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지방선거 방송 보도 총평 보고서
| 유권자보다는 후보자, 정책보다는 판세에 집중한 지역방송 후보자·유권자 균형보도로 선거의제와 관점의 다양화 확보 필요 정리 : 부산민언련 2022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단 방송팀 |
– 모니터 기간: 2022년 4월 18일(월요일)~5월 31일(화요일)
– 모니터 매체 :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 모니터 대상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보도 중 부산지역 보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시민과 함께 하는 지방선거 보도 시민모니터단을 구성해 약 50일간 지역언론을 모니터링 하였다.
지방선거는 여느 선거와 다르게 중앙정치와 분리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 중 하나이다. 지역별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대표자를 선출하고 의사 결정과 집행,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지역 스스로 져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지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열쇠를 지역언론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유권자가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후보자와 정당의 정책 및 공약을 전달하는 역할, 지역의 쟁점과 현안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역할, 공정선거를 위해 선거를 감시하고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 등이 모두 지역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부산의 지역방송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6주간의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 결과를 정리하며 선거시기 지역방송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본다.

지방선거 관련 보도건수는 총 243건으로 리포트 94건, 기획보도 55건, 단신 94건이었다. 방송사별로는 KBS부산 91건, 부산MBC 82건, KNN 70건으로 KNN의 경남 지역 선거보도를 모니터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감안하면 방송 3사가 비슷한 건수로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각 방송사의 보도유형에서 KBS부산은 단신이 44%(40건), 부산MBC은 기획보도가 35.4%(29건), KNN은 리포트가 42.9%(30건)으로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KBS부산은 선거일정 및 선거 사무와 관련된 단순 정보를 많이 전달했고, 부산MBC는 지방선거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기획물을 많이 선보인 결과다. 반면 KNN은 기획보다는 일반적인 리포팅 기사를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정책을 짚어보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KBS부산은 모니터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뉴스7>의 ‘대담한K’와 ‘키워드 이슈’ 코너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 이슈와 후보 인터뷰를 진행하여 심층적인 선거보도를 선보였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진부한 선거이슈별 프레임
⇨ 공천·경선 보도는 ‘갈등부각’
⇨ 후보 보도는 ‘구도·승패만 부각’
⇨ 선거운동 보도는 ‘행보·전략 부각’
선거 시기별 보도건수를 보면, 후보 등록이 있었던 5월 12일 기점으로 보도량이 점점 증가해, 5월 19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도건수가 대폭 증가함을 알 수 있다.

4월 4주, 5주에는 각 정당의 공천·경선이 진행되는 시기로 선거보도 대부분이 공천 갈등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민주당 후보 달리는데…국힘은 공천 ‘내홍’>(KBS부산, 4/18), <부산시장 대진표 확정, 구청장은 진통>(부산MBC, 418), <공천 파열음, 여야 탈당 이어질까>(KNN, 4/18), <국민의힘 기장군수 경선 컷오프 탈락자 항의 집회>(KBS부산, 4/24), <PK 국민의힘 경선배제 후보들 반발 잇따라>(KNN, 4/24) 등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에 대한 원인을 짚기 보다는 항의집회, 삭발 등 갈등상황만 전달해 본격적인 선거시기 전부터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정당의 공천과정도 유권자에게는 평가 대상이다. 단순한 공천 결과 나열보다 각 당이 내세웠던 공천의 기준에 따라 후보가 정해졌는지, 공천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공천 기준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짚어주는 보도가 유권자 판단에 더 의미 있는 선거정보일 것이다.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절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없이 당의 갈등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도는 유권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월 5주는 부산시의회의 선거구획정 결정으로 4인 선거구가 10곳에서 1곳으로 축소돼 ‘시의회가 거대 양당의 독식으로 정치개혁 무산’되었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이 일었던 한 주였다. KBS부산 <기초의원 선거구 또 ‘쪼개기’…진보정당 “정치적 폭거”>(4/27)와 부산MBC <기초의회 선거구 늦장 획정, 쪼개기 논란>(4/27)에서 중대선거구제 확대 무산으로 소수정당의 기초의회 진입 가능성 희박,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회가 또 늦춰진다는 소수정당의 의견에 주목하며 선거개혁 후퇴를 지적했다. 다만 ‘거대양당’과 ‘소수정당’ 간의 의회 자리싸움으로 비춰지지 않게 중대선거구제 확대 의미를 조금 더 심도 있게 짚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5월 2주 이후 보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기획보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후보의 행보를 좇는 보도와 1호 공약, 선거 유세에서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의 ‘정책 나열’ 보도가 많아 ‘공약 검증’보다는 ‘공약 받아쓰기’에만 그쳤다. 또한 이 시기에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지역구의 후보가 확정되어 선거구도에 집중하는 보도가 많았다.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 대진표 확정>(부산MBC, 5/8), <우리 동네 일꾼은?…‘격전지’ 남구·부산진구>(KBS부산, 5/11), <부산 부산진구청장 4년 만에 재격돌>(KNN, 5/11), <‘재선 도전 vs 정치신인’ 부산 북구청장 맞대결>(KNN, 5/13), <보수 텃밭 부산 서구, 4년 만에 재격돌>(KNN, 5/14) 등은 각 지역의 후보자 소개 및 공약과 선거구도에 따른 전략을 전했다. 대부분 현역 구청장들이 연임을 노리는 민주당과 구청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수성’, ‘탈환’과 같은 대결구도를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선거행보 보도의 대부분은 후보들의 유세 장소, 발언 내용, 운동원들의 유세 장면 등으로 이루어진 거의 같은 구성의 보도였다. 유세 현장에서의 후보 연설 내용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했지만 그 발언을 검증하는 보도는 드물었다. 또 단순 행보, 공약나열 보도에서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내용이 같이 언급되어 행보-공약, 행보-전략, 전략-판세분석 등으로 중복 체크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정책·공약 기사도 행보나 선거 전략에 따른 나열수준으로 공약 검증이나 분석은 부족했다. 다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는 5월 4주, 5주에는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거나 팩트체크하는 기획보도가 증가하긴 했지만 공론화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었다.
선거가 경마나 축구 경기가 아니듯이, 선거보도에서 언론도 중계자의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지만 후보들의 발언과 공약을 분석·해설하고 관련 전문가나 정책 당사자의 정책 효능감을 짚어주는 역할에는 소홀했다.
지방선거 선거별·정당별 보도, 시장·기초단체장·거대 양당에만 집중
비례대표 선택 위한 군소정당 보도 여전히 부족

선거별 보도 건수는 부산시장 관련 보도가 6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부산시장 선거 보도는 후보 행보와 단순 정책소개가 보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다가, 선거 후반에 가서야 검증보도 건수가 증가했다. 시장 보도 다음으로 기초단체장 보도 53건, 교육감 선거보도 37건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보도는 각각 8건, 7건이었는데, 특정 후보를 소개하기 보다는 지방선거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나 이색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에 한정되었다. 대체적으로 시장후보에게만 집중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 지역방송은 소홀한 모양새였다.
기초단체장 보도의 경우, 대부분의 보도가 해당지역에서의 공약의 필요성이나 가능성 등 정책 분석·평가보다 선거구도에 대한 후보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 ‘수성’, ‘탈환’, ‘재격돌’, ‘격전지’ 등 전쟁 용어를 남발하여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의 ‘승패’에만 주목하게 했다. 특히 KBS부산과 KNN의 기초단체장 보도는 후보등록 이후, 권역별 후보와 주요공약, 선거구도에 대해 1차적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 이외에 선거공보물과 같은 정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해 아쉬웠다.

정당별 보도 건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이 함께 등장하는 보도가 5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부산시장 후보 선거 보도에서 3명의 후보를 모두 언급한 경우가 해당된다.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동반 보도가 55건으로 뒤를 이었는데, 기초단체장 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에서 양당이 함께 언급된 경우이다. 특히 정당별 단독보도에서 국민의힘 보도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역방송이 공천·경선 시기에 국민의힘 갈등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3건, 정의당과 진보정당 연대는 9건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는 시장, 구·군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구·군의회의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지지 정당 투표도 있다. 특히 시의회 비례대표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한류연합당 6개 정당이 후보를 냈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부산시장 후보가 출마한 정당만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비례투표 대상인 군소정당에 대한 보도는 심각할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장이나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후보가 없는 정당이더라도,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비례 투표 대상이 되는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전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방송은 소홀했다.
선거보도에서 빠지지 않는 판세 보도와 여론조사 보도
‘정책 투표’보다 ‘정당 중심 투표’ 유도하여 오히려 정책선거 저해

보도내용별로는 후보와 정당의 행보·동정 보도가 68건, 각 정당의 선거전략과 후보 구도를 통해 판세 유불리는 따져보는 판세보도가 54건이었다. 선거시기에 빠지지 않고 많이 등장하는 보도가 후보 행보와 판세보도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후보의 발언과 등장 장소만 좇는 특별히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행보 보도’와 유권자의 성향을 제멋대로 예단하면서 ‘정책’보다는 ‘정당’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는 판세보도가 과연 선거보도에서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성찰이 필요할 듯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0건에 불과했지만 여론조사 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후보지지율과 ‘승패’에만 집중하여, 지지율을 단순 나열한 기존의 경마식 보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특히 중요 지역 정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각 후보의 주요 공약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지 않아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정책이 꼽힐 수밖에 없는 질문지의 한계를 보였다.
판세분석보도는 ‘분석’이라는 그럴듯한 ‘객관적’ 표현이 붙지만, 따지고 보면 후보들의 당락을 ‘주관적’으로 예측하는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 필요한 것은 ‘내가 사는 동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내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보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당락을 점치는 판세보도는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중앙정치와 연결하는 ‘정당 중심 투표’가 아닌 진정한 ‘정책 중심 투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언론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공약·정책을 단순 전달한 보도가 37건, 선거제도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보도 26건, 선거일정 및 선거 독려 등의 선거사무 보도가 23건이었다. 그리고 후보 의혹 및 공약·정책을 팩트체크하거나 검증하는 보도는 17건으로 <표 7>과 같다. KBS부산이 9건, 부산MBC가 8건으로 후보에 대해 불거진 의혹과 성과, 정책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고 검증한 보도로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

KBS부산은 <부산시교육감 선거, 불법선거 신고…과열 조짐>(5/2), <[부산 공약 검증K] 시장 후보에게 묻다>(5/24, 5/25, 5/26) 등을 통해 교육감 후보의 공방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시장 후보의 공약을 비교, 선거보도 자문단의 평가를 담았다. 하지만 공약자문단 평가가 각 후보별 공약 실현가능성 점검 등의 구체적인 분석보다 ‘공약 한 줄 평’ 수준에 머무는 한계를 보였다.
부산MBC는 <부산시장 후보 3명 ‘말 말 말’…팩트는?>(5/23), <“원전 이슈” 부산시장 후보 3명이 답은?>(5/24), <같은 듯 다른’ 2029년 신공항 개항론>(5/25), <“지하차도 참사, 엘시티, 전과”…해명은?>(5/30) 등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들의 1호 공약, 주요 지역 이슈에 대한 입장, 논란이 되고 개인의 약점과 해결책 등을 짚었다. 후보들의 공약집과 유세장 발언을 직접 취재하고, 후보에게 재질문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공약의 실현가능성, 성과 진실 여부 등을 알려주어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준 좋은 검증보도로 평가된다. KNN은 검증보도가 단 한건도 없었다.
선거시기 균형보도?
후보자 간 균형보다 후보자와 유권자 보도 균형 우선해야
유권자 관련 보도 턱없이 부족
선거시기 계층별, 연령별, 직업별, 지역별로 유권자의 표심을 분석하는 보도는 쏟아지지만, 막상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보도내용별 보도에서 유권자와 관련된 보도는 전체 모니터기간 동안 7건에 불과했다. 7건 중 <고 3도 뽑는 첫 교육감, 원하는 정책은?>(KNN, 5/23), <학생·교직원, “이런 교육감 바란다”>(부산MBC, 5/24)을 제외한 5건은 단신이었다. 심지어 KBS부산은 유권자 관련보도가 0건이다.

지방선거 기간 지역에서 현안별 정책제안, 공약 검증 등 유권자 행동이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지역방송은 대부분 단신으로 보도하거나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보도에서 유권자가 자주 언급된 사례는 보도의 말미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라는 말이었다. 후보의 이력, 의혹, 정책 등을 나열하고 보도의 결론으로 ‘철저한 감시와 냉철한 판단’을 유권자의 몫으로 남긴 것이다. 검증 취재를 통해 유권자가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공보물 이상의 정보를 적어도 언론이 먼저 제시하고, 그 이후 유권자가 판단할 사항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출마의 변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제안하는지 주목하여 공론화하는 것도 지역언론이 지방선거에서 주요하게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부산의 지역 현안에 대한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지역 전문가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역 밀착형보도, 다시 말해 유권자 의제로의 확장도 필요하다. 이른바 ‘불공정한 뉴스’는 의도적 이슈의 누락 또는 축소도 있지만 해당 이슈의 이해당사자들의 적절한 균형보도가 이루지지 않았을 때도 이에 해당된다. 정책과 공약의 대상이 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제와 관점의 다양성을 누락시킨 것이다.
선거보도에서 후보자 간 보도를 얼마나 균형감 있게 보도했느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유권자의 보도도 균형감 있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선거의 주인공은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가 아닌가. 선거의 진정한 주인공인 유권자의 발언과 요구를 더욱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주길 지역방송에 당부한다.
장애인의 알권리 및 투표 접근성 높이기 위한 정보 부족
장애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장치로 지역방송도 뉴스에서 수어통역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정보는 지역 언론을 통해 주요하게 보도되기 때문에 장애인 유권자에 꼭 필요한 조처다. 하지만 부산MBC, KNN 주말뉴스에서는 수어통역방송을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주말에도 여전히 선거보도는 방송이 되지만 청각장애인은 편집된 자막을 통해서만 선거정보를 접해야만 했다.
선거방송토론회에서도 수어통역사 1인이 모든 후보자의 발언을 통역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의 대화에서 수어통역이 한 명이다 보니 누구의 말을 전달하고 있는지 구분이 힘들어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과 알권리가 훼손되고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에서 최초로 ‘1:1 수어 중계 선거방송 토론회’를 진행한 것처럼, 부산지역의 언론단체와 유관기관, 지역방송사의 협업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장애인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안 마련이 필요할 듯하다.
또한 이동 약자를 위한 투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를 지역언론이 적극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점 또한 아쉽다.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한 꼭 필요한 정보였지만 KNN만 <거소투표 내일부터 14일까지 신고해야>(5/9) 단신으로 전달했다.
한편 KBS부산과 KNN은 매 선거마다 지적되는 장애인의 투표권 보장 개선의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다. <“엉터리 음성 인식”…장애인 참정권 ‘먼 얘기’>(KBS부산, 5/30)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27조에 의거 ‘장애인 참정권 행사를 보조하기 위해 국가가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 장애인 위한 점자 공보물 의무화가 되지 않는 상황과 장애인이 실제 겪는 불편함을 취재를 통해 짚었다. 또 <장애인 참정권, “아직 멀었다“>(KNN, 5/30)는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장애인들의 상황을 다방면으로 조명하여 모든 유권자에게 주어져야 할 투표권이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차별로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로 평가된다. 다만 선거 막바지가 아닌 선거공보물이 제작되기 전이나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보도하여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지방선거 의미 부각하고 선거제도 사각지대, 부실관리 지적하여
지방선거보도에서 단연 돋보인 부산MBC
이번 지방선거보도에서 부산MBC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부각하고 선거제도의 허점을 지적한 보도와 후보의 공약과 말을 검증한 기획보도를 이어가 지역 유권자에게 유용한 선거정보를 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역할과 이들이 움직이는 예산을 설명하며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한 표의 가치’를 환기시켰다. 또한 후보자들의 전과와 정당의 공천시스템, 무투표 선거, 선거공약서 불이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유권자들이 놓치기 쉽거나 잘 알기 못했던 내용을 전했다. 물론 행보와 공약 나열 위주의 보도도 있었지만, 후보의 발언과 주요 공약을 검증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다만 유권자 활동이나 유권자 정책제안에 대한 보도는 여전히 부족하고 ‘단신’으로만 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당, 정치인에 집중된 취재원에서 벗어나 유권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전하는 기획을 다음 선거에서는 기대한다.
지방선거 기획 소극적…지역 대표 공영방송 역할 못한 KBS부산
넓은 권역의 선거 소개로 보도량 많았지만 심층성 부족했던 KNN
KBS부산은 지역 대표 공영방송으로써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역할을 다 했는지 성찰해야 할 듯하다. KBS부산은 지역뉴스를 전하는 메인뉴스 <뉴스 9> 외에도 자체 편성권을 갖고있는 <뉴스 7>이 있어 타 방송사에 비해 지방선거 보도를 더 많이 전할 수 있는 객관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뉴스 7>의 ‘대담한K’와 ‘키워드 이슈’, <뉴스 9>의 지방선거 관련 단신 뉴스를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선거 보도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지방선거보도가 KBS부산의 주요 뉴스 시간을 통해 거의 똑같이 편성되어 지역민은 2시간의 차이를 두고 ‘재방송’ 같은 선거보도를 봐야만 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 KBS부산의 선거보도 기획인 <우리동네 일꾼은?>, <부산 공약 검증K>, <대담한K>로 이전 선거와 다르지 않았고, 새로운 기획은 선보이지 않아 소극적인 선거기획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5월 12일 <뉴스 7> 편성시간에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내보내어(2022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공동성명 참조, http://bssiminnet.or.kr/origin/post/9850),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민에게 다양한 선거정보를 전달하고 후보와 공약의 검증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기에 지역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부산이 타 방송사와 차별화된 선거보도를 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KNN은 부산과 경남권역의 지방선거를 보도해야 했기에 보도량은 많았지만, 후보와 공약을 단순 소개하는 수준에 그쳐 심층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보도는 드물었다. 기획보도가 많지 않은 가운데, <[현장 연결] 부산시장 후보 캠프>(5/25, 5/26, 5/27) 기획보도는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를 현장 연결해 3명의 후보와의 인터뷰를 생중계하였다. 시민의 반응과 후보가 생각하는 강점, 주요 공약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고갔다. 하지만 부산시장 후보를 유세현장이나 스튜디오가 아닌 캠프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만난다는 특이점 이외에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부족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제도를 유지시킨 2인 선거구제 중심의 선거구 획정문제나, 유권자 선택권을 침해한 무투표 당선자 양산 등 선거제도에 대한 평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