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월 8~10일 일일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4월 8일~10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공방 나열에 유권자가 얻는 건 ‘여·야 다 나쁘다?’
KNN 혼탁 선거 부각 자제하라
4월 8일과 9일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되었다.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 3사는 사전투표 현황과 함께 부산 투표율이 전국 최저였음을 전달했다. 최근 선거보도가 비교적 많았던 KBS부산과 부산MBC는 보도양이 줄었다. 다룬 내용도 선거운동 스케치와 판세, 사건사고였다. 반면 KNN은 선거보도가 늘었고 후보들의 선거 운동 스케치와 사건사고, 여야 공방을 다뤘다. 정치나 선거에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할 만한 뉴스도 있어 우려스러웠다. 한편 공방 그 자체만 나열하는 보도는 방송 3사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모니터 기간 가장 문제적 보도는 KNN의 혼탁 선거 부각이었다. KNN은 지난 주 ▲4월 5일 <총선 혼탁, 현수막 찢고… 돈 건네고…> ▲4월 7일 <총선 D-6, 이념갈등…흑색비방…>에 이어 ▲4월 8일 <뜯고… 칼로 찢고… 선거물 훼손 ‘전쟁’>과 ▲4월 10일 <막바지 공방? 비방? 여야 난타전> ▲4월 10일 <여·야 부산지역 ‘현역의원 재산증식’ 공방>을 내보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은 선거 관련 범죄와 여야 공방이었다.
▲4월 8일 <뜯고… 칼로 찢고… 선거물 훼손 ‘전쟁’>에서는 경찰의 단속 강화 입장과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할 경우 어떤 처벌을 받는지를 알렸다. 사건 내용만 자세히 소개하고 이전에 나왔던 보도와 내용도 비슷해 굳이 선거 막바지에 첫 번째 뉴스로 보도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 또 ▲4월 10일 <막바지 공방? 비방? 여야 난타전>에서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주문하는데 보도 역시 공방을 나열할 뿐 정보가 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 ‘건강이상설’, ‘색깔론’ 등 의혹과 후보간 고소고발을 나열해 오히려 유권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보도로 평가했다. 의혹에 대한 확인과 잘못된 선거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는 언론사의 몫임을 KNN은 잊지 말아야 한다.
방송 3사가 모두 보도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새누리당 일부 현역의원 임기 중 재산 급증’에 대해 공개 해명 요구도 후보자 검증 대상일 수 있는데 ‘공방’으로 넘겨 버렸다. 먼저 부산MBC는 ▲4월 10일 <더민주 “새누리 후보들 재산증식 의혹“>에서 ‘더민주는 부산지역 여당 국회의원 재산을 분석한 결과 후보에 따라 많게는 10년 동안 33억 원, 12년 동안 22억 원 재산이 늘어난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고, 이에 새누리당은 성명을 내 매년 현역의원들은 재산정보를 공개하고 변동사유를 설명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비방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고 전했다. KBS부산은 ▲4월 10일 <여야 공방 갈수록 격화>에서 더민주당의 문제제기와 새누리당의 입장을 차례로 언급했는데 “(새누리당은) 공직자 재산 정보는 충분히 해명했는데도 불구하고 더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당장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달했다. KNN은 ▲4월 10일 <여·야 부산지역 ‘현역의원 재산증식’ 공방>에서 KBS와 거의 동일한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제목은 누가 의혹을 제기했고, 누가 재산증식을 했는지 알 수 없게 뽑았다. 자칫 잘못하면 부산지역의 여·야 현역의원이 서로 재산증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였다.
이번 문제제기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 임기 중 재산이 2배 이상 늘어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누구이고, 재산 형성 과정에 의문이 들게 하는 의원은 누구인지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현역의원은 기득권을 가진 후보이기에 더욱 철저한 인물 검증이 필요하고 게다가 19대 국회의원 활동을 평가하는 의미에서 접근할 필요도 있었다. 그런데 ‘공방’으로만 나열하고 정확한 정보는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다.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사회 이슈, 지역 이슈를 말해줘
KNN <경남 총선, 무상급식 최대 이슈 부상> 좋은 보도
모니터 기간 긍정적인 보도는 KNN의 ▲4월 8일 <경남 총선, 무상급식 최대 이슈 부상>이었다. 부산지역 관련 보도는 아니었지만 총선 최대 정책 이슈를 지역 현안으로 삼고 여야 후보의 입장을 전달한 것은 의미있었다. 경남은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해 지난해 내내 논란이 일었고 여전히 찬반 여론이 팽팽한 사안이기에 지역언론이 주요 정책 이슈로 설정하고 후보자 입장을 묻는 일은 긍정적이었다. 보도는 ‘야당 후보들은 무상급식 중단 책임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무상급식 확대를 약속했고, 여당 후보들은 역시 회복과 확대를 주장하고 관련 법률 통과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역의제를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 의제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2016 부산총선시민네트워크가 시민제안 공약으로 제기했고 방송 3사도 제기한 바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문제 및 안전한 에너지 정책 마련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보장을 위한 특별법 요구,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의 난개발 반대 및 시민공원화가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했다. 후보자와 정당에게 공약 반영 의사를 물어 대답을 이미 확보하기도 했고 공약 채택 협약식까지 연 사안도 있다. 지역방송 3사는 이러한 이슈를 총선과 연결해 유권자가 의미있는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누가 앞서고 뒤따르는지는 개표 결과로 정확히 보도하면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책 보도이다.
4월 11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