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하루 전날 지역신문 1면은?
선거캠프 막판 분위기 대조한 부산일보
유권자가 꿈꾸는 미래 담은 국제신문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4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다.
후보 발 기사 vs 유권자 발 기사
지역신문 1면 분위기는 서로 달랐다
4.15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지역신문의 표정은 달랐다.
부산일보는 거대 양당 선거 캠프 분위기에 주목했다. <몸 사리기 vs 막판 읍소>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선거 캠프의 분위기와 막판 선거 전략을 대조시켰다. 통합당이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최악의 경우 100석도 얻기 힘들다는 내부 분석’을 받아들고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 막판 읍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각종 판세분석을 종합하면 ‘범진보진영 180석 확보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전망을 얻었지만 남은 기간 철저히 몸을 낮추기로 했다고 썼다. 머릿기사 위로 올린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담은 <민심은 어디를 보고 있을까>다. 색조나 옷차림, 마스크에 가린 표정에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화면 밖을 향하는 유권자들의 시선에서 마음이 읽혀지지 않는다. 활기가 있거나 능동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면 왼쪽 상단에는 [즉문즉톡]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했는데 <“40년 독재지역 거덜” “무능한 정권 심판을”>을 제목으로 뽑았다. 역시 거대 양당이 서로를 심판하자는 논리를 옮긴 것인데, 이번 총선에서 시종일관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건 통합당이라, 일견 제목 자체가 통합당의 슬로건으로 읽힌다.
국제신문은 1면에 <“일자리 넘치는 나라” “자영업자가 웃는 도시”>를 내고 유권자 12명으로부터 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삶이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지를 들었다. 학생, 소상공인, 노동자, 예술인, 공무원 등 유권자의 직업과 나이, 배경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각자의 처지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밝혀 정말 선거를 통해 이런 바람들이 실현된다면 국민들이 정치의 효용성을 체감하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섭외된 인물이 전형적이거나 지면에서 익숙하게 본 인물이 있다는 점, 개인의 바람을 짧은 글로 정리한 걸 모아놓은 기사라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선거 하루 전에 드디어 유권자가 1면에 등장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후보자’ 중심이 아니라 ‘유권자’ 중심의 보도를 하자고 제작준칙을 정했다. 그런 기준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한 1면에 전면으로 내면서 내일 투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위성정당 꼼수라고 비판해놓고
화살표로 안내하며 어디를 찍을지 알려준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2면을 비례대표 투표에 할애했다. 상단에 <민주당 찍으려다 민생당…통합당 찾다가 기권>이라며 투표용지가 너무 길고 용지 두 장에 정당 순서가 달라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자주 해 오던 비판이다. ‘범여권이 밀어붙인 선거법 개정’이 꼼수를 불러왔다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기사를 부산일보도 여러 차례 실었다. 그런데 하단 기사 <기호 아니라 정당 이름 꼭 확인하고 찍으세요>에서는 스스로 그렇게나 비판했던 위성정당을 모정당과 연결시켜서 안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더불어시민당을 찍고,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미래한국당을 찍으라는 것이다.
다시 상단 기사를 보면 사전투표 날 혼란을 겪은 유권자 사례로 ‘통합당 지지자로 부산 동구에서 사전투표에 참가한 주부 A(76)씨’를 들었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2번과 4번을 찍으라’는 조언을 듣고 투표장을 찾았‘으나 투표장에서 혼란이 와 지역구 투표는 ‘두 번째’, 비례대표 투표는 ‘네 번째’에 각각 기표를 하고 나왔다’고 한다. 결국 비례대표 용지에 정의당을 찍은 셈인데 A씨는 “정의당은 뭐하는 당인지도 모르는데…”라며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마찬가지 혼란을 겪은 민주당 지지자 B씨 사례가 등장하고 민생당에 ‘어부지리 표’가 몰릴 거라는 설명도 나온다. 각 정당 상황을 차례로 언급해 기계적 균형은 맞춘 셈이다.
그러나 A씨 사례에서 유권자 개인의 말이기는 하지만 “정의당은 뭐하는 당인지도 모르는데…”하는 부연 설명을 굳이 왜 붙였는지는 의아하다. 혼란스러웠다는 상황을 전달하는 데는 없어도 되는 사족이다. 특히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취지 중 하나가 군소 정당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물론 유권자가 헷갈려서 표를 잘못 찍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양대 정당 지지자들의 사표를 막으려 굳이 군소정당을 폄하하는 듯한 표현까지 쓰면서 안내를 하는 모습은 스스로 비판하던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 통합당,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보도 행태였다.
세 가지 시나리오 제시한 국제신문
더불어민주당 압승 예상하며 ‘게임의 법칙’ 깨졌다 개탄한 부산일보
국제신문은 3면과 4면에 걸쳐 판세 전망과 이에 따른 양대 정당 선거 전략을 다뤘다. 3면머릿기사 <민주 10+α 땐 주류 부상… 통합 35석 이상 땐 ‘新르네상스’>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부울경 지역의 40석을 놓고 균형을 이룰 경우와 민주당이 10석 이상 차지할 경우, 반대로 통합당이 35석 이상을 얻을 경우를 가정해보았다. 어느 쪽 전망이 우세하다고 하지도 않았고 평이한 내용이었으나 통합당이 PK에서 참패할 경우 현재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라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합당’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4면에서는 <민주 “범여권 180석? 끝날 때까지 몰라” 역풍 경계>와 <통합 “개헌저지선도 위태… 견제 기회달라” 읍소>를 아래 위로 나란히 실어 민주당과 통합당의 분위기를 대조시켰다.
부산일보는 3면 <총선 이슈 삼킨 ’코로나‘, 총선의 법칙도 삼킬까>에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 선거의 경험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게임의 룰이 깨졌다면서 이런 결과가 모두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우선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이 변화된 제도의 과실을 가장 많이 얻어 갈 가능성이 높다’, ‘4+1이 강행 처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민주당 과반 확보 시나리오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리면에서 확실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도 서술했다. ‘현역 물갈이’는 통합당이 더 대대적으로 했지만 물갈이 비율이 높은 정당이 승리했던 공식도 이번엔 통용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국 사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한 것도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부산일보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총선 하루 전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 올라와
한편 오늘 부산일보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北, 총선 하루 전 순항미사일 추정체 수 발 발사, 전투기 기동까지>라는 기사를 걸었다. 오늘 뉴스 중에서 네 가지를 골라 가장 주목도 높은 곳에 배치하는 구성인데 그 중 하나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었다. 국제신문 홈페이지도 <오늘이슈>라는 화면을 편집하지만 북한 미사일 소식은 다루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