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 훑어보기] 5.  ‘시민의 현명한 선택’ 강조한 지역언론, 유권자 알 권리 보도 충분했나


‘시민의 현명한 선택’ 강조한 지역언론
유권자 알 권리 보도 충분했나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각각 부산을 방문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전투표일에는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직접 투표에 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곤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선거 개입이라며 비판했다. 지난 3월 29일부터 시작된 선관위 주관의 TV토론회는 지난 4월 4일까지 진행됐다.   사전투표가 있었던 지난 한 주 동안, 지역언론은 어땠는지 살펴봤다.  

선거유세 현장, 단순 전달하거나 여야 공방전 프레임으로 전해
후보 ‘끼니’ 걱정하고 이색 선거운동에 주목  

지난 3월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면서 지역언론은 후보들의 선거유세 현장에 주목했다. 대부분 선거유세 현장 분위기와 여야의 발언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1) 이 과정에서 여야 공방에 주목하거나 거대 양당의 선거 유세만 주목하는 양상을 보였다.2)  

선거운동 현장을 보도하면서 유권자에게 다소 불필요한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후보 24시’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해 직접 기자가 후보자와 함께 선거유세를 다니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주로 지역 주민의 반응과 함께 후보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3) 다소 불필요한 정보를 전하기도 했는데, 후보자가 ‘끼니를 거르며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던가 ‘국밥의 힘으로 강행군을 버티고 있다’는 등 후보자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를 부각하는 보도가 있었다.4) 부산일보도 바쁜 선거운동 간 후보자들은 어떻게 식사를 해결하는지 알아보는 기사가 있었다. <대충 때우든지 유세 활용하든지… 바쁜 후보들 식사 방법은?>(4면, 4/3)에서 후보자들은 제각각 식사를 해결한다며, 식사 시간을 줄이던가 반대로 식사 시간을 선거운동으로 활용한다고 전했다.5) 유권자가 궁금할 공약이나 후보자 검증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후보들의 식사 스타일에 대한 보도로, 다소 지면 낭비에 가까운 기사였다. ▲좌 : 부산일보 4월 3일 4면 우 : 국제신문 4월 1일 4면

이색 선거운동을 조명하는 사례도 많았다. 국제신문은 동물 인형탈이나 LED 조끼 등을 이용해 선거유세에 나선 후보자들을 소개하거나 젊은 유권자를 노리는 후보들의 전략을 알리기도 했다.6) 부산일보도 후보마다 제각각 다른 선거운동 전략을 주목했다.7) KNN은 후보자들의 SNS 선거운동에 주목하기도 했다. 후보자들이 유명 영화나 노래를 패러디한 선거영상을 제작해 “딱딱한 정치의 벽을 허물고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언급했다.8)  

부산일보, 여야 각각 우세한 지역구 소개하며 여당 입장에 주목
국제신문, 중ㆍ영도 소식 전하며 사진은 거대 양당 후보만 실어  

부산일보는 <진보당에 놀란 부산 국힘, 현역까지 가세 ‘십자포화’>(3면, 4/5)을 통해 연제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힘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9) 제목은 진보당 약진에 국힘이 놀랐다는 점에 주목했지만, 실제 기사 내용은 진보당을 공격하는 국힘의 원색적인 비난 발언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군소정당인 진보당의 약진에 주목한다기보단 국힘의 반응과 입장에만 초점을 둔 기사였다. 반면, 국힘이 우세한 지역을 보도할 때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낙동강 벨트 사상 국힘 우세 비결은?>(3면, 4/5)을 통해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의 발품과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3선 장제원 의원의 조직이 일으킨 ‘시너지’로 국힘이 사상에서 우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10) 앞서 진보당의 약진이 가능했던 이유를 분석하기보다 국힘 발언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다른 보도였다.  

국제신문은 <4.10총선 지역 핫이슈 <10>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5면, 4/5)에서 중영도의 현안인 고도 제한 해제와 관련한 후보들의 입장을 전했다.11) 기사 본문에선 더불어민주당 박영미, 국민의힘 조승환, 녹색정의당 김영진 후보의 입장을 모두 전했지만, 사진은 박영미, 조승환 후보만 배치해 해당 지역구가 양자구도로 치러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국제신문 4월 5일자 갈무리

선관위 자료에만 의존한 선거 정보 정보의 ‘세심함’ 부족해 아쉬워   지역언론은 투표 시 유권자가 알아야 하는 유의사항이나 투표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투표지 촬영 후 SNS에 올리면 처벌>(5면, 4/4)을 통해 유권자 주의사항을 소개하거나 <2m 공룡탈 쓴 유권자에 발칵…홍보도구 25㎝ 못 넘겨요>(5면, 4/3)를 통해 선거 자원봉사자들이 투표일에 주의해야 할 사항도 함께 알렸다.12) 부산일보도 ‘4ㆍ10 총선 Q&A’라는 코너를 통해 투표 정보를 안내하고 있는데, <5~6일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가능>(5면, 4/3)에서 사전투표 장소 및 방법 등을 소개했다.13) KBS부산도 <총선 투표일에 장애인 ‘두리발’ 무료 운행>(단신, 4/4)을 통해 선거 안내에 나섰다.14)  

부산MBC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새롭게 도입한 투ㆍ개표 관리를 소개했다. <검표는 수작업, 투표함 보관소엔 CCTV도>(4/2)를 통해 선관위가 선거 조작 의혹을 차단하고 장애인 유권자 편의를 위해 도입한 여러 방안을 알렸다.15) <내일부터 사전투표 시작..신분증 지참 필수>(4/4)에선 유권자가 사전투표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안내했다.16)   KNN은 <사전투표소, 김해공항.부산역엔 왜 없나>(4/5)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김해공항과 부산역에 사전투표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해 눈에 띄었다.17) 비슷하게 이용자가 많은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엔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것과는 달리 김해공항과 부산역엔 사전투표소가 없어 유권자 불편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한 점에서 좋았지만, 선관위 자료에 의존해 정보를 단순 전달한 점은 아쉬웠다. <‘기어서 사전투표’ 가로막힌 전장연…장혜영 “공권력에 의한 참정권 방해”>(경향신문, 4/6)에 따르면 여전히 장애인 유권자의 투표권이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18) 장애인, 노약자 등 투표 접근이 어려운 유권자를 위한 상세한 정보 안내부터 제도에 미비한 사항은 없는지까지 살펴보는 보도가 필요하다.


후보자 TV토론회, ‘격돌’, ‘공방’ 등 대결 구도로 보도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열렸다. 토론회는 KBS1TV, MBC, KNN을 통해 중계됐다. 부산MBC와 KNN은 해당 토론회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보도를 냈다. 먼저 부산MBC는 <총선 TV토론, 수영구·사상구 후보 ′격돌′>(4/4)에서 수영과 사상의 후보자 TV토론회를 소개했다.19) 단일화와 후보 자질 논란 등 후보자 간 공방에 주목했다. KNN도 <‘뚝심’대’관록’…전재수 VS 서병수, 토론회에서 격돌>(4/2)에서 북갑 후보자 토론회 내용을 소개하며 후보자끼리 공약이행률을 놓고 공방을 펼친 모습을 전했다.20)  

공약과 행보에 대한 상호 검증과 토론이 진행되는 선거 토론 방송 내용을 전하면서도 주로 ‘격돌’, ‘공방’ 등의 단어를 사용해 토론의 자극적인 모습을 부각하는 모양새였다.  

비례 정당 38개 역대 최다 …
유권자 혼란 우려 언론이 나서서 비례정당 소개해주는 게 필요해  

이번 선거에는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는 것 외에도 비례대표를 선택하는 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한표라도 많이 얻는 후보가 승자가 되는 지역구 선거와는 달리 비례대표 선거는 유권자가 정당에 준 표만큼 의석을 받을 수 있어 유권자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제도다. 정당이 제시한 공약과 함께 후보자 명부가 선택 기준이 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다수의 신생정당이 있고 비례후보만 내는 비례정당도 다수여서 유권자의 혼란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언론은 유권자가 비례대표를 선택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진 않았다.  

물론 모든 비례 정당을 소개하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원내정당 또는 일정 지지율 이상 정당들의 주요 공약이나 후보군을 알려주는 것은 필요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언론은 사설 등을 통해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공약과 후보 면면을 꼼꼼히 따져보는 유권자의 지혜’를 강조하고 있다.21) 하지만 후보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먹성을 소개하거나, 상호 공방을 전하는 정보만 쏟아낼 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기사는 부족했다.


[관련 보도 목록]
1) <與 지도부 PK 잇단 방문… 집중 유세>(국제신문, 5면, 4/1), <선거운동 첫 주말, 요동치는 부산 민심 구애 총력전>(부산일보, 1면, 4/1), <총선 D-7, 여야 지도부 부산 지지 유세>(KBS부산, 단신, 4/3), <D-7 여야 지도부 부산 유세 ‘치열’>(부산MBC, 단신, 4/3)
2) <野 “정권심판 동참을” 與 “사상 발전 돕겠다” PK 화력집중>(국제신문, 3면, 4/4), <사전 투표 앞두고 이재명 PK-한동훈 수도권 “찍으면 이긴다”>(부산일보, 4면, 4/5), <한동훈 또 PK유세… 문 전 대통령도 맞대응>(KNN, 4/1)
3) <하루 일정만 10개 소화 “한 분이라도 더 뵙고파”>(국제신문, 4면, 4/1), <1시간 반 큰절 유세 “냉랭했던 민심 변화”>(국제신문, 4면, 4/2)
4) <곳곳 누비며 5시 기상 “끼니챙길 시간도 없죠”>(국제신문, 4면, 4/1), <3시간 자며 강행군 “국밥의 힘으로 버텨”>(국제신문, 4면, 4/2)
5) <대충 때우든지 유세 활용하든지… 바쁜 후보들 식사 방법은?>(부산일보, 4면, 4/3)
6) <동물 인형탈부터 LED 조끼까지…이색 선거운동 눈길>(국제신문, 5면, 4/1), <2030에 어필하라…수학문제 풀고, BTS 카페 찾고>(국제신문, 3면, 4/3)
7) <큰절부터 쓰레기 줍기까지… 선거운동 차별화 제각각>(부산일보, 4면, 4/3)
8) <‘친근함 마케팅’ SNS 선거운동 눈길>(KNN, 4/3)
9) <진보당에 놀란 부산 국힘, 현역까지 가세 ‘십자포화’>(부산일보, 3면, 4/5)
10) <낙동강 벨트 사상 국힘 우세 비결은?>(부산일보, 3면, 4/5)
11) <4.10총선 지역 핫이슈 <10>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국제신문, 5면, 4/5)
12) <투표지 촬영 후 SNS에 올리면 처벌>(국제신문, 5면, 4/4), <2m 공룡탈 쓴 유권자에 발칵…홍보도구 25㎝ 못 넘겨요>(국제신문, 5면, 4/3)
13) <5~6일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가능>(부산일보, 5면, 4/3)
14) <총선 투표일에 장애인 ‘두리발’ 무료 운행>(KBS부산, 단신, 4/4)
15) <검표는 수작업, 투표함 보관소엔 CCTV도>(부산MBC, 4/2)
16) <내일부터 사전투표 시작..신분증 지참 필수>(부산MBC, 4/4)
17) <사전투표소, 김해공항.부산역엔 왜 없나>(KNN, 4/5)
18) <‘기어서 사전투표’ 가로막힌 전장연…장혜영 “공권력에 의한 참정권 방해”>(경향신문, 4/6)
19) <총선 TV토론, 수영구·사상구 후보 ′격돌′>(부산MBC, 4/4)
20) <‘뚝심’대’관록’…전재수 VS 서병수, 토론회에서 격돌>(KNN, 4/2)
21) <내일부터 사전투표…냉정한 선택.엄정한 관리를>(국제신문, 사설, 4/4), <사전투표 시작… 유권자 냉철하고 선관위 엄정해야>(부산일보, 사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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