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5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5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3월 28일~4월 2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공식 후보자 토론회 허점 비판한 공영방송
유권자 알권리 강조한 부산MBC…외면한 KNN

 3월 31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토론회(TV토론회)도 막을 올렸다. 공직선거법 제82조에 의거한 TV토론회는 미디어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 공약,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다. 하지만 총선 때마다 불참 후보가 생겨나면서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TV토론회를 다뤘고 불참후보를 거론했다. 하지만 KNN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먼저 KBS부산은 ▲3월 31일 <“TV 토론회 불참 후보 처벌수위 높이자”>에서 TV토론회의 의의를 짚었다. 후보자에게는 공정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유권자에게는 정책대결을 관찰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토론회의 취지를 강조했다. 하승태 동아대 신방과 교수의 코멘트를 따 토론회 참여의 강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클로징 멘트에서도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박탈하는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부산MBC는 TV토론회와 관련한 문제점을 더 날카롭게 비판했다. ▲3월 30일 <D-14 여·야 세몰이 총력전>과 ▲3월 31일 <D-13 총선 이모저모>, ▲4월 1일 <선거토론 불참 과태료만 내면 된다?> 세 차례에 걸쳐 TV토론회에 무단으로 불참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D-13 총선 이모저모>에서는 사하 갑 김척수 후보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태도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후보가 법으로 정한 유권자의 알 권리를 외면하는 것인 만큼 토론회 불참 후보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다음 날 <총선 토론 무단 불참…유권자 우롱>에서도 김척수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토론회가 되었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토론회에 불참하더라도 과태료 400만 원만 내면 그만이기 때문에 “선거 방송 토론에서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은 과태료를 내고 선거 방송 토론에 불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영도구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사상구 무소속 장제원 후보도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요컨대 두 방송사의 보도는 TV 토론회에 불참하는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과 불참자에 대한 강제 방법 보완을 제시해 의미 있었다. 현상만 쫓는 보도가 아닌 제도, 즉 선거 시스템의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속 시원한 보도였다. 특히 부산MBC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한 불참 후보자 명단을 나열해 경종을 울렸다.

방송3사 기획보도 반갑다…KBS부산 짜임새 있는 보도 돋보여

지역방송 3사가 후보 등록을 앞둔 시점부터 기획보도를 내놓았다. 공천 파행과 지연으로 그 어느 선거보다 정책보도가 필요했던 시점에 나온 기획보도라 일단 반가웠다. 가장 먼저 3월23일부터 시작한 부산MBC는 ‘총선 브리핑’이란 제목으로 기획보도를 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격전지 후보들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거 공약을 한꺼번에 모아서 정당별로 소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보였다. KNN은 지난 3월 25일부터 ‘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라는 기획보도를 시작해 공약을 소개하고 있으나 경마식 보도가 주를 이뤄 아쉬웠다. 반면3월 28일부터 기획보도‘4·13 총선 열전의 현장을 가다’를 진행한 KBS부산은 서면으로 사전 인터뷰를 했고 입법 공약과 지역 공약을 나눠서 보도했다. 또 지역 현안을 후보자들에게 공통으로 질문해 각각 해결방안을 듣기도 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보도로 평가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KBS부산과 KNN은 비슷한 제목과 형식이었지만 내용은 달랐다. 두 방송사가 공통으로 보도한 북·강서 갑을 비교해보면 먼저 KBS부산은 ▲3월 29일 <세번째 맞대결…‘북·강서 갑’>에서 박민식, 전재수 두 후보의 입법공약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한 소신을 전달했다. 다음으로 두 후보의 지역공약을 각각 그래픽으로 3가지씩 소개했고 지역 현안인 만덕 5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한 입장을 공통 질문했다. KBS부산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만큼 임기 동안 어떤 법을 제정할 것인가, 지역 공약은 무엇인가,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은 어떻게 다른가에 집중했다. 다른 방송사들은 지역 공약에 초점을 맞췄는데 KBS부산은 입법 공약과 지역 현안까지 다뤄 진일보한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반면 KNN은 ▲4월 2일 <북·강서 갑 예측불허 ‘박빙’>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토대로 여야 후보가 각각 한 번씩 이겼다며 판세 분석으로 보도를 시작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를 인터뷰해 ‘집권여당 중진 3선 의원의 힘’과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강조했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인터뷰해 ‘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와 ‘생활밀착형 해법’을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다시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이라며 판세 분석으로 맺었다. 공약을 서로 비교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었으나 판세에 집중하는 보도 태도는 아쉬움이 남았다.

부산MBC는 ▲3월 28일 <낙동강 최전선‥3자 대결구도>와 ▲3월 30일 <선거 공약을 보면 표가 보인다>를 기획보도 했다. <낙동강 최전선‥3자 대결구도>는 다른 방송사의 기획보도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사상구 후보들을 박근혜 키드 –문재인 키드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무소속 후보의 대결 구도로 소개한 점이다. 세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할 때도 손수조 후보와 배재정 후보를 ‘워킹맘답게’라는 말로 묶어 한꺼번에 소개하고 장제원 후보는 ‘차별화된 공약’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선거의 결과가 사실상 지난 대선 이후 정치적 평가라는 의미와 여당 공천과정의 정당성을 심판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이 보도는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분석하는 것보다 선거 결과의 함의나 후보 자체를 강조했다. 과연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보도일까 의문이 들었다. <선거 공약을 보면 표가 보인다>는 신공항, 교통, 정당별 전략공약을 소개하고 있지만 신공항과 교통 분야 공약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만 소개해 다른 군소정당은 소외되었다. 정당별 전략 공약을 소개하는 시도는 좋았으나 나열에만 그쳐 정보성이 떨어졌다.

쟁점 현안 점검한 KBS부산, 청년 공약 따져본 부산MBC

눈에 띄는 좋은 보도도 있었다. 먼저 KBS부산의 ▲3월 28일 <쟁점 현안…후보 입장 엇갈려>는 복지를 위한 증세, 누리과정 예산 편성 주체, 청년고용할당 의무제 시행, 국회선진화법 폐지에 대한 의견을 후보들에게 물어봐 정당별로 분류했다. 방송 보도의 한계상 후보 한 사람씩 자세한 의견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정당별 경향과 눈에 띄게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의원을 눈여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런 보도는 사회적 쟁점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을 조명해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좋은 보도로 꼽혔다.

부산MBC의 ▲3월 29일 <청년 유출…청년 공약은 어디에?>도 좋은 보도였다.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이 해마다 만여 명에 이르는데도 부산 정치권은 ‘청년 일자리 공약이 실종 상태’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각 정당들의 청년 공약은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만 소개하거나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년 공약이 부재함을 문제제기하고 정당이 제시한 공약의 문제점도 지적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전 투표제 홍보 부족 지적한 KNN

KNN의 ▲4월 1일에 <구멍 뚫린 사전투표 홍보>도 좋은 보도로 꼽았다. 이 보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사전투표제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부족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관위가 “정작 사전투표 홍보가 가장 필요한 곳”을 놓치고 눈길을 끄는 이벤트성 홍보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타지에서 온 사람이 2천여 명이 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사례로 들며 취재 결과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TV토론회의 허점을 지적한 뉴스처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 사항을 언급한 긍정적인 보도로 평가하였다.

전과 후보들 정확히 밝혀라 

후보자 중 전과자가 있다는 보도는 선거 때마다 볼 수 있는 단골 뉴스이다. KBS부산은 이미▲3월 4일 <총선 부산 예비후보 3명 중 1명 ‘전과’>에서 다뤘는데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이나 음주운전과 같은 전과가 학생 운동을 하다가 집시법을 위반해 생긴 전과와 같은 죄질처럼 전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했다. 이번 모니터 기간 KNN은 총선 후보 대부분이 전과자라는 식의 보도를 했다.

 KNN은 ▲3월 28일 <경남 총선 후보 둘 중 한명은 ‘전과자’>에서 시작부터 한 후보의 전과를(폭행, 상해, 세금포탈, 횡령, 업무방해 등) 강조하면서 “부산 등록 후보 60명 가운데 18명이 전과가 있다”고 전해 마치 그 18명이 모두 악질 전과자인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후보가 7명, 세금을 내지 않은 후보가 7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느 후보가 어떤 전력이 있는지 밝히지 않아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정작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뭉뚱그려 전과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치 혐오만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을 뿐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 행태이다.

대통령 마케팅’ 언론이 조장하나?

 

 KNN의 ▲3월 28일 <박 대통령 마케팅, 이번에도 효과볼까?>는 문제성 보도로 평가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하는 것은 삼권분립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흐리는 것인데 오히려 언론이 나서서 이 마케팅이 통할지, 안 통할지 점쳐본다는 게 부적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보도 내용을 보면, 우선 그래픽으로 친박과 비박 인물 구도를 보여주면서 공천 파동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는 친박계 의원이 다소 늘어났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19대 총선은 물론 지난 지방선거 때에도 ‘박근혜 마케팅’으로 선거에서 승기를 잡았는데 과연 임기 후반 박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이번 선거에서 역시 “PK지역 선거 보증수표인 ‘박근혜 마케팅’이 태풍급 위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명 친박계 의원 수와 비박계 의원 수를 비교해 여당의 분열을 강조하고, ‘박근혜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써서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는 문제를 애초에 배제시키는 인상을 줘 불편하였다. 대통령이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도리어 이를 부추기고 흥미 위주로 전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4월 6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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