를 비롯한 동부산의 민심을 살펴봤는데, 원도심 주민들은 주거환경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동부산의 경우 해안 피해나 아파트 공사와 관련한 안전 문제 개선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또한 네이버 기사를 분석한 <빅데이터로 나타난 ′인구소멸 우려′>(2/22)를 통해서는 지방소멸이 화두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역균형발전, 도시재생, 안전, 교통 개선 등 시민들이 원하는 의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보도였다.  

지역언론이 민의를 찾아 먼저 시민에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공론화한 보도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좋은 선거보도로 평가된다.  

[관련 보도목록]
<민원 최초 분석, 유권자 마음을 읽다>(2/19)
<부산 민원주범 ′도로교통′..4명 중 3명 호소>(2/19)
<′늙어가는 도시′, 도시재생 시급>(2/20)
<멋지지만 위험한 동네? 불안한 주민들>(2/21)
<빅데이터로 나타난 ′인구소멸 우려′>(2/22)



이 주의 주목 보도(2/19~25)


정산 없는 의정활동비 인상 요구 지적한 KBS부산 ?
<평가·정산도 없이…의정 활동비 ‘최대 폭’ 인상?>


최근 법 개정으로 활동비 상한액이 인상되면서 일각에서 부산시의원의 의정활동비를 올리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KBS부산은 이 같은 목소리를 전하며 반발하는 시민사회의 의견에 주목했다. 시민사회는 현재 내역 공개나 공개적인 평가, 정산 절차 없이 활동비를 인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절반의 시의원이 겸직을 통해 따로 돈을 벌고 있다며 활동비 인상의 필요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공개적인 정산이나 평가 절차가 없이 활동비 인상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지적한 시정 감시 보도였다.  

부산MBC, 마트 휴업일 변경에 노동자 목소리 배제된 현실 알려?
<대형마트 휴업일 변경..마트노동자 반발>(2/21, 단신)
<의무휴업일 변경..마트 노동자 목소리는 제외?>(2/25)  

부산MBC는 부산 지자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직접 영향을 받게 되는 마트 노동자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는 문제점을 짚었다. 소비자들의 편의와 일부 상인들의 요구로 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겠다는 것인데,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주말 근무가 수당은 평일과 똑같지만 노동강도도 세고 주말에 쉴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진다며, 지난해부터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마트노동자의 의견수렴을 요구했지만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관련 규정상 이해당사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대표, 전문가라며 노동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지자체의 입장도 함께 전했지만, 울산 동구는 마트휴업일 변경논의에 노동자 의견을 포함하기로 한 점도 알렸다.   직접적인 노동환경이 바뀌는 중요한 사안에 노동자 당사자의 목소리가 수렴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짚은 보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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