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월 고용 동향이 발표됐다. 부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역대급’ 고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언론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며 부산의 일자리 상황이 긍정적인 추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와 언론의 주장처럼 고용률이 개선된 것은 일부 사실이나, 부정적인 면은 여전했다.
“고용률, 역대 최고치 ‘순항’”
국제신문은 7월 30일 2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부산 고용률 ↑ 실업률 ↓ 상용근로자 94만 역대 최다>에서 국제신문은 “고용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하는 등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일자리의 질과 일자리 부조화 지표가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58.3%로, 6월 기준으로 월드컵ㆍ아시안게임 특수가 있었던 2002년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며 “15~64세 고용률도 6월 기준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인 66.8%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부산일보도 국제신문과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를 채웠다. <부산 15~64세 고용률 66.8% … 역대 최고치 ‘순항’>(5면, 7/30)에서 부산일보는 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선 8기 들어 부산의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는 민선 8기 들어 지난 2년간 8조 4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1만 2702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부산시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관련 소식을 짧게 다뤘다.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과 실업률이 전국 특ㆍ광역시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을 알렸다. KNN은 메인 뉴스가 아니라 아침 뉴스에서 단신으로 전했다.
지역언론 모두 고용률이 역대 최고라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인데, 이는 부산시의 보도자료 내용이기도 했다. 부산시 보도자료 <민선 8기 부산 고용지표 크게 개선! 일자리의 질도 함께 올라가>를 보면, 부산시가 “부산 고용률 역대급 기록”이라고 강조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상용근로자 수가 역대 최고치이고 일자리 부조화도 완화되고 있다는 보도자료 내용 역시 기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고용률 최고라고는 하지만…
부산시와 언론은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기엔 어려운 점도 많다. 15세 이상과 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지자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 6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58.3%로, 이는 전국 시도 중에서 최하위였다.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국 평균인 69.9%보다 낮은 수치였다. 마냥 고용지표가 이전보다 개선됐다고만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고용률과 함께 중요한 고용지표인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에도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6월 기준으로 60%로, 전국 최저였으며 전국 평균인 65.3%보다 훨씬 밑도는 수치였다. 물론 15~29세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49.9%로, 전국 평균과 같았다. 그러나 청년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청년 고용 상황이 좋다고 말하기엔 무리다.
이번 6월 고용 동향에서 부산시와 언론은 자영업자 등이 임금근로자로 전환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봤다. 고용지표 상으론 긍정적인 점이지만, 달리 보면 부산의 자영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6월(전년 동월 대비) 부산의 자영업자 감소율은 9%로, 전국 평균인 1.7%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지난 1분기에도 부산의 자영업자 감소율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받아쓰기’만 하지 말기를
기관의 보도자료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통계자료만 제시하기 마련이다. 언론이라면 이를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추가 취재를 통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언론들은 ‘역대 최고치’라는 부산시의 발언을 나르는 것에만 급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