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방송 3사 메인뉴스 모니터 결과
-모니터 기간: 4월 1일~ 4월 30일
-모니터 대상: KBS부산<뉴스9>, 부산MBC<뉴스데스크>, KNN<뉴스아이>
-정리: 부산민언련 모니터팀
4월 한 달, 부산에는 주목해야 할 현안이 많았다. 고리1호기 수명연장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노후원전을 폐쇄하자는 시민여론이 높아졌고, 동부산관광단지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었다. 세월호 1주기와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불법정치자금 의혹은 지역에서도 중요하게 다룰 사안이었다. 부산민언련 모니터팀은 지역방송3사의 메인뉴스가 이런 현안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기획 모니터하였다.
▶ 지역현안 제대로 다루지 못한 가운데
부산 MBC의 지속적인 고리원전 취재 돋보였다
먼저 고리원전 관련 보도는 KBS부산이 8건, 부산MBC 13건, KNN 6건이었다. 기자 리포트는 KBS부산 4건, 부산MBC 5건, KNN 4건이었다. 부산MBC가 보도 횟수와 리포트 수가 가장 많아 고리원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는 현재 상황과 추후 정책결정과정을 안내하는데 비해, 부산MBC는 기자 리포트에서 “대한민국 원전 정책의 중심에 부산시가 서게 됐습니다. 더 이상 한수원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부산시가 주도적인 결정을 할 때가 왔습니다.” 라고 언급하는 등 고리1호기 폐로에 무게를 실어 지역여론을 반영하였다.
동부산관광단지 비리 관련 보도는 KBS부산 18건, 부산MBC 16건, KNN 8건이었다. KBS부산과 부산MBC의 보도량이 많았다. 그러나 ‘도시공사 직원이 구속되었다’, ‘이용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등 검찰의 수사 과정을 나열하기만 할뿐 ‘동부산 롯데몰 비리’ 사건의 전체 구조와 사회적 의미를 해설하기에는 부족했다. 마치 사건․사고를 나열하는 인상을 주었다. 다만 KBS부산이 <‘비리의 온상’ 전락>(4/28)에서 동부산관광단지가 추진되어 온 10여년의 과정을 정리하고 사업의 무리함을 짚어 사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당시 전국적인 빅이슈였던 성완종 리스트에 부산시장이 언급되었지만 지역 뉴스에는 관련 소식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KBS부산이 2건, 부산MBC가 1건, KNN이 3건을 보도하는데 그쳤다. KNN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을 같이 다루었고, 부산MBC는 한 건의 뉴스를 내면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서병수 현 부산시장의 해명을 같이 들어 책임소재를 흐리게 했다. 4월 10일 ‘성완종 리스트’ 부산시장 언급 보도가 나온 첫 날, KBS부산과 부산MBC 뉴스의 첫 꼭지는 ‘부산발 쾌속여객선이 돌고래와 충돌했다’는 뉴스였다. 보도량 뿐 아니라 내용 역시 아쉬웠다. 서병수 시장의 ‘황당하다’ ‘국회에 출석하라고 하면 하겠다’ ‘뇌물 받을 이유가 없다’는 해명을 전달하는 데에 그쳤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질문이나 취재는 없었다. 곪아있던 불법 정치 자금 문제가 불거진 사건임에도 진실 규명 보다는 정치 공방의 소재가 될 것으로만 전망했다. ‘지역 정가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4/10, KNN 앵커멘트) ‘부산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4/10, 부산MBC 기자리포트) ‘서병수 부산시장이 또 다시 발목을 잡히고 있다.’(4/20, KBS부산 앵커멘트)는 등 사건 초기부터 향후 정치판세, 정확히 말해서 지역의 여권 정치세력을 걱정하는 모앙새였다.
지역방송 3사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사고 후 관계자나 기관의 공식해명, 검찰의 수사 과정을 엮어내는 평면적인 보도가 많았다. 현안에 대한 해설이나 여론형성에 도움이 될 문제제기는 찾기 힘들었다.
▶ ‘병원, 금융, 건설사업’ 홍보성 기사 많고
행정관련 기사 보도자료 인용 두드러져
해운대 엘시티, 북항재개발 마리나 사업 등 대형 건설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만을 제시하는 기사가 많았다. 같은 보도자료를 인용한 듯 기사들의 제목마저 엇비슷했다. 특히, 부산MBC의 <북항재개발 마리나사업 좌초 위기>(4/23),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좌초 위기>(4/23)와 KBS부산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좌초 위기>(4.23), <부산항대교 불꽃쇼 안전문제로 무산 위기> (4/24) 등의 기사는 해당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도하면서 ‘좌초’, ‘무산’이라고 표현했는데, 마리나 사업이나 불꽃쇼 자체의 타당성을 검증하지 않고 시행하는 측의 입장을 반영하여 중단이 곧 부정적인 것인 양 제목을 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해 보였다.
홍보성 기사도 눈에 띄었다. 부산MBC 뉴스에는 외국인 의료 관광이나 건강 정보와 연계하여 병원의 등장이 빈번했고, BNK금융그룹도 자주 언급되었다. KBS부산은 부산시와 공기업 등 공공기관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또 일자리 정책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양선박펀드 등과 관련하여 경제 관련 단신이 많았다. 대부분 정보를 단순 전달하는 평면적인 보도였고, 이에 대한 심층 분석이나 비판 등은 없는 것이 아쉬웠다. KNN은 자사가 주최하는 행사나 업무협약에 관련한 뉴스가 종종 눈에 띄었다. 이 뉴스들은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보다 해당 기업의 이미지 제고나 홍보를 위한 성격이 짙어 공중파 뉴스로는 적절하지 않았다.
▶ 부산MBC의 지속적인 고리원전 보도, KBS부산의 삼정더파크 산림훼손 고발 보도,
KNN의 미사용 교통카드 잔액 공적예산 활용 제안 보도는 공익적이었다
각 방송사별로 공익성이 돋보이는 기획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BS부산은 <삼정 더파크, 대규모 산림 훼손 의혹>(4/14)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삼정더파크의 산림훼손 사실과 부산시가 이를 눈감아 준 의혹이 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과 환경훼손 사실을 고발해 지역언론의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에 충실했다. 부산MBC는 고리원전에 대한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가 돋보였다. 한편, KNN의 <부산 교통카드 잔액 “수 백 억 원 잠만 잔다.”>(4/23)는 지역 이슈 발굴 측면에서 눈에 띄었다. 미사용 교통카드 잔액을 복지예산으로 활용하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취재하고, 부산의 경우 카드회사가 잔액을 보유할 수 있는 시한이 지났음에도 시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있음을 꼬집었다. 보도 이후 부산시가 교통카드 잔액 회수에 나서 시민들에게 이익을 돌려 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방송사별 세부 모니터 결과는 별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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