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훑어보기] 11월 1주_‘김포시 서울편입(메가시티 서울)’ 논란,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

국토균형발전 역행하는 ‘김포시 서울편입(메가시티 서울)’ 논란, 지역언론은?  

지난 10월 30일, 국민의힘이 교통난 해소를 이유로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이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또 당 대표 직속으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까지 발족하고 부산을 지역구로 둔 5선의 조경태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지역균형발전을 거스르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부산의 여권은 ‘메가 서울’에 이어 김해·양산 부산 편입을 띄워 사안이 지역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메가시티 서울’ 논란에 부산시민사회는 논평과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쏠림을 심화시키는 정책이라며 총선을 위한 전형적인 정략적 꼼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역언론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입장을 중계하거나 얼마 전 폐기됐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재점화와 총선 유불리, 김해·양산 부산편입 가능성을 점치는데 치중해 ‘메가시티 서울’ 추진이 초래할 지역소멸과 국토불균형문제를 지적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관련 보도]
<국힘, 김포를 서울시에 편입 추진…尹국정기조 ‘지방시대’ 역행 논란>(국제신문, 11/1, 5면)
<與 ‘메가시티 서울’이슈 드라이브…딜레마 빠진 野 ‘천공배후설’ 제기>(국제신문, 11/2, 5면)
<김포 서울 편입 ‘메가 부산론’ 불붙일까>(국제신문, 11/3, 1면)
<‘김포 서울편입’ 특위위원장에 부산 5선 조경태>(국제신문, 11/3, 5면)
<‘메가 서울’ 앞서 ‘부울경 메가시티’ 먼저 재논의하라>(국제신문, 11/3, 사설)
<국힘 ‘메가 서울’ 총선 승부수, 부울경엔 오히려 득?>(부산일보, 11/2, 5면)
<메가 서울’ 특위 맡은 조경태 “부울경 메가시티도 재점화”>(부산일보, 11/3, 5면)
<총선용 서울 확장 논의 ‘지방시대’ 역행 안 된다>(부산일보, 11/2, 사설)
<‘메가 서울’ 추진…“지방균형발전 역행”>(KBS부산, 11/3)
<지역 정치인이 ‘메가 서울’ 주장>(부산MBC, 11/1)
<아무리 총선용 카드라지만··선 넘은 지방무시>(부산MBC, 11/2)
<김포 서울 편입, ‘부울경 메가시티’ 불붙나>(KNN, 11/3)

정치권 입장 중계하며 지역불균형 비판도 야당 발언으로만 소극적 지적
국민의힘 ‘메가 부산론’ 부각한 지역신문  

‘김포시 서울편입’이 쟁점화 된 첫 주, 지역신문은 사설에서는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한다며 비판하면서도 보도에서는 국힘의 추진 배경과 총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는 등 정치권 입장을 전하는데 치중했다. 지역 시민사회의 비판 여론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먼저 국제신문은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추진 배경과 계획, 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다. ‘메가시티 서울’ 추진은 수도권 위기론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이며 서울시의 확장은 단순히 수도권 내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수도권 인구의 서울 유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야당의 입을 빌어 논란의 내용을 전하기만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편입 대상 지역의 여론을 의식해 대놓고 반대하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며, 역술인 천공이 그간 서울·경기 통폐합을 주장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는 등 근본적 문제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정치권의 이야기들을 싣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김포 서울 편입’ 모델이 부산·김해·양산을 통합하는 ‘메가 부산’ 논의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며 ‘메가 부산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해당이슈가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며 ‘부산 메가론’과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부터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메가 서울’ 추진이 내년 총선에 영향을 끼칠 첫 이슈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하며 국민의힘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 여권이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수도권 위기론이 고조되자 ‘메가 서울’ 이슈로 “판 흔들기”에 나섰다며, 일단 이슈 몰이에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수도권 집중화라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아 총선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또 부산이 지역구인 조경태 의원이 ‘메가 서울’ 특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조 의원의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점화하겠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사설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메가시티 서울’은 시대역행적인 ‘서울공화국’ 강화 정책이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토균형발전의 방향과도 맞지 않다며 정략적 발언이 아닌 지역발전 전략 마련에 더 힘 쓸 것을 촉구했다.  

수도권 중심주의에 편승한 지역정치인과 침묵하는 지자체 비판한 부산MBC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추진을 가장 적극 비판한 것은 부산MBC였다. 부산MBC는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이 적극 나서 ‘메가 서울’ 정책을 펴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해운대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최근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사하구 조경태 의원의 수도권 중심주의적 행보를 전했다. 특히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가 무산될 때는 침묵하다가 ‘메가 서울’ 이슈를 다시 부상시키고 이에 힘을 싣는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중성을 지적했다. 또한 지역불균형 문제의 당사자인 부울경 지자체장들의 침묵에도 쓴 소리를 내었다. ′메가 서울′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부산시와 시의회는 그 어떤 지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KBS부산은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 배경과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꼼수라는 야당의 비판 의견을 함께 전달했는데, 정치권의 입장을 중계하는 데 중점을 둔 보도였다. KNN는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 서울 구상’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 재점화에 주목했다. 여당은 부산에도 메가시티가 필요하다고 한 반면, 야당은 앞서 여당이 부울경 특별연합을 무산시킨 것부터 사과하라고 맞받았다고 전했다. 여당과 야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면서 ‘메가시티 서울’ 논란을 여야의 정쟁으로 보도했다.  

메가시티 서울’ 비판일자 슬그머니 ‘메가시티 부산’으로 국면전환하려는 지역정치권
지역언론, 수도권 중심주의 본질 지적하며 적극 비판에 나서야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 소멸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부터 추진되어 오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지자체장이 국민의힘 정치인으로 바뀌면서 결국 폐기되었다. 하지만 지금 ‘메가시티 서울’ 이슈의 중심에는 영남권 의원들이 있다. 더군다나 시대를 역행하는 이들의 발상에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메가시티 부산’을 띄우며 양산시, 김해시 등 인근 지역 시민들의 의사는 전혀 묻지 않은 채, 부산시에 양산과 김해를 편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지역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메가시티’화는 ‘메가시티 서울’과 별도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문제이다. 수도권 집중을 과속화할 ‘메가시티 서울’ 정책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은 그것대로 지역언론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지역 ‘메가시티’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며 본질을 흐리는 프레임전환을 해서는 안 된다. 지역언론은 오히려 이 두 정책을 하나로 뭉뚱그려 지역민의 민심을 호도하려는 지역정치권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할 것이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철거 vs 활용’ 동서고가로 문제 공론화 앞장선 부산일보 ?
<철거 vs 활용 … 동서고가로 운명 공론에 부치자>(10/4, 1면)
<“일부 구간이라도 일단 그대로 두면 어떨까?”>(10/4, 4면)
<“북항과 연결하는 부산만의 재미난 공간도 떠올려 봐”>(10/4, 5면)
<파리의 자랑 공중 정원, ’15분 도시 부산’ 실현 녹지 축 모델로>(10/26, 8면)
<유럽서 성공가도 ‘자전거 고속도로’ 동서고가로에 조성한다면>(10/26, 8면)
<철거 vs 활용 의견 달라도 “여론 수렴 거쳐야” 한뜻>(10/31, 3면) 외 9건
부산시가 동서고가로를 철거하는 계획을 밝힌 이후, 동서고가로 철거를 두고 전면 철거와 구조물 활용에 대해 지역사회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부산일보는 10월 한 달 동안 총 8회에 걸쳐 해당 문제를 다루는 기획보도를 통해 국내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부터 고가도로를 공원화한 해외사례까지 취재해 심층적인 내용을 전달했다. 특히 고가도로를 공원화했을 때 안전성이나 경제성 측면을 미리 예측하는 등 철거 이외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독자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였다. 기획 마무리는 동서고가로 인근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이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역의 주요 시설물 활용 방안을 두고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공론장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된다.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덕성원 사건’ 피해자 목소리에 주목한 KBS부산 ?
<마지막 희망인데…덕성원 ‘직권 조사’ 제외>(10/30)
<[대담한K] 집단수용시설 ‘덕성원’ 생존자…“진상규명하라”>(뉴스7, 10/30)  

독재시기 형제복지원과 같이 집단수용시설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사건인 덕성원 사건.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위원회 활동이 만료돼 조사할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KBS부산은 피해 생존자 안종환씨가 직접 출연해 당시 인권 침해 상황과 진실규명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KBS부산은 이들 보도를 통해 덕성원 사건처럼 위원회 임기 만료로 조사가 중단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독립적인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경제해법, 각 당대표에게 질문한 부산MBC ?
<부산 경제 활성화, 각 당의 입장은?>(11/2)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산MBC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책선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기획보도를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이번 주에는 국회를 찾아 당 대표들에게 수도권 중심 정책으로 수도권은 비대해지고 지역은 소멸하고 있다며 부산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정부의 재정과 정책 역량을 의도적으로 지역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산의 특화산업을 극대화하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밀집된 원전을 해체하는 해체산업을 육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부산의 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진보당 윤희숙 대표의 해법을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부산시당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답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2024년 총선은 새로운 국회를 구성하여 지역의 의제를 정책으로 연결할 법안을 발의하고 만드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다. 총선에 대거 출마할 유력 정당에게 지역문제 해법에 대한 질문은 지역언론의 중요한 존재 이유다. 부산MBC의 총선기획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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