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훑어보기] 6월 3주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6/12~1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부산 시위시민불편 부각한 지역언론

부산MBC, 시위 배경에 집중하고 부산시 답변까지 전달해 차별화

6월 14일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이하 전장연) 회원들이 장애인이동권쟁취 전국순회투쟁 일환으로 부산을 찾아 ‘경남-부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도시철도 양산역에서 출발해 서면역을 거쳐 부산시청으로 이동하면서 △특별교통수단 차량 1대당 일일 운행시간 16시간, 8시간 근무 운전원 2인 보장 △특별교통수단 법정보장대수 2024년까지 100% 보장 △바우처 택시 활성화 및 이동지원서비스-차별시정기구 등 도입 △장애인의 단체 이동 지원 버스 ‘부산장애인버스’ 도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운행 지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지역 언론 대부분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지하철 운행 지체와 시민불편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먼저, KNN은 <전장연 집회 참가, 도시철도 지연 운행>(6/14)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민 인터뷰를 연이어 전하고, ‘이번엔 부산이 타겟’, ‘방해’, ‘중단’ 등의 부정적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장애인 이동권 보장요구 시위가 시민에게 불편만 야기하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KBS부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도시철도 차질>(6/14)에서 시민의 찬반 의견을 모두 전하기는 했지만 기사 대부분은 ‘서면역에서 탔다 내렸다 반복했다’는 등 운행을 지연시킨 시위 행위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또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보도하지 않아, 소외계층을 위한 공영방송으로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신문은 <‘전장연’ 부산서도 집회…도시철 24분 지연에 시민과 마찰>(6/15, 7면)에서 전장연 이동권 보장을 위한 요구사항을 전하긴 했지만, 운행 방해와 지연에 지면을 더 많이 할애했다. 부산일보는 전장연의 주장을 전달했지만 지면기사가 아닌 온라인 기사(<‘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전장연, 부산도시철도서 선전전 나서>(6/14))로만 소식을 전했다.

반면, 부산MBC는 전장연 요구 사항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부산시 답변까지 전해 차이를 보였다. <지하철 오른 휠체어… “장애인 이동권 보장”>(6/14)에서 ‘두리발 등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을 법정 보장대수만큼 맞추고, 저상버스를 대폭 늘려달라’는 전장연의 요구를 전했다. 시위 도중 지하철 이용객과 시위대가 마찰을 빚은 사실을 전했지만, 전장연이 시위를 열게 된 배경과 요구를 더 비중있게 전했다. 또 부산시는 전장연 요구사항을 검토한 뒤 개선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6/14) 

지역언론은 그 동안 부산지역 도로와 대중교통 환경이 장애인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도를 통해 짚고, 개선을 요구해왔다[<[르포] 경사로 없어 당황, 도로 턱에 걸려 아찔…갈 길 먼 장애인 이동권>(국제신문, 4/19)<“저상버스”로 개선? 갈길 먼 장애인 이동권>(KNN, 2022/9/1)]. 그런데 정작 장애인이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는 운행 지연과 시민 불편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도 개선을 위해 당사자의 목소리에 보다 집중하고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총선과 연계한 정‧재계 인사 학연‧지연 부각한 부산일보와 KNN ☹️

<‘모교는 나의 힘’…출신 고교 연결고리로 부산 출마 다져>(부산일보, 6/13, 4면)

<지역 핵심 요직, ‘남해 출신’ 싹쓸이>(KNN, 6/18)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언론에서는 지역별, 정당별 출마 예정자를 짚어보는 보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학연‧지연을 부각하는 기사가 있어 눈에 띄었다.

부산일보는 <‘모교는 나의 힘’…출신 고교 연결고리로 부산 출마 다져>(부산일보, 6/13 4면)에서 총선을 앞두고 고등학교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총선 후보군을 고등학교별로 소개하며 경쟁구도를 점쳤다. 기사에 따르면, 한 현역 의원의 출신 고교 민원이 모두 그 의원에게 몰린다고 하는데, 학연을 매개로 청탁‧이해 관계가 엮일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이 출신 학교를 흥미위주로 나열했다.

KNN은 <지역 핵심 요직, ‘남해 출신’ 싹쓸이>(6/18)에서 부산의 정·제계 요직을 경남 ‘남해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35만 명이 넘는 재부 남해군 향우회 출신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내 영향력이 막강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받고 있다며, 견제와 감시의 눈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학연과 지연에 의한 특혜 지원, 공천은 감시와 비판의 대상인 만큼, 특정 지역 출신 싹쓸이 현상을 나열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언론에서 적극 감시에 나설 필요가 있다. 후보의 역량과 경쟁력이 아닌 연고를 강조하는 정치보도는 지양하고, 지역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기를 당부한다.



사업 의미보다 장제원 의원과 롯데 신동빈 회장 부각한 지역신문 ☹️

부산일보 <국립 백양산휴양림 가속, 장제원 역할 컸다>(부산일보 6/12, 5면)

국제신문 <30개국 대사에 부산 매력 알린 ‘동빈이 형’>(6/14, 4면)(*해당 온라인 기사 링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6월 8일 사상구와 산림청, 국방부와 함께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장군 달음산자연휴양람에 이어 서부산권 최초의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이 가시화됐다.

지역신문은 9일 이 소식을 전한 후,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장제원 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백양산휴양림 조성 ‘키맨’은 장제원>(국제신문, 6/12 6면), <국립 백양산휴양림 가속, 장제원 역할 컸다>(부산일보 6/12, 5면)]. 특히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부처간 일정 차이를 조정하고 기획재정부 예산 확보하는데 장제원 의원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고, 이어 금융 관련 자립형 사립고 사상 유치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장제원 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신문은 업무협약 소식은 온라인 기사로 전달한 반면, 장제원 의원의 역할을 지면 기사로 배치해 비중에 차이를 보였다. 서부산 주민을 위한 휴양림 조성 사업의 의미를 알리기 보다 개별 의원의 활동이 더 부각되는 모양새다.

한편, 국제신문은 <30개국 대사에 부산 매력 알린 ‘동빈이 형’>(6/16, 4면)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30개국 주한대사들과 북항을 찾아 엑스포 유치역량을 홍보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제목에서 ‘동빈이 형’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소개하는가 하면, 신 회장의 전격 제안으로 대사들이 북항을 찾게 되었다며 “엑스포 유치를 바라는 ‘롯데의 진심’이 부산의 낮과 밤을 수놓았다”고 롯데와 신동빈 회장의 역할을 부각했다. 엑스포 유치 행보를 알리기보다 특정 기업에 대한 홍보에 더 치중한 보도였다.



국제신문, 부산시 기장해수담수화 재가동 추진 보도 ?

<日오염수 난린데… 부산시, 기장해수담수화 재가동 추진>(국제신문, 6/16, 2면)

국제신문은 부산시가 기장해수담수화시설 재가동에 나섰다고 알렸다. 부산시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활용 권한을 가진 환경부에 적극 개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바닷물을 정화해 식수로 제공하려 했으나, 사업장이 고리원전 인근에 위치해 방사성 물질 등 안전 문제로 주민 반발에 부딪혀 2018년 가동을 중단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시민 우려가 큰 가운데, 지역에서 방사능 물질 논란이 일 수 있는 시설 가동 추진에 나섰다는 점을 알려 시민 알권리에 충실한 보도였다.



KBS부산송정 해양레저특구 공사용 돌 불법 투기 및 규정 어긴 점 등 짚어 ?

<송정 앞바다에 ‘공사용 돌’ 천 톤 불법 투기?>(6/14)

<송정 해양레저거점…해양레저 없는 해양특구?>(6/15)

KBS부산은 송정 해양레저특구시설 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공사용 돌을 인근 바다 주변에 그대로 버려둔 사실을 고발했다. 특구 시설 업체는 투기 과정을 해운대구청에 신고하지 않았고, 해운대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특구 운영 업체가 허가를 받기 전부터 영업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 점, 그리고 해양레저시설을 운영할 전문가가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취재를 통해 불법 투기용 돌은 수거하겠다는 답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해양레저특구에 맞는 사업으로 추진되는지 감시에 충실한 보도였다.



부산MBC,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인권침해 현황 고발 ?

<노무사마저 노동청 신고…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무슨 일이?>(6/15)

<노동청 본격 조사.. 근절 대책 효과 ‘無’>(6/16)

부산MBC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인권 침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입사한 노무사마저 부당한 지시와 차별을 받은 일을 보도했다. 이미 수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돼 진흥원이 근절 대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렸다. 공기업의 전근대적인 기업 문화와 성범죄를 묵인하는 구조를 고발한 보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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