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지역이슈](3/13~20)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조기개항 확정, 지역언론 보도는?
졸속 추진‧안전 우려에 문제없다는 국토부 입장만 부각
3월 14일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개항’ 내용을 담은 건설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덕도 육지와 해상에 걸쳐 매립식 공법으로 건설하고 건설비용은 13조 7천만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기개항 확정으로 부산시와 정치권 등은 “부산엑스포 유치의 청신호가 켜졌다”라며 이를 반겼지만, 부실·환경파괴 우려도 이어졌다. 20일,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엑스포를 빌미로 신공항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역언론은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확정’ 발표를 어떻게 보도했을까? 지역언론은 국토부의 건설계획을 상세히 보도하며 조기 개항을 위한 과제와 방안 마련에 집중한 반면, 졸속 추진에 따른 부작용, 부등침하 등 안전 우려에는 문제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을 더 부각하여 보도했다.

국토부도 유례없는 짧은 공기라고 평가했듯이, 6년 만에 토지 보상부터 대규모 바다와 연약지반을 매립하는 까다로운 공법까지 2029년 12월 개항을 위한 과제가 많다. 적기 개항에 맞춰 모든 절차를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부실 공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에 대해 지역 신문은 <활주로 땅 ‘불균형 침하’ 우려 국토부 “별다른 문제 없을 것”>(부산일보, 3/15, 3면) 과 <‘부등침하’‘공기 단축’ 기술적 극복…5년 내 안전 공항 건설 가능>(부산일보, 3/16, 4면), <엑스포 맞춘 속도전..공법도 활주로 배치도 공기단축 방점>(국제신문, 3/15, 3면) 등의 기사를 통해 충분히 안전한 공항을 만들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해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가덕신공항 2029년 말 개항, 이젠 속도전이다>(3/15) 사설을 통해 속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방송도 국토부 발표 내용을 상세히 전한 데 이어, 조기개항을 위한 과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보상·환경영향평가…조기 개항 과제 ‘산적’>(KBS부산, 3/14), <보상·환경영향평가…조기 개항 과제 ‘산적’>(KNN, 3/15)에서 보상 절차와 환경영향평가 조기 통과 등을 과제로 제시하며 ‘조기 보상 관련법’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의 차질없는 국회 통과를 주문했다. KNN은 15일에 박형준 부산시장을 출연시켜 공기 단축을 위한 부산시의 계획을 직접 듣기도 했다. 부산MBC는 14일 개항 확정 소식에 이어 <부산 엑스포에도 ‘큰 힘’..유치 ‘청신호’>(부산MBC, 3/14) 엑스포 유치 긍정 효과에 주목했다. 5년 이상 공기를 단축한데 따른 안정성 확보, 우려점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전국지의 가덕신공항 경제성과 안정성 지적에 대해서도 <총선 포퓰리즘? 공기단축 불가?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제신문, 3/16, 2면)에서 ‘전형적인 수도권 일극주의 시선‘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과 시장의 역할을 조명하는 기사도 잇따랐다. 부산일보는 <윤 대통령, 일극체제 극복ㆍ엑스포 유치 의지 재천명>(3/16, 3면) 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이번 결정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 전 개항’ 끈질긴 행보 박형준 시장 “부산 접근성 우려 불식”>(3/16, 3면) 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정부의 결정이 나올 수 있었다고 주목했다. KNN도 <박 시장, 20년 숙원 ‘가덕신공항’ 마침내 풀다>(3/19) 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 그리고 박형준 시장의 뚝심과 전략, 내공이라는 3박자가 통했다고 부각했다.
또 부산일보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반응에 주목했는데 <벌써 매물 거둬들이는 집주인…대형 호재에 강서구 부동산 ‘들썩’>(3/16, 2면)과 <“본사가 가덕도와 가깝다” 조기 개항에 신공항 테마주 ‘들썩’>(3/16, 2면)에서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고 전달했다. 가덕신공항의 순조로운 진행을 강조하면서도,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투기 조장 정보를 보도한 셈이다.
국토부 발표로 20년 넘게 이어온 가덕신공항 개항 계획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공법 시도, 유례없는 공기 단축으로 졸속 추진,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가덕신공항이 건설 과정에서부터 개항까지 무리없이, 모두에게 안전한 공항으로 건설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의 감시와 견제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개항 계획 첫 보도에서는 지역언론의 감시자 역할은 볼 수 없었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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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마린시티 기여금 축소 꼼수 지적한 국제신문 ?
<‘다대 마린시티’ 추가된 오피스텔 250실..기여금 축소 꼼수>(국제신문, 3/15, 2면)
<부산시 ‘다대 마린시티 공공기여 협상’ 원칙 세워라>(국제신문, 3/16, 사설)

부산시 공공기여 협상 방식으로 추진 중인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다대 마린시티)의 밑그림이 대폭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시의회 의견청취를 위해 제출한 협상안에 따르면 당초보다 일반상업시설이 줄어든 대신, 준주거지역 비율이 11% 가량 늘었다. 부산시에 내놓기로 한 공공기여금도 1628억원으로 당초 계회보다 163억(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은 <‘다대 마린시티’ 추가된 오피스텔 250실..기여금 축소 꼼수>(3/15, 2면)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사실상의 주거시설인 오피스텔 비중을 늘려 실질적인 수익은 확보하면서 상업부지 비율을 줄여 공공기여금을 낮춘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16일 사설에서는 민간업체의 편의에 앞서, 부산시가 공공기여협상 제도 취지에 맞게 개발 방향과 기준 등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시민이 납득할 비전을 제시해야 함을 주문했다.
공공협상제로 진행되는 다대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의 공공성 후퇴를 감시하고, 우려점을 지역사회에 알린 보도였다.
KBS부산 건설노조 잇따른 경찰 수사, 건설노조 입장 전달 ?
<건설노조 “경찰이 노조 탄압”…반발 격화>(KBS부산, 3/14)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조직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특진을 내걸고 집중적인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KBS부산은 14일 민주노총부산본부가 개최한 ‘경찰의 사실왜곡‧소환남발 규탄 기자회견’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밝힌 경찰 조사 사례를 전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건설 노동자만 70여명에 이르는데, 정확한 이유도 못 듣고 불려가거나 한 조합원을 여러 경찰서에서 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중복 소환 경우 한 곳에서 조사받게 병합할 것이고, 여러 곳에서 부른 사례는 없었다는 경찰 입장도 전했다.
지역의 타 언론에서 주로 경찰 조사와 검찰의 구속기소 혐의 내용만 단신으로 전한 반면, KBS부산은 경찰의 무리한 조사 사례 등 건설 노조 입장도 주요하게 전달해 차별성을 보였다.
부산일보 자사 ‘CEO 아카데미’ 출범 보도, 지면 사유화 우려 ☹️
<‘명품’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16기 힘찬 출발>(부산일보, 3/16)
부산일보는 3월 16일 5면 머릿기사로 <‘명품’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16기 힘찬 출발>를 실었다. ‘부산일보CEO아카데미’는 부산일보사가 진행하는 최고경영자 대상 강좌사업이다. 기사는 CEO아카데미 16기 입학식 현장을 소개하며 특강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의 주요 발언, 그리고 입학식에 참석한 원우 등을 소개하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CEO아카데미의 주요 강좌와 단합 프로그램까지 소개했다.
그런데 CEO아카데미는 고액 수강료에, 지원 자격도 CEO, 전문직, 공공기관‧단체장으로 한정하고 있어 독립성을 유지해야할 언론사와 단체장, 경제인들이 오히려 ‘그들만의 공생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행사다. (MBC 스트레이트 9/6 ‘건설과 언론의 수상한 거래’ 편 참조)
이처럼 논란을 빚기도 한 자사 사업을 5면 종합면 머릿기사로 주요하게 다뤄 부적절했고, 지면 사유화가 우려되는 기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