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톺아보기_5월4주]
기업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다양한 독자 목소리 반영할 수 있을까

지난 26일 부산일보 제3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틀 뒤 <“언론 사명 충실하도록 옴부즈맨 역할 최선 다할 것”>에 담겼습니다.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독자의 목소리에 한층 충실히 귀 기울이기 위해 제3기 독자위원회를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합니다. 정말 ‘다채로운 구성’일까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체와 학계, 시민단체, 공연과 전시예술계 등 분야를 늘어놓았지만, 전체 25명 독자위원 중에 기업인이 1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남성은 22명인데 반해 여성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직함을 훑어보면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장, 대표, 총장, 이사장, 상임이사입니다. 직업과 성별, 직급과 나이에서 특정 계층을 과대 대표하는 구성입니다. 독자권익 보호와 소통 창구라는 독자위원회 본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소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 간의 네트워크에 주력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역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구성과 비교해봐도 다양성 지수는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2010년 부산일보 독자위원은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8이었습니다. 대학강사, 공기업 차장, 자활센터 실장, 지역대학 취업지원관, 학생, 기업 대표이사, 시민단체 중계실장, 주부, 사진예술가로 직업군과 직급이 다양했으며 외국인도 포함했습니다. 독자들의 다양성 민감도는 10년 전보다 훨씬 향상됐는데 부산일보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 언론이 위기라고 합니다. 떠나가는 독자를 붙잡고 지역 독자를 발굴하는 데 성패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독자위원회는 언론사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그런 점에서 편중된 독자위원 구성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독자위원회는 격월 간격으로 지면 평가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주요한 의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의제 선정과 토론 내용에서는 다양한 계층을 아울러서 부산일보 지면이 명실상부한 부산 시민의 소통 창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다음 독자위원회는 구성부터 독자권익과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