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 후 정국은 격랑에 휩싸였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친위 쿠데타’라며 대통령 퇴진을 얘기하고 있고, 성난 시민들도 거리로 모여들어 대통령 탄핵은 물론 신속한 체포 및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이 소식을 연일 주요하게 보도했다. 지역신문은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규탄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고, 지역방송은 탄핵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시민들의 반응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밤중에 난데없는 계엄 선포
국제신문 “尹, 민주주의 후퇴시켜”, 부산일보 “대통령 자격 없어”
지역신문은 1면과 사설로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했다.
국제신문은 <초유의 계엄령 하루 만에…尹 탄핵정국 열렸다>(1면, 12/5)에서 “대통령의 한밤 계엄 선포와 헬기를 통한 국회 내 무장 군인 투입 등은 2024년 12월 대한민국의 모습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국민에게 극도의 충격을 안겼고, 대외 국가 이미지도 실추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8년 만에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입장과 여당 상황, 외신 보도 등을 정리해 알렸다.
같은 날 사설에서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사실상 대통령 퇴진을 시사했다. <21세기 대한민국 ‘계엄 선포·해제’ 대혼란…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12/5)에서 국제신문은 “상황을 오판했든 자기 확신에 의해서든 이 엄중한 사태의 최종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피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죄, 국민을 부끄럽게 한 죄가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부산일보는 <6시간 계엄 폭거… 윤, 민주주의 짓밟았다>(1면, 12/5)에서 “국내외적인 충격과 함께 계엄 선포의 정당성은 물론 적법성에 심대한 결함이 드러나면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혔다”고 평가하면서 “민심이 들끓는 상황에서 (여당도) 윤 대통령 탄핵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여당 일부 의원들이 야당에 동조해 윤 대통령이 탄핵 당할 경우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덮고 차기 대권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사설 <탄핵 자초 위헌적 계엄… 대통령 책임지고 거취 결정을>(12/5)에서는 “국민의 뜻과 시대의 요구를 거스르는 이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이제 그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탄핵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기 전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길을 헤아릴 줄 아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했다.
지역방송, 시민 목소리 전해
부산MBCㆍKNN, 부산 집회 현장 생중계
계엄 사태 직후 지역방송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요하게 전했다.
KBS부산은 <부산 시민들 “윤석열 퇴진”…곳곳 규탄 잇따라>(12/4)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부산 시민들도 거리로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지역 학계와 노동계, 시민단체 등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MBC도 <한밤중 기습 계엄령…시민 반응은?>(12/4)을 통해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 채, 불안에 떨며 밤새 상황을 지켜봤다”며 “부산 시민사회는, 이번 비상계엄이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 범죄임을 강조했다”고 했다.
KNN 역시 <비상계엄 해제 이후…부산경남도 윤 대통령 퇴진 요구 거세>(12/4)에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의 비상계엄에 시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퇴진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만큼 정국 혼란에 따른 지역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MBC와 KNN은 서면 집회 현장을 생중계해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도 했다.
탄핵이 무산된 뒤, 부산MBC는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시민들 “납득 안돼”>(12/8)를 통해 시민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성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KNN은 집회 현장을 생중계해 탄핵 표결 무산에 성난 민심을 알렸다. KBS부산은 탄핵이 무산된 이틀 뒤인 12월 9일 <탄핵 무산에 성난 부산 민심…“퇴진 촉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표결이 무산되면서 부산에서도 시민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계엄사태로 지역현안 무산될까 우려한 지역언론
한편, 이번 계엄사태로 국회에서 논의되던 지역현안이 무산될까 우려한 기사가 있었다.
부산일보는 <비상계엄 ‘블랙홀’ 지역 현안 삼키다>(6면, 12/5)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부산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정치권 논의가 사실상 정지됐다”며 부산지역 국비 확보를 위한 기획재정부와의 증액 협의뿐만 아니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연내 처리 가능성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부산MBC도 <정국 소용돌이..부산 정가 영향은?>(12/4)에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당장 국회에서 연내 처리가 시급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해사법원 설치법 등, 부산 핵심 현안 처리는 줄줄이 멈춰버렸다”고 했다.
KNN은 <계엄ㆍ탄핵 정국에 지역현안 소용돌이 속으로>(12/5)에서 “비상계엄에 이어지는 탄핵 국면이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지역의 핵심 사업과 예산까지 모두 소용돌이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내내 이어진 여야충돌은 탄핵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더 격화되고 있다”며 “예산처리를 해야할 때지만 강대강 구도 속에 논의는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국정이 ‘올스톱’되는 현 사태에 야당도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