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언론이 연일 ‘산업은행 이전’ 문제를 선거 주요 쟁점으로 다루고 있다. 금정구의 현안과는 동떨어진 의제임에도 전면화하는 모양새다. 이 탓에 정작 중요한 지역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여야 논쟁 받아쓰며 시작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여야 정치인의 논쟁에서다.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는 각각 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을 내려와 ‘산은 이전’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9월 22일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산은 부산 이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윤석열·한동훈·오세훈이 먼저 정리하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게 김민석 최고(위원)”이라고 맞받아쳤다.
여야 간 논쟁으로 다시금 촉발된 ‘산은 이전’ 논란은 지역언론이 주요하게 다루면서 더욱 확산됐다. 먼저 부산일보는 9월 24일 <‘산은 이전 반대‘ 김민석 책임 떠넘기기>(4면)에서 김민석 위원을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연일 김 위원의 ‘산은 이전’ 관련 발언을 지적했다. 아울러 9월 26일 사설 <산은 부산 이전 답보 책임 서울시장에 전가한 김민석>에서도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은 책임을 여당에 미루기에만 급급하다”며 “산은 이전 답보의 가장 큰 책임이 김(민석) 위원을 비롯한 민주당에게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국제신문은 10월 1일 1면 기사 <산은 부산 이전 소극적 민주 ‘오세훈 반대’ 부각해 與 공격>을 통해 ‘산은 이전’에 대한 민주당의 발언을 다뤘다. 이어 10월 2일에도 1면 기사 <금정 보선 앞두고..민주 ‘산은 이전 불가론’ 팽배>를 통해 ‘산은 이전’에 대한 민주당 내의 기류를 전했다. “정무위 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은 일찌감치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 현재로서는 ‘산은 이전 반대’ 기류가 팽배하다”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했다.
부산일보는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발언을 비판했고, 국제신문은 ‘산은 이전에 소극적인 민주당’을 부각했다. 두 신문 모두 ‘산은 이전’ 이슈를 다루면서 민주당 비판에 더욱 초점을 뒀다.
방송의 경우 KNN만 ‘산은 이전’ 이슈를 전했다. KNN은 10월 3일 <금정구 보선으로 ‘산은 이전’ 논란 재점화>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가 선거쟁점으로 부상했다”며 여야의 공방을 중계했다.
정작 금정구의 현안은 소외돼
이번 지역언론의 ‘산은 이전’ 보도는 과했다. 물론 정치권에서 먼저 논쟁이 시작되긴 했으나, 언론이 보도를 이어가면서 논란을 키운 점은 분명하다. 특히 신문은 이 사안을 연일 주요면에 실을 정도로 관심을 뒀는데, 이 이슈가 그만큼의 보도가치를 가졌는지는 의문이다.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부산의 현안이기는 하나, 금정구의 현안은 아니다. 금정구민을 책임져야 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주요 쟁점으로 부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선거와는 상관없는 문제가 부각하면서 자칫 ‘침례병원 공공화’ 등 실제 금정구의 현안이 가려질까 우려된다. ‘산은 이전’과 관련된 정치권의 발언을 다루기보다는 어느 후보가 금정구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게 지역언론의 역할일 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